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의 한방치료사례 -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 지혜
치질은 짜증스런 병증입니다.
우리 몸에서 항문이란 마치 긴 순대같이 생긴 풍선 끝을 꽉 묶어 놓은 곳입니다. 이곳을
꽉 묶어 놓지 않으면 똥이 저절로 나오기 때문에 언제나 이 부근의 근육(항문괄약근)은
긴장되어 잇습니다.
예컨대 사람이 죽으면 이 괄약근이 풀어져 똥을 싸게 됩니다. 또한 너무 놀라거나 두려우면
뇌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긴급히 주위에 있는 에너지를 오장에 집중하게 되니까 팔 다리는
물론 이 부위까지 힘을 빼어 오줌이나 똥을 싸게 만듭니다.
이 말은 평소에는 이 괄약근 부위에는 언제나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힘이 들어간다는 말은 기와 혈을 끊임없이 보내고 또 한편으로는 힘을 썼으니 노폐물이
나오는데 그것을 바로 바로 밖으로 배출해 주지 못하면 그 자리에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이것이 반복되면 그 부위의 근육이 늘어져 힘이 없게 되어 제대로 조이지를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치질이 생기는 가까운 원인입니다.
보다 큰 원인은 전체적인 체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거기에 국부적으로 항문주위에
혈액순환에 방해를 받는 일이 있으면 나타날 것입니다.
예컨대 추위에 노출되었거나(추운 데서 대변을 볼 경우등) 혹은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었거나 혹은 젖은 바지를 오래 입고 있었거나 혹은 괄약근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였거나 등등 입니다. 물론 술마시면 더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역시 더하구요.
처음에는 항문 부위가 좀 기분이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 들다가 점점 뻑뻑해지고 혹은
아프기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낫고 합니다. 이래서 시간이 지나면 용변시에 조금씩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 때 쯤되면 항문 주위에 조그만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즉 염증부위가 굳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변시 조금 씩 뭔가 밖으로 나왔다가
손으로 누르면 다시 항문 속으로 들어가면서 편해집니다.
대체로 이 정도의 증상까지는 한약으로 쉽게 치료됩니다.
그러나 출혈이 심하거나 탈홍이 심하여 손으로 집어넣어도 다시 항문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우선 본인이 너무 괴로워 수술을 합니다. 수술을 하면 대체로 우선 통증이 잡히니 시원하고
용변보기도 편합니다. 그러나 수술은 괄약근을 떼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똥이
안 나오도록 꽉 잡아메어 주지를 못합니다. 물론 괄약근을 얼마나 많이 떼어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변을 참지 못하여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참지 못하여
바지에 똥을 누게 됩니다. 따라서 치질은 커지기 전에 한방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법은 항문 주위에 햘액순환을 증진시켜주는 것과 전체적인 힘을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에 따라 경중을 따져서 할 일이지 획일적인 방법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래의 치험례는 하나의 에에 불과합니다. 많은 치질 치험례가 있는데 지금 찾아보기가
어려워 최근의 사례가운데 치질기가 있는 분의 사례를 올립니다.
1. 인적사항
최 0 0, 여, 39세
주부
주소 :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2. 주소
피로와 치질기
3. 참고사항
변 : 약간의 변비
맥 : 미현 미지 약
설 ; 백후 첨홍
복 : 심하및 우협하 압통, 우하복및 좌하복이 압통
4. 변증
간허
심약
폐약
5. 병리
간허하여 혈허하고 심약하여 순환력이 떨어짐. 이것이 습담을 유발시킴
폐약하여 추위에 약함. 즉 말초 순환이 약해서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여
피로가 누적되기 쉽고 치질기가 있음.(기타 몸에 혹이 있고 생리통도 심함)
6. 치법
소간거습
행혈거어
거담을 통한 보폐
7. 투약
1차
소간거습이 주고 행혈거어는 보조였음.
결과
피로증상이 많이 나아짐( 구내염이 늘 있었는데 이것이 거의 없어짐)
치질기는 완전히 없어짐.
2차 투약
소간거습이 주이고 행혈거어가 보조이나 거습의 비중을 줄이고 행혈의 비중을 높였음.
현재 투약 중임.
위와 같이 치질은 내 몸의 상태만 개선시켜주어도 충분히 예방도 되고 중증이 아닌 이상
한약으로 쉽게 치료됩니다. 몸의 구조적인 약점에서 생기는 병증이나 섭생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편 수술을 했을 경우에도 역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섭생이 필요합니다. 수술은 현재의
고통을 없애준 것이지 치질의 원인을 없애주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하면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여 치질이 재발하여 재 수술한 사랃들 가운데 아이 기저기를
차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피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면 모를까 동정을 해주기
보다는 무지와 인간의 몸에 대한 경시를 꾸짖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