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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의 오장체질적인 특징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8. 5.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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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아침형 인간 혹은 저녁형 인간이란 말이 유행했습니다.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용어인 탓인지 관련서적의 출판사에 의해 유행시킨 것이 대중의 감각과 맞아 떨어져 요즘은 하나의 개념어로 정립된 듯한 느낌입니다.
책 "아침형 인간" 의 저자인 사이쇼 히로시는 양의사 출신으로 다시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인데 아마도 한의학에서 체질을 양인(陽人) 음인(陰人)으로 나눈 것을 좀 더 쉬운 용어로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으로 바꾸어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어 보지 않아서 그 책에서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이미 상식으로 알려진 개념에 대해서 그 생리적인 이치를 밝혀서 아침형이라는 말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침형 인간은 말 그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을 말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생체리듬이 동이 트면 바로 활성화된다는 말입니다. 즉 양인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분들의 체질적인 특징은 무엇일까요? 체질이라고 하면 바로 오장의 타고난 편향성을 뜻하니 오장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새벽이 되어 동이 트게 되면 온도가 오르고 빛이 밝아집니다. 이것을 옛말로 목기(木氣) 혹은 간기(肝氣)라고 합니다. 즉 외부 환경의 에너지가 활성화되면 내 몸은 거기에 대응하여 내 몸의 생체도 활성화되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활성화가 빨리 되는 사람이 있고 해가 한 참 떠서야 활성화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봄이 되었다고 모든 나무에 싹이 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예컨대 목련은 일찍 눈이 트지만 대추는 초여름에 가까워야 새 눈이 트는 것을 이해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단순히 그렇더라가 아니고 왜 그럴 수 밖에 없을까 입니다. 왜 그런지를 알아야 이해에 대한 깊이가 달라지니까요.
이야기가 자칫 지루한 한의학 이론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논리를 가능하면 비약합니다. 아침 일찍 내 몸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양기(陽氣)를 만들어 내는 간기 즉 간의 기운과 심장의 기운이 관련됩니다. 간기와 심장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나무에 싹눈을 틔우는 것은 간기라고 하면 그 싹을 기르는 것은 심장의 기운입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간기와 심장의 기운이 쉽게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쉽게 활성화 된다는 말은 반드시 기운이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 크다고 빨리 출발하는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간기보다도 심장의 기운이 빨리 활성화 되어야 아침부터 몸이 움직이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심장의 기운이 느리면 비록 싹을 틔워도 바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의 오장별 특징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쉽게 심장의 열이 오르는 사람입니다. 물론 간기운도 예민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성격도 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장의 열이 쉽게 오르는 특징이 심장의 크기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오장 가운데 다른 사장에 비하여 심장이 크거나 약간 작은 편입니다. 작아도 기능이 약하지는 않습니다. 차에 비하면 작은 벤츠 정도에 해당할 것입니다. 몸이 빠르고 판단력이나 순발력이 좋은 편이고 그리고 쉽게 열을 내었다가 쉽게 지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낮 잠이나 중간 휴식은 늘 필요합니다. 해가 지면 심장기운이 떨어지면서 비교적 쉽게 잠을 자게 됩니다.
이에 비해서 저녁형 인간은 심장이 아주 약하거나 상대적으로 비위가 강하거나 폐나 신장이 약하여 결과적으로는 심장에 무리가 많은 경우입니다. 이 이야기를 단순화시키기 위하여 심장을 중심으로 말하면 심장이 항상 피곤한 사람은 저녁형 인간입니다. 낮에 활동하면서 심장에 피로가 쌓이면 심장은 잠을 자는 동안 쉬게 됩니다. 심장이 쉬게 되면 말초의 수분대사가 늦어지면서 몸 전체가 늘어지게 됩니다. 아침이 되어 환경이 변해도 이 심장을 재가동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비록 간기가 강해도 심장기가 약하면 새벽에 몸이 무거워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몸에 물살이 잘 붙는 체질이거나 몸이 아주 약한 경우입니다.
물론 심장이 약해도 간이 아주 크고 강하면 그 양기운이 심장의 기운을 일으키니 아침형 인간이 됩니다. 반대로 심장이 강해도 다른 오장의 기운이 약하여 심장에 과부하가 늘 걸린다면 저녁형 인간이 됩니다.
아침형 인간은 늘 음( 혈과 정)을 보하고 저녁형 인간은 양(기를 발산하거나 수기를 운행시키는 것)를 보하되 심장을 중심으로 심장에 얼마나 부하가 걸리고 있는를 스스로 인식하여 생활리듬을 타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의 부하는 평소에 자신의 맥을 느껴 보아서 그 기준보다 빠르거나 강하면 부하가 걸린 것입니다.
예컨대 심장에 열을 잘 받는 학생은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이 야간에 공부하는 것보다도 훨씬 효율적이고 반대로 심장이 약한 학생은 저녁에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좀 더 또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혀끝이 늘 새빨간 사람은 아침에 일하는 것이 좋고 혀끝이 평소에 둥글게 늘어진 사람은 저녁에 일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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