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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백조(Black Swan)와 한의학의 오장진단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9. 4. 29. 17:43

I. 용어정의와 현실적인 사례

검은 백조(Black Swan) 혹은 싹쓸이 패(Wild Cards) - 싹슬이 패란 번역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더 좋은 단어가 있으면 추천바랍니다. 노름에 대해서 몰라서요. - 라는 단어는 최근에 생긴 말입니다.

우선 이 단어의 뜻을 설명합니다. 이 단어들은 다음 아고라 경방고수들의 글에서 인용했고 한발 더 나아가 원어에 대한 사용례를 확인한 것입니다.

싹슬이 패(Wild Cards) - 편의상 Kramer란 분의 글을 그냥 부분 인용합니다.

인용시작
"와일드 카드 (wild card)"는 발생할 확율이 매우 낮다.  그러나 사회적이나 기술적인 발전을 가져올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이다.  와일드 카드는  (i) 전 세계 인류의 생존조건에 바로 직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ii) 잠재적 (부정적이든 긍정적으로) 파괴성이 크고 (iii) 어느 한 개인, 그룹, 기관으로서는 통제할 수 없이 (iv)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성격등을 갖추고 있다.

다시말해 인류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대미문의 대사건을 “와일드 카드”사건으로 개념화 했다.  청천벽력과 같이 비록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지만 앞으로 인류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는 것이다.  

"와일드 카드"는 “시스템에 구멍이 나는 것이고 균형을 파괴한다.” “일련의 사태로 벌어지는데 특별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다가도 청천벽력처럼 갑자기 펑 터지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와일드 카드 사건은 우리의 보통 기존관념으로는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10년전에 피터슨이 예측한 것 중에 주식시장 대폭락, 기후상승으로 빙하 균열, 온라인이동, 테러리즘 대처 국가기관 과잉 등은 이미 실현되었고 그래서 더이상 와일드 카드가 아니다.  그 이외에  아직 실현이 되지 않았으나 바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 정보시스템 파괴, 체르노빌사건 같은 핵 누출, 실온 초전도 현상(room-temperature superconductivity), 짐바브웨 같이 정경체제가 무너지는 아프리카 나라 사태등이다.

인용 끝

검은 백조( Black Swan) - 역시 Kramer님의 글에서 축약인용합니다.

인용시작

일반사회적 기술적인 충격적인 변화에 대한 미래 변천을 탐색하는 피터슨의 “와일드 카드” 개념을 금융시장에 도입한 것이 뉴욕대 Taleb 교수의 “블랙 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이론이다.

보통 사람들은 백조라면 차이콥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연상하며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은) <백조>는 <하얀 백조>만 있는 것으로 통상적인 관념으로 생각하기에 <검은 백조>란 아예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피터슨의 와일드카드 개념처럼 확률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을 “블랙 스완”이라고 말한다.  
탈레브가 정의하는 “블랙스완” 사건의 특징을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거의 일어 나기 힘들고 예측하기 무척 어려운 사건이다
(2) 한 번 일어나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3)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에야 전문가들은 그사건은 충분히 예측될 수 있었다고 그 이유를 만들어낸다.

탈레브에 따르면 이러한 블랙스완 사건은 그런 사건이 올 것이라고 신문방송에서 모두 떠들어대는 경우도 있고 또 다수의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공적으로 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경우이든 사건이 터질 때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적 결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손 놓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2008년 금융/경제 위기 국면에서 투자자나 정부 관료가 보여 준 행태가 바로 이 모습 그대로이다.

대다수는 “내 정말 이럴 일이 닥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올 줄은 예상했지만 그 충격을 과소평가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시장기능을 믿었다”, “너무 욕심이 컸고 눈이 멀었다” 등의 이유중에 하나를 말하며 한탄할 지 모른다.

그러면 왜 우리가 엄청난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는 데도 대처를 못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탈레브의 답은 기본적으로 생각기능에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인용 끝

II. 누구나 살면서 와일드카드는 경험합니다.

위에서 와일드카드나 블랙스완의 개념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장관념으로부터의 탈피입니다. 고정관념이란 위에서 든 사례들 처럼 주체가 사회라면 그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내지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모든 사회적 경험일 것입니다. 만일 그 주체가 개인이라면 그 개인의 정신적인 성장이나 혹은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 주었던 경험일 것입니다. 흔한 예로 회사생활에 온 몸을 받쳤던 사람이 회사를 결코 떠날 수 없다고 믿어왔던 사람이 어떤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할 입장이 되었을 때 그것은 그 개인한테는 바로 와일드 카드요 블랙스완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혀 뜻하지 않은 사건이거니와 새로운 환경변화에 당장 대처할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20년간에 우리나라는 많은 와일드카드를 경험합니다.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개인들도 그렇습니다. 우선 사회적인 와일드카드는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 경제적 초고속 성장, 국제역학구도에 대한 깨우침, 아파트우상, 지적 혹은 사회적 엘리뜨 층의 무능 등등입니다. 개인적인 와일드 카드는 직장퇴출, 경제적 퇴보, 부동산횡재, 흔하지는 않지만 영적인 성장 등등일 것입니다.

