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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의 선의학 생리/병리와 치료사례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9. 11. 27. 11:40

요즘 사람들은 눈이 빡빡하면 그 근본원인을 찾아서 말하기 보다는 그런 증상에 좀 어려운 한자로 전환시켜 안구건조증이라고 병증이름을 붙입니다. 이렇게 증상을 한자로 전환시켜 표현하면 그 자체로 이미 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이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예컨대 몸에 여러가지 크기의 붉은 흔적이 생기면 이것을 한자로 바꾸면 여러가지 크기 = 다형,  붉은 흔적= 홍반 이런식으로 다형홍반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이러한 명명법 주는 의미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양방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병증명은 원인을 모르고 치료법이 없다는 일종의 공통신호인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이런 증상을 호소해서 의사 혹은 한의사는 환자에게 이건 다형홍반이라고 합니다 라고 하면 그 환자는 마치 병을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참으로 웃을 수 밖에 없는 현상이 현실에서는 일어나곤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이런 명명법은 주로 의사와 환자들 사이에 지적인 계층간격을 은근히 보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옛부터 흔한 증상에는 그 공통점을 찾아서 증상이 아닌 병명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병명과 증상에 대해서 개념을 정리하기 위하여 간단히 예를 들어봅니다.

밖에 돌아다니면서 좀 무리했더니 콧물이 나고 열이 나고 머리도 아프고 오한도 있고 기침도 하고 소화도 안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는 이런 증상이 여러 사람에게 그리고 일정한 유형으로 자주 나타나게 되면 일일이 그 증상을 설명하기에는 번거롭습니다. 그러면 그런 증상의 원인과 병리를 찾아서 병명을 붙이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병을 요즘용어로는 감기라고 합니다. 옛말로는 감모 혹은 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상한병내지는 태양방 소양병 등등으로 더 세분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감기라는 병명으로 그 사람의 증상과 그 원인과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병증이 진행될지를 대략은 짐작하게 됩니다. 즉 일일이 증상을 나열하는 것 보다도 언어생활에서나 병증을 이해하는데 훨씬 경제적입니다.

자, 이것을 양방병명으로 부르면 감기가 아니고 상기도감염이라고 합니다.( 양방에서는 병이란 병을 사람을 중심으로 접근하지 않고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상기도란 호흡기의 처음부위 즉 코와 인후부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상이라는 것이죠. 상기도 감염이라는 말에도 역시 감기의 원인과 대략적인 양방병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명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한방이나 양방에서 보는 시각의 차이는 보다 본질적이냐 아니면 미시적이냐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병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둘 다 뚜렷합니다. 병명에는 병의 원인과 그리고 병정을 짐작하게 하는 이치가 들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병명을 붙일 수 없는 증상은 현실에서 너무나 많습니다. 왜냐하면 첫째 같은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다양하고 둘째 증상이 나오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목으로 뽑은 안구건조증도 역시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이렇게 증상명을 붙이는 경우는 양의학에서 합니다. 양의학의 세력이 크니 양의학적인 관점에서 증상명을 붙이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 명명법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편 한의학, 특히 선의학에서는 병의 근원을 오장과 연관한 생리와 병리를 구하게 되므로 구태여 이렇게 증상에 대해서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양의학적인 명명법의 문제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글로 풀어서 해도 될 것을 한자어로 말하여 의학지식이 없는 대중에게 마치 병에 걸린 듯한 착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2. 양의학에서 증이란 말은 병명이 아닙니다.(때로는 증상에는 병원균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 환자의 호소를 무시하게되면  양의학에서는 존재가치가 부정되니 그냥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원인과 치료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붙이면 마치 병명처럼 인식하게 되어 환자들이 치료를 원하면 화학약물로 일시적인 치료효과를 보임으로서 이것이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병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컨데 스테로이드 처방이나 항히스타민 처방같은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3. 그러나 양의학은 서구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그들이 말하면 우리는 쫒을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장점, 즉 사람을 중심으로 병을 보고 기미를 이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전통의학이자 동시에 최고의 의학인 선의학을 살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들도 언젠가는 우리들의 선의학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 시간이 결코 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아직 선의학은 몰라도 한의학은 이미 서구의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안구건조증 치료사례를 올립니다.

안구건조증에 대한 치료는 너무도 흔하게 치료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제목으로 뽑는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안구건조증을 주소로 해서 래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증상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다른 증상, 즉 간허나 간실에서 오는 병증으로 와서 안구건조증은 그냥 부수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치료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안구건조증이 흔한 말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어제 안구건조증으로 고민하는 청년을 만나서 보니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과 제가 인식하는 것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안구건조증이란 제목을 뽑았습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만 39세
주소 : 경기도
직업 : 주부

2. 주소
심장이 두근거린지 약 3년이 되었다.
숨이 가쁘다.
가끔 덥고 열이 오르며 온몸이 가렵고 땀이 난다(자율신경실조증)
갑상선 항진증이라고 진단받앗다.
안구건조증이 2년이나 되었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역류성식도염이 있어 신물이 자주 올라온다.
소변이 잦다.
정력이 약해졌다.
피부묘기증이 있다.

맥 : 미부, 실, 현, 삭, 삽
설 : 태백암, 첨홍윤
흉복 :  상복부 전체가 경하고 미통
          우협하 경 통
        
4. 변증
간울
심소
폐약

5. 병리
간울로 인하여 기의 발산이 급한데 심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여 심장증상및 호흡기 증상이 나오는 것임. 심폐기능을 항진시켜 간기울결과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갑상선 항진증과 자율신경실조증 그리고 피부묘기증이 나오는 것임.

안구건조는 간기의 소모가 큰데 이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영양(이해를 돕기 위해 그냥 일반 용어를 쓴 것임. 보다 전문적인 용어는 영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함)의 조달이 늦고 그 영양이 조달되는 과정에 습담이 많아서 장애가 생기기 때문임.

6. 치법
거습청열
보간소간

7. 투약맟 결과

1차 퉁약
거습청열과 보간소간을 같이 함

1차 결과
심장이 두근거림과 열이 오르는 증상이 많이 가라앉았다.
갑상선항진증 증상과 피부소양증은 없어진 것 같다.

안구건조증이 많이 좋아져 이제 눈이 빡빡하지 않다.

이제 신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몸이 옛날에는 늘 추웠는데 한 2년 사이에 갑상선 항진증이 생기면서 열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제 다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해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2차 투약
익수제와 청허령제를 증가.

2차 결과
현재 복약 중임.

8. 후기
안구건조증은 치료가 아주 간단합니다. 요즘 한의사들이 양의학을 많이 배우고 한의학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니 항상 양방병명을 붙여서 오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가장 기초적인 지식인 병명에 대해서만 이해해도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병명에 만성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는 경우( 만성 위염 만성 비염등)
사람이름에 병 혹은 증상이라고 붙이는 경우(알츠하이머병, 버거씨병)
병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암,고혈압, 당뇨,신부전,심부전 간부전등)
증이라고 붙이는 경우(안구건조증, 자가면역증등)

이런 경우는 한의학이 양의학보다도 훨씬 치료에서 유효하고 그리고 환자에게 가장 인간적인 치료리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변증을 잘해야 합니다. 변증을 못하여 마치 콩팥이 나쁘니 육미 혹은 팔미 소화가 안되니 곽정산등의 처방을 하는 것은 변증이 없는 것이니 이는 마치 양의학에서 기침하니 기도확장제를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이는 경계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