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심한 기침으로 인한 유산위험을 하라비 처방으로 방지하다.
적지 않은 분들이 임신 중에는 비록 몸에 이상이 있어도 약을 써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임신 중에는 함부러 약을 쓰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임신 중에는 정상 생리에서 임신 생리로 변한 상태인데 약은 정상 생리에 있는 상태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의 약이란 개념은 화학약 즉, 양약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한약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양약과 한약은 기미뿐만 아니라 성분도, 약리도 그리고 약리의 바탕이 되는 몸의 생리나 병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한약이라해서 아무거나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당연히 몸에 맞게 처방된 한약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임신시의 금기 사항이 필요이상으로 강조되어 내려왔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생명에 대한 존귀함이 자리잡고 있겠지만 그러나 옛날의 생활여건이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가 잘 자라려면 우선은 타고나기를 튼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몸가짐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임신금기가 어느 정도 심했는가 하면은 근세 우리 한의학의 고전인 방약합편에 임신금기 내용에는 유교적인 몸가짐에 관한 것은 말할 나위없고 음식에서도 심지어 양간이나 말고기 율무 엿기름 생강 꿩고기 게 개고기 몇몇 물고기 계피 등도 피하도록 하였을 정도 입니다.
이러한 금기음식은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겠지만 - 실제로 기미로 보면 임신 중에 이런 음식이 그 임부의 몸에 맞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 오늘 날의 보편적인 생각이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황당할 정도입니다. 만일 방약합편의 기준으로 오늘 날 흔하게 먹는 음식가운데 금기음식을 판단하면 커피 초콜릿 매운 김치 와사비 각종 허브차 해물탕 조미료 들어간 음식 공장에서 만든 음식등이 모두 포함될 것입니다. 실제로 먹을 음식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냥 쌀밥에 조기나 김 소고기 국 정도가 전부인 샘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이론을 바로 잡는 뜻에서 하라비는 "밥상위의 한의학" 을 내보인 것입니다. 한편 일부 한의학자 가운데 이런 분야에서 연구하는 분들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생화학적인 분석방법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논쟁이 될 것같아 여기서는 그냥지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연구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양심껏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목적의식도 뚜렷하게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야기가 늘 그렇듯이 조금 주제와 벗어나고 있는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임신 중에는 최대한 열심히 몸에 맞는 한약처방을 받으시라는 것입니다. 산부와 태아를 위해서는 한약처방이 최고라는 것입니다. 몸에 병증이 있는 분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비록 병증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영아의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라도 미리 미리 복약해 두시라는 것입니다.
아래 사례는 임신 5개월이 되었는데 기침이 너무 심하여 말그대로 본인이 우선 살수가 없고 드디어 기침으로 인하여 아랫 배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자궁과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자 그제야 유산방지를 위해뭔가 치료를 해야겠다고 하여 하라비를 찾아와 기침도 잡고 유산기도 잡아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다는 내용입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만 29세
직업 : 서서 일하는 직업으로 여름이라 에어컨이 늘 켜져있다.
주소 : 경기도
용모 : 166센티에 건장한 체격임
2. 주소
임신 중인데 기침이 너무 심하여 일을 할 수가 없다. 보통 기침이 시작하면 1 시간이상 계속된다. 기침이 시작된 것은 평소에도 그랬는데 임신이 되자 더 심해지고 있다. 기침으로 인하여 복압이 증가하면서 기침으로 인하여 소변이 저리고 당연한 이치겠지만 자궁에도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이 든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임신이 되기 전 2개월 전에 축농증 수술을 했다.
-> 이 부분이 왜 잘못된 치료인지는 여기 사이트 다른 페이지에서 비염 축농증을 검색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의 기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계류유산을 한 적이 2년 전에 있었다. 이후 이번 임신이 첫 번째다.
-> 사실은 그 동안 임신은 있었을 것임. 그러나 계류 유산이 말해주듯 자신도 모르는 유산이 있었을 것임.
방광염도 종종 있다.
소변 횟수가 많은 편이다.