개인이든 사회이든 지구환경의 변화가 심하여 이러한 와일드카드는 앞으로 더욱 자주 나타날 것입니다.

III. 우리 사회는 백조가 검든 희든 관심이 없습니다.

용어가 왔다 갔다 합니다만 와일드카드라는 말보다는 말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검은 백조란 말을 씁니다.

어느 날 골프장 호수에 한 마리의 검은 색 백조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 사람들은 그것이 이상한 백조라는 것을 알아 차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이 나라 사람들은 골프스코아에 관심이 있지 그런 괴이한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백조가 검다고 주위를 환기시킵니다. 역시나 그렇구나 하고 이상하다고는 말하면서 다시 스코아에 몰두합니다. 누군가가 다시 검은 백조를 말합니다. 그러나 또 누군가가 짜증나듯이 답합니다. 그건 누가 주의를 끌려고 페인트칠을 한거라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모든 의심을 풀어버립니다.

그런데 검은 백조가 세상에 나타났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환경이나 우리가 알 수 없는 다른 여건이 어떤 임계치를 넘어 변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골프스코아뿐 아니라 모든 분야를 바꾸어 놓는 사건일 수 있다는 것을 알텐데 이 나라 사람들은 무덤덤합니다. 왜 그런지는 이 나라 사람들은 너무도 오랬동안 힘에 의해 순종하도록 길들여진 탓인지 아니면 너무도 급변한 환경에 길들여진 탓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런 무덤덤한 예는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앓아 눕게 된다는 정제된 축약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금융위기에 미국은 앓아 누울 정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그런게 있었냐는 듯한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무덤덤이 자신감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무지에 의한 것인지 헷갈리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후자 인듯합니다. 만일 무지로 인한 것이라면 그 결과는 불행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변화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IV. 진단할 때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들

우리 몸에서는 우리가 인식하는 수준보다도 훨신 더 정교한 생명지키는 신호들이 발달했습니다. 아주 단순한 예로 우리는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아갑니다. 이러한 반응을 의학지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과학 상식의 폐해이자 때로는 실없는 시간을 허비함으로서 잘못된 선택을 하여 생명에 위협을 주기도 합니다. 예컨대 추워지면 내 몸의 몇 칼로리가 소모되니까 열을 내기 위하여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하고 운동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과학적인 듯해도 이것은 몸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만일 군사훈련시에 생존법을 훈련한다면 그런 정보가 유일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런식으로 거듭하면 결국 쉽게 죽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내 몸의 최적의 신호를 무시하도록 교육받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가 아파도 물 먹으면 좋다고 열심히 물 많이 먹는 사람들이나 몸에 출혈이 되어 자반증이 생기는데도 아스피린 안먹으면 중풍온다고 믿는 사람들이나 주위에서 보면 너무도 많습니다.

임상에서 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사람들의 몸을 진단하다 보면 환자들의 상식과 반대되는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의 그런 말은 하얀 백조만 보아온 환자들에게는 검은 백조가 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하는 말들은 주로

근데 좀 이상하기는 한데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데...
등산도 잘하고 마라톤도 잘 하는데 왠 헛소리를...
이상하기는 하지만 양의사가 괜찮다는데 약 팔려는 작업을 하시는지...
매번 정기검사를 하니까 앞으로도 이상이 없을 거야...(검진이 예방이 아님에도 이렇게 착각이 아닌 주입된 정보가 박혀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
매일 운동하면 병이 생길리가 있나? 실없는 소리를...
양의사가 양약은 매일 먹어도 괜찮은데 한약을 오래 먹으면 간이 나빠진대나?
혈압(당뇨)약은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건데...
... 일일히 열거하기에는 너무 피곤합니다.

