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흑태 ( 흑모설 )는 위험한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1. 10. 8. 11:47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물지도 않은 증상 가운데 혀의 태(설태)가 검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보통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니다. 즉 대수럽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체나 혹은 유명인들이 그런 증상에 대해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결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설태, 주로 백태는 칫솔로 닦는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혀의 표피 세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칫솔질로 약간 얇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세포들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나 체액이 쓸려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그것을 설태 - 즉 혀 이끼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끼가 처음 싹이 나면 희다가 연두색으로 성장하다가 늙어지면 누렇게 변하고 죽어가면 검게 변하는 것처럼 설태 역시 그러한 몸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백태가 안 보이고 어린이가 되면 백태가 생기고 성인이 되면 백태가 두꺼워지고 늙어지면 백태가 황태나 갈태로 변하게 되고 죽음에 임박하면 검게 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즉 설태는 이끼의 생로병사와 같습니다. 이는 설태의 병리도 역시 그렇다는 것임을 옛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나이에 맞지 않게 설태가 두껍거나 혹은 갈색이나 흑태가 생긴다면 이는 이미 병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몸의 세포들이 일찍 병이 들고 죽어간다는 뜻인 거죠. 결국 건강한 세포가 태어나고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 몸은 결국 빨리 죽어간다는 뜻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혀에 흑태가 가득하면 아무리 양방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 년이면 정기가 고갈된다고 합니다. 사실 필자의 경험으로도 그렇다고 봅니다. 전에 흑태가 가득한 노인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노인이니 전신이 다 아프겠죠?) 흑태가 거의 없어지자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일 년 정도 지나자 혀에 진한 커피색 갈태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허리 아픈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으니 가족들이 필자의 주의를 그냥 의례적인 내용으로 생각했는지 그냥 지나갔었습니다. 그리고 반년 정도 지나서인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이유는 배가 계속 아파서 병원으로 모셨는데 이미 전신에 염증이 다 퍼져서 양약도 무용하다고 했답니다.

결국 흑태의 내용은 내장의 세포가 죽어가는 과정이므로 다시 갈태가 나타난다는 것은 다시 몸이 악화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때 필자의 말을 신중하게 들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부질없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물론 80노인이라 노쇠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인명은 재천이니 이 역시 어찌할 수는 없지만 그때라도 치료를 했었다면 적어도 불편한 상태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종종 젊은 사람한테도 흑태가 나타나는데 이는 양약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한테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만일 흑태가 나타난다면 역시 몸의 기본적인 바탕은 세포가 약해진 상태였다는 것은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장년들한테도 부분적으로 흑태가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한데 시간이 가면 물론 없어질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일단 한 번 나타났다는 것은 과일의 일부분이 썩은 것과 마찬가지임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즉 과일의 일부가 썩었다면 비록 그 부위를 도려내어도 나머지 싱싱해 보이는 부분도 쉽게 썩어가는 것처럼 반드시 치료해줄 것을 권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