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8. 12. 17. 10:29
옛부터 손발이 차다고 하면 한의원에가서 보약먹는다는 말은 흔하게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 당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고 그리고 집도 냉하여 항상 몸이 냉하였습니다. 그런 탓에 그 당시에는 보약이라고 하면 아무나 인삼 녹용 마늘 생강 대추 계피 등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본초만 넣어주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와 생활여건이 너무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약이라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요즘도 그런 경우를 종종 봅니다. 환자가 손발이 얼음처럼 차다고 하면 마치 자신의 위상을 높여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그거 약 한재로 바로 고쳐주겠다고 떠벌리는 한의사 혹은 한약사 혹은 약사들을 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선택하는 처방은 뻔 합니다.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손발이 차니 계피나 부자등을 가하여 몸을 따듯하게 해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안나타나기도 합니다.
결과가 나타나거나 안나타나거나 무관하게 그런 사람들이 간과하는 문제가 남는다는 것이 주요한 논점입니다. 바로 눈 앞의 증상은 없애는데 잠시 성공하는 것 같지만 몸 전체를 보면 요즘사람들한테는 그런 처방이 바로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자 흔한 병증에 대한 치험례이지만 여기에 올립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만 20세 학생 주소 : 경기도
2. 주소 얼굴이 찬 곳에 있다가 집안에 들어오면 붉어진다. 긴장해도 그렇다(안면홍조) 딸기코 증상 개기름 액취증(몸냄새)도 있다.
추위를 쉽게 타고 손발이 차다. 특히 밖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한 30분이나 한시간 정도가 되어야 손끝에 감각이 간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단지표 겨드랑에 땀이 많다. 여드름이 입주위에 많다.
맥 : 미삭, 미실, 긴, 약 설 : 치흔 질 암적 태 박백 흉복 : 날신해 보이지만 복부 지방층이 두껍고 아랫 배는 복막이 마치 가마니 결처럼 울퉁불퉁하다.
4. 변증 간허간울 심소 폐약
5. 병리 간허간울하여 상열하고 심소하고 폐약하면 피부등의 말초순환이 안되니 체열이 모두 오장과 얼굴로만 몰리므로 손발이 찬 것임. 나머지 증상들 모두 같은 이치에서 열증으로 나타난 것임.
6. 치법 손발이 차다고 하여 이런 분한테 온열제를 쓰는 것은 마치 독약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임. 손발이 찬 이유가 아이러니칼하게도 간과 심장의 열때문이므로 간과 심장의 열을 빼주면 저절로 손발이 따듯해 지는 생리를 이해하고 처방을 내려야 함. 따라서 청간심열하고 소간행혈해 주어야 함.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청열제가 주
1차 결과 안면홍조 개기름 딸기코는 조금 좋아짐. 액취증은 없어짐. 수족냉증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함.
2차 투약 1차와 같으나 청열제 가운데 이수제를 조금 줄이고 청열발산제를 가미했음.
2차 결과 개기름 액취증은 완전히 없어짐. 아직 안면홍조와 여드름과 딸기코 증상은 남아 있음.
본인이 가장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전에는 외출 후에 집에오면 손이 따뜻해지는 것이 30분에서 한시간 걸리던 것이 이제는 5분이내로 바로 따뜻해지고 손끝으로 피가 가는 것을 느낀다고 함.
8. 후기 딸기코와 안면홍조로 지속적으로 3차 복약중이지만 손발이 찬것이 온열제가 아니라 청열제로 이렇게 극적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는 바로 그 위에서 언급한 병리 이치가 타당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또한 이런 경우 온열제로 처방을 내리면 겉보기는 나아지는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 확실한 결론임.
참고로 3차 복용후에 보내온 메일을 첨부합니다.
"인용시작" 예전에는 화장을해도 밖에 돌아다니면 무조건 코가 붉어졌었거든요. 지금은 화장하고 그러면 아예 안붉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흉측한 정도가 아니라서 전 이것만해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ㅠㅠ! (근데 복약을 안하게되면 다시 돌아갈까봐 그게 무서워요;)
혀 사진은 첨부했구요.. 그 외의 제 달라진 점은,
- 바깥에 돌아다닐 때 복약 전에는 추우면 모든 신경이 코로 가는 느낌이 있었으나 지금은 추우면 귀가 빨개지고 아린느낌이 있고 눈물 콧물이 나옴 ;
- 겨울에 손발이 무척이나 차고 주머니에 넣어도 실내를 들어와도 따뜻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주머니에 넣으면 차거나 시리지 않고, 실내에 들어오면 약간 따뜻하다
- 처음에 찜질방과 온탕이 따뜻하게 느껴졌었는데 (높은온도가 아니라 37~40도) 어제는 따뜻한 것이 아니라 덥게 느껴졌다.
- 얼굴에 개기름이 많이 줄은 것 같고, 2일만 안감아도 개기름지던 머리가 3일째 동안 개기름이 지지 않았다 !
"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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