V. 건강에서 검은 백조는 언제 나타날까요?
검은 백조의 근본 개념이 우리의 평소의 인식을 넘는 상황을 뜻하는 것이니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는 말은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병증이 몸에 나타날 때입니다. 윗 인용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검은 백조가 나타난 후에는 사람들은 그 전에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그제서야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는 검은 백조가 언제 쯤 나타나게 될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충격이 다르니 같은 병증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검은 백조다 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순 없습니다. 그것을 감안하시고 읽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의 양의학으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각종 만성질환이 급성으로 변하여 양방검사에 부정적으로 나올 때야 비로소 검은 백조의 출현을 깨닫습니다. 그 때는 이미 한참 늦은 때입니다. 자 이것을 알기 쉽게 요즘의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비교 설명합니다.

1. 몇 년전부터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통제없는 자산운용에 대하여 몇몇 혜안을 가진 경제 전문가가 심각한 결과를 경고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경고를 태평성대를 시기하는 실없는 소리라고 비난합니다.
-> 한방으로 오장의 성쇠를 진단하고 방치하면 앞으로 이런 저런 증상이 나타날 것을 예측하여 줍니다. 그러나 환자는 약간의 이상한 점은 있지만 당장 심각한 것도 아니고 운동도 잘하는데 실없이 자신의 돈을 빼앗기 위하여 약먹이려고 작업하는 소리로 인식합니다.

2. 그러다 리만브라더스가 무너집니다. 이 때 발 빠른 투자자들은 거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도망가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 작업을 합니다. 그러데 왠 촌 놈이 이럴 때 리만브라더스 같은 큰 놈을 한번 사냥해 보자고 합니다.  힘을 과시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리만은 이미 속이 썩어서 먹지도 못하는 사냥감인데도 말이죠. 오히려 썩은 고기가 제 몸에 감염시킬 것도 모르는 것이죠.
-> 심각한 증상이 수면위로 나타났는데 환자는 양의사의 진단수치만 믿고 별거 아니라고 무시합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거나 돈이 적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각종 황당한 치료요법이나 건강식품에 의존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몸을 더욱 망치는 것을 모릅니다.

3. 전세계 금융위기로 확산됩니다. 누구나 이제야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는 것을 압니다. 대책이 서지 않습니다. 그냥 곪은데 도려내고 새살이 돋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인줄은 아는데 이렇게 하기에는 그 동안에 너무도 편한 생활을 누려와서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단에 피가 안돈다고 하니 피와 수액만 공급합니다. 오장(실물)이 약한데 정맥주사(돈 찍어풀기)만 놓으면 나중에 오장과 체액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모른 척합니다. 검은 백조를 처음본 촌놈은 - 이 촌놈은 실제로 백조를 그림 책에서만 보고 실제로는 하얀 백조도처음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검은 백조든 흰 백조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냥 남따라 링거주사 맞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자신의 아이콘인 땅과 아파트만 온전하면 모든게 온전한 줄 압니다.
-> 이 때부터는 양방검사에도 이상이 나오고 병이 심각한 줄은 아는데 처방은 없다고 합니다. 그저 눈 앞의 증상을 잠시 덮어주는 양약에 의존하기 시작합니다. 일부 한의학을 모르는 한의사도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그저 혈압만 낮추어 주고 간수치만 낮추어 주면 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줄 압니다.
일부의 지각있는 환자들은 이 단계에서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근본치료를 하기 위해서 한방치료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회복되는데 돈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갈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선택합니다
.

4. 여기서부터는 경제도 예측이네요. 저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므로 예측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글을 이어가기 위하여 예측 자체를 만들어 봅니다.

오장의 손상이 심한데 일단 정맥주사로 급한 증상을 돌려 놓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정맥주사가 오장의 일을 대신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정맥주사로 인하여 오장의 기능은 더욱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정맥주사약 자체를 또한 대사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살려면 거기에 맞는 지식이나 물리적인 일량이 들어가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산에 의해서 피와 체액을 만들어 더 이상 정맥주사 없이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광인된 정맥주사액으로 인하여 오장이 피로합니다. 혈관 속에 수액만 넣으면 피가 잘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혈관의 탄력성만 떨어뜨려 혈관에 붓기만 합니다. 점점 더 큰일 벌어집니다. 이제부터는 저의 상식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가 없네요. 경제전문가가 아니니까요.
-> 양약의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먹으면 잠시 증상이 좋아졌다가 그 양약독이나 그 양약이 대신해서 해준 결과로 오장의 기능은 쇠퇴합니다. 그러면서 죽을 때 가지 양약을 먹어야 하는 걸로 스스로 몸의 기전을 바꾸려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그 동안 무엇을 무시했는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조금 씩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대책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근본치료를 시도할 용기도 잃습니다.

간혹 일부이기는 하지만 늦더라도 근본치료를 하시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일을 한번 겪고 나서부터야  근본치료와 평소의 섭생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모든 이들이 언제나 깨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열린 생각이 늘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