변비가 있다.(3일에 한번)
요즘 갈색 냉이 많아졌다. -> 이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유산기입니다.
눈 충혈이 심하다.
다리에는 작은 홍반이 많고 건선이 있다.
겨드랑 땀이 많다.
입맛이 하나도 없고 속이 메슥거린다.(약간의 입덧)
맥 : 미침, 미실, 세, 약 -> 임신맥이 아닙니다. 그래서 유산위험을 미리 말해주었습니다.
설 : 설대하고 약간의 지도설과 백태가 매우 두꺼움.
흉복 : 전중압통이 매우 심함. 손끝으로 살작만 스쳐도 비명이 나올 정도임.
4. 변증
간대간허간울
심약
비대비강
폐약
신미약
5. 병리
타고난 체질이 폐가 약하여 호흡기 증상은 늘 갖고 있었는데 축농증 수술로 인하여 외부 사기를 코에서 방어하는 기능이 약해졌고 태아가 자라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자 기침이 심하게 된 것임.
문제는 기침이 심해지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이고 하루 내내 기침으로 인하여 수축되는 복강으로 인하여 자궁에 압박이 가해져 소변이 저리고 소변이 저린만큼 자궁도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생리적으로 자궁에 기혈순환이 저하되면서 유산위험이 높아진 것임.
이미 계류유산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자궁은 약한 체질인데 이제 다시 기침으로 인하여 갈색 분비물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자궁에서 부분 출혈이 된다는 것이므로 유산의 위험은 분명이 높아져 있는 상태임.
또한 맥진에서도 임신맥이라고 할 수 있는 활맥이나 혹은 부맥 혹은 실맥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태라 진단시에 미리 유산에 대해서 위험도를 말해주었음.
6. 치법
거습담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이 주임
1차 결과
전에는 코에서 샘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콧물이 늘 흘렀는데 지금은 누런 덩어리가 나온다. 이 때가 4월이었음.
2차 투약
거담제 가운데 양혈거담제로 바꾸었음.
맥상이 바뀌어 활맥이 나타남.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직은 강하지 않음.
소변에 거품이 많이 줄어듬
겨드랑 땀이 날씨가 더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안난다.
2차 결과
대변이 좀 편해졌다.
입맛이 막 당기지는 않지만 이제는 있는 것은 먹는다.
더 이상 입덧은 없다.
본인이 느끼기에 아직은 태아가 불안하다. 이 때가 임신 7개월째임.
피부 홍반은 아침에는 없어졌다가 밤이 되거나 오래 서 잇으면 다시 나타난다.
얼굴에 땀이 늘었다. (이 때는 5월말이라 당연한 것임.)
기침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목은 불편하다.
손발이 찼었는데 지금은 발에 불이 나는 것 같다.
더위도 타지 않았는데 지금은 더위를 탄다.
전체적으로 판단하면 이제는 정상적인 임신 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음.
3차 투약
거담제 조금 줄이고 행혈활장제 가미
3차 투약 이후에 10일 정도가 지나서 전화가 오기를 "아기가 배안에서 조금 씩 움직여요" 라고 합니다. 즉 태동이 시작된 것을 이제 엄마가 확실하게 느끼는 것이지요. 이 때가 임신 7개월 째입니다. 보통 태아들은 4,5개월 부터 태동을 시작하는데 이 아기는 좀 늦게 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유산이 될지 안될지 정말 아슬 아슬한 시간이 지났던 것이지요.
3차 결과
이후에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하니 태아의 크기도 정상이고 그외 다른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임부 본인도 이제는 아기가 튼튼하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래원일 전에 왼족 눈이 붓고 편두통도 생기고 코도 왼쪽만 막힌다고 합니다.
이것은 안면부의 습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 때가 6월이라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임부에게 부종 - 전문병리 용어로 습담이란 - 증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4차 투약
태아가 정상으로 완전히 돌아오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임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분은 몸이 크고 튼실한 분이라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다면 당연히 몸에 열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몸에서 열은 나는데 에어컨 때문에 머리부분과 호흡기 부분이 부분적으로 병리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이것은 찬기운으로 인하여 다시 기침이 나올 것인데 그러나 상열때문에 기침은 나오지 않고 대신 얼굴이 붓는 것입니다.
