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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학의 생활생리 - 배터리 충전과 나잇살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3. 12. 9. 11:55

옛날에 라디오 약 혹은 건전지란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왠지 건전지란 말대신 바테리, 배터리(이게 표준어인듯?), 빠때리 혹은 빠떼리 라는 말을 많이 쓰고 가끔 미국물을 좀 먹은 사람들은 배러리 혹은 빼러리 라고 쓰나 봅니다.

자, 말이 빠떼리(보통 사람들이 발음하는 것) 란 말이 나왔으니 그렇다는 거고, 하여간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만하면 핸드폰이나 스마트 폰을 거의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이 년 정도 쓰면 은근히 짜증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충전을 해도 금방 약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예비 배터리도 시간이 지나면 비록 쓰지 않았어도 그렇게 충전시간이 짧아진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충전시간이 길면 제품의 수면이 길어지게 되어 제조회사의 상업적 목표를 재조절해야 하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터리는 아무리 충전해도 점점 방전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물체의 존재조건이 기의 승강출입인데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즉 충전이 처음에는 잘 되다가 시간이 흐르수록 점점 그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빠떼리 안에서 충전을 방해하는 미세한 찌꺼기들이 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 몸에 그대로 대입해 봅니다.
빠데리 = 몸
충전    = 밥이나 약
찌거기 = 습담
지속시간 = 활동시간
방전 = 기운 빠짐, 노화
이 년정도  = 사람의 평균적인 활동시간
충전안됨 = 사망

종종 사람들은 - 특히 젊었을 때 체력의 한계를 몰랐던 사람들은 자신이 나이가 드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이 오십이 되어도 여전히 젊은이 만큼 활동적이니까요. 또 나아가 나이듬을 인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쇠약해진 것을 인식하게 되어도 실제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마음이 너무 상해 애써 모른 척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현명해져야 합니다. 예컨대 스마트 폰의 배터리가 쉽게 방전되면 급할 때만 쓰고 얼른 스위치를 꺼두면 좀 더 길게 쓸 수 있는 이치를 그대로 자신의 몸에 적용하면 오래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저녁잠이 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또한 곧 낮잠을 자야하는 것입니다. 즉 오래되면 스마트 폰을 자주 충전해야 하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 활동 순환기가 짧아지는 것이지요. 이것을 무시하면 소위 중풍이나 치매 혹은 그 외 노인성 만성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생리를 무시한채 어떤 증상이 나왔을 때 어떤 약이나 음식이 좋다고 처방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양약은 부분적이니 어떤 종류의 약이든 오래동안 들면 반드시 다른 부분이 약해지게 되어 결국은 몸 전체를 약하게 만들고 한약 또한 그 정도가 미세할 뿐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몸에 좋다는 소위 보약을 생리에 맞지 않게 들게되면 잠시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다른 부분 ( 양방은 특정한 신체부위지만 한방은 신체부위 뿐 아니라 기수혈정과 오장이라는 전체적인 균형이 깨어지는 것을 포함함.)이 약해지게 됩니다.

한의사이든 양의사이든 혹은 의료소비자이든 식구들의 건강을 쳉기는 가정부부이든 바로 이러한 가장 근본되는 생리원칙은 꼭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약이든 음식이든 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