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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거리로 만든 감기처방에 대한 해설 - 생활의 기미 깻잎 편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7. 6. 20. 11:36
"생활의 기미" 깻잎 편에 반찬거리를 이요하여 감기를 처방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씁니다.
반찬거리를 이용한 감기처방을 한의사 사이트에 게제했을 때 어떤 한의는 저를 신랄하게
비난하였습니다. 옛 사람이 만들어 놓은 처방을 무시하고 아무 풀이나 잡다하게 끓여 먹으면
감기나 낫는다고 사람들을 믿게 만드니 황당하단 말이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입장에서
지지를 보내주신 한의사도 있었습니다.

첫째 혹여 책을 읽고 위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나 혹은 그 한의사 말대로 아무 야채나
끓여 먹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 그런 분들을 위하여 상세하게 풀어 씁니다.

일단 저를 비난한 한의사는 한의학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은 옛글을 암기하는 기술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는 학문입니다. 옛글을
암기하는 기술은 저장기술이 발달한 요즘에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근본 이치를 알고 현재의
상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모든 면에서 중요시됩니다. 그 암기 기술자체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의자는 사람의 고통을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 업이니 촛점이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야지 옛 글에 나와 있지 않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는 아이한데 너는 왜 옛 사람과 다르게 태어났냐고 묻는다면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충분히 듣고도 남을 것입니다.

둘째는 한방처방의 이치를 이제는 일반사람들한테도 공개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한방치료가
가장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없으면서 우리 몸을 늙지 않게 하고 생명을 오랫 동안 유지시키는
최적의 방법임을 알리고자해서 입니다.

한방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 가운데도 몸의 생리와 본초의 기미를 쉽게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한의사이면서도 정작 이치를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기미론에 근거한
본초론을 본격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4,5 년후에 출간 예정) 궁금해하시는 독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일부 한의사들을 위하여 한방 처방을 만드는 이치를 공개합니다.

작년 구월의 이야기 입니다.
부천에 사는 조카의 아들이 며칠전부터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 듯 하다가 드디어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녁 때부터 기침이 조금 씩 나오기 시작하고
콧물이 흐르면서 콧물 속에는 노란 코덩이가 보이고 약간의 열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아이가 아이스 크림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밥도 안먹고 힘이 없어 하구요.
양약은 어미가 먹이기를 싫어하고 가까운 한의원도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에 어떻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와 다용도실에 있는 야채를 이용하여 감기처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처방을 받을 사람의 몸의 상태입니다.
몸의 상태를 이해할 때 기침에는 살구씨 혹은 깻잎 혹은 후박나무껍질 ... 이런 식으로
암기를 하면 처방이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암기는 양방에서 약사들이 양약을
쓸 때나 필요한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몸의 생리를 기의 승강출입으로 이해하고 있으므로
감기란 증상을 기의 승강출입으로 모두 바꾸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위의 아이의 상태를 기의 흐름으로 바꾸어 표현해 보갰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었다 -> 기가 피부 밖으로 발산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상태가 며칠 되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모자랄 수도 있고 둘다 일 수도 있다.
콧물이 나온다 -> 폐와 피부가 차가워진 상태이다. 이유는 역시 기가 피부 쪽으로 나가지
                       못해서 그렇다.
노란 덩이가 있다 -> 찬 기운이 피부 근처에 있지만 폐에 가까운 인후부나 가슴에는
                           찬 기운에 대응하기 위하여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미열이 있다 -> 찬기운을 몰아내기 위하여 내 몸에서 정을 기화시켜 에너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그래서 열이 나는 것이고 그러나 그 열이 아직은
                    찬기운을 몰아내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즉 정의 기화가 부족하다.  
밥을 잘 안먹는다 -> 위장관이 냉하고 습해져 위장의 기능이 떨어졌다 그래서 기운을
                           몸 밖으로 내밀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힘이 없다 - > 몸의 에너지가 차가워진 위장관을 회복시키기 위해 위장관에 몰려있다.
                  따라서 밖으로 에너지를 발산시키지 못하니 힘이 없어 보인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아이의 겉은 기의 흐름이 밖으로 뻗지 못하면서 차고
아이의 속은 기의 흐름이 허냉을 해결하기 위해 뭉쳐있으면서 약간의 열이 있고
아이의 겉과 속은 모두 약간의 습이 뭉쳐있는 상태 입니다.

이 아이의 몸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겉은 기를 발산시키되 따듯한 기운이 필요하고
속도 기를 발산시키되 정을 보하는 에너지 원이 필요하고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고 정의 기화를 위해서는 뜨거운 기가 필요하고
                            그러면서도 간열이 지나치지 않도록 서늘한 기운이 필요하고
겉과 속은 모두 습이 뭉쳐있으니 습을 말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깻잎은 기를 피부 밖으러 발산시키면서 따듯하고
양파와 파뿌리는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를 발산시키고
마늘은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정을 보하고
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도 정을 보하기도 하고 기를 발산시키기도 하고 또한 여러 채소가
갖고 있는 약간의 독성을 중화시키기도하고
도라지는 정을 보하면서도 기를 겉으로 발산시키는데 성이 서늘하여 인후부에 열을 내려주고
미나리는 속열을 발산시켜 주면서도 서늘하여 속이 너무 더워지는 것을 잡아주고
설탕은 당장 에너지 원으로 쓸 수있는 보정이 되니(설탕과 미나리는 책에 빠뜨렸습니다)

전체적인 기흐름은
1. 에너지 원을 보충하고(설탕, 마늘, 생강, 도라지) 그러면서 따듯하여 쉽게 기화시킬 수 있고
2. 기를 모두 발산하게 하여 에너지가 안에서 밖으로 뿜어나오게 하여 안과 밖에서 뭉친 기를
   풀어주고( 생강 파뿌리 양파 깻잎)
3. 그러면서도 습을 없애주고 ( 껫잎 양파 생강 미나리 파뿌리 도라지)
4. 동시에 위의 발산을 시켜주는 목적과 반대되지 않으면서 간과 페열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것을 막아주는( 도라지 미나리) 처방입니다.
이런 내용이라면 이 아이의 기흐름이 장애를 받아 생긴 감기증상이 없어질 수 밖에 없었고
또한 실제로 다음 날 바로 없어졌습니다
.

이 내용은 감기라는 증상을 기의 승강출입이라는 생리에 맞추어 증상을 기흐름으로 표현했고
다시 그 기흐름의 장애를 해소하기 위하여 본초를 기흐름의 기미로 해석하여 전체적으로는
몸의 기흐름이 정상대로 흐르게 맞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방처방의 근본입니다. 어느 한의사가 비난한 것처럼 아무 야채나 끓여 먹이는
것이 아닙니다. 한편 한방의 많은 처방들을 한의사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양방이름의
병명을 한방처방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사람의 몸을 기흐름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본초의 기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있어 소위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돌파리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들중
어떤 난치병을 실제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치료하면 아홉 사람은 더욱 몸을
망치게 만드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디스크 고친다고 부자나 초오를 함부러 써서 디스크는
나아지는 것이 있지만 나머지 다른 장부는 망가지는 것을 모르니 세상 사람들은 명의라하고
본인도 환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막상 찾아가서 처방이야 개인
노우하우니 구태여 알고자 하지 않으니 병증과 치법의 생리적인 이치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백이면 백이 모두가 횡설수설합니다. 그리고 몸을 망친 경우는 - 누구나가 밝히기 꺼리는
바이기는 하지만 - 전혀 없다고 발뺌을 합니다. 또한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전거는 동의보감에 어떻게 나와있다고 말은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말하는 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돌파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