허열을 가라앉히고자 보음제 가미
4차 결과
전에 비해서 전중압통이 많이 줄었다.
손바닥에 습진이 올라온다 (이것은 3,4년 오래된 것임. 이제 수족냉으로 잠복된 습진이 밖으로 표현되는 것에 불과함.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치료될 것임.) 그러나 다리에 홍반은 없다.
대변이 하루에 한번 씩 편하다.
특별히 불편한 증상은 없다.
5차 투약
태아가 좀 더 발달하는 것을 고려하여 보혈제 가미
5차 결과
이후에는 잠시 연락이 없더니 한달이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왼쪽 눈이 돌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눈 부종으로 인해 뇌안에서 눈에 압력을 가하는 것입니다. 안과에 갔더니 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통증이나 다른 증상은 없는데 눈물이 계속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은 습담 증상으로 온찜질을 하도록 하였음.
그러나 그 다음날 다시 증상이 심해져 큰 병원에 갔더니 사진을 찍었는데 눈 주위에 뭔가 덮혀있는데 그것이 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좀 더 깊은 검사를 하고 우선 항생제 처방을 해주었는데 하라비는 그것은 급한 것이 아니니 중지하고 계속 온찜질과 하라비 어혈부(외용약)으로 치료하도록 하였음.
6차 투약
이후에 눈은 많이 나아졌으나 그러나 아직은 눈도 그렇고, 출산 예정을 약 한달 앞두고 편안한 출산을 위해서 투약하기로 하였음. 이 환자는 자궁이 약해서 출산시에 문제가 생길 확율이 높기 때문임.
지나고 나선 말하기를 외용약을 붙이자 눈에서 계속 누런 고름이 밤낮으로 3일 동안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는 늘 보는 일입니다( 앞의 눈 치료사례 참조). 뭐든지 고름이 나오면 그것은 쉽게 치료됩니다.
6차 결과
이후 분만 예정일이 2,3일 지나서 래원하였습니다. 가라앉았던 눈이 다시 붓기 시작해서 하라비 어혈부를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와서 하는 말은 산부인과 의사는 오늘부터 7일 후에 분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실제로는 그 다음 다음날 바로 출산을 하였습니다. 아기는 3.7 Kg으로 조금 큰 편입니다. 아기가 아빠를 닮았고 저를 또렷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머리도 검구요. 태어난지 2일 뿐인 아기로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자연분만하고 바로 이틀 후인 오늘 퇴원해서 출산보약을 처방받기를 원합니다.
출산 보약은 우선 젖 잘나오는 것과 눈의 부기( 그래도 엊그제보다는 가라앉았네요. 이분께 엊그제 말해뒀습니다. 출산하면 바로 눈도 가라앉을 것이라구요. 왜 그럴까요?) 로 표현되는 보혈과 거습담으로 처방하였습니다.
후기
요즘 사람들은 피임을 쉽게 하기 때문인지 임신에 대해서도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용어를 임신이란 말대신 생명살리기 생명죽이기로 하면 좀 더 임신에 대해서 신중해 질까요? 드문 경우지만 태아의 발달 혹은 그외 건강이나 영아의 아토피 등은 모두가 부모 탓입니다.
유산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이분이 힘들게 일하면서도 건강한 태아를 위한 희생적인 자세를 보여준 것과 갓난 아기가 병증으로 고생했던 또 다른 엄마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병증보다는 진료비를 더 신경쓰는 모습과는 확연한 비교가 됩니다. 두 엄마의 자세는 앞으로 아기들이 성장하면서 정서적인 차이를 확실하게 만들어 낼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려고 한다면 실없는 화학약에 의존하지 말고 미리 미리 - 적어도 6 개월 전부터 - 자신과 배우자의 체질과 병리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처방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