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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신칼럼 5회차 기혈분리증후군 - 돈 실물 아파트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2. 1. 26. 17:15
민의신칼럼 5회차 기혈분리증후군 - 돈 실물 아파트 몸의 생리를 말할 때 가장 크고 단순한 분류가 음양인데 몸의 기 흐름을 음양의 개념을 빌려 대표화시킨 개념이 기혈이다. 기는 양이요 혈은 음이다. 우리 몸은 이렇게 기로서 생혈 행혈하고 혈은 또한 생기 행기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음양론은 생명의 이치를 단순하게 그러나 근본적으로 설명해주는 도구다. 인식도구가운데 생명의 이치를 설명해주는 도구보다 더 철학적이고 더 과학적이고 더 실재적인 도구는 없다. 왜냐하면 우주 자체의 실존성은 바로 생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음양론대신 사람들이 인식하기 쉽고 순환의 개념이 뚜렷한 기혈론으로도 세상의 변화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임은 당연한 이치다. 작은 생명체인 세포가 모여서 몸을 만들 듯이 개인이 모여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니 사회현상도 한의학의 생리학적인 표현으로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기혈분리증후군이라는 사회진단용어를 만들어보았다. 기혈의 상대적인 개념을 재언하면 기는 운동성이 크므로 그만큼 구체적인 상(像)은 작거나 보이지 않을 수가 있고 혈은 물질화되어 있으므로 상이 크거나 직접적인 감각으로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한 사회를 몸으로 보면 문화 정치체제 경제체제 이데올로기 등은 기분(氣分)에 속할 것이고 인적 자연적 부존자원 하부구조 생산력 등은 혈분에 속할 것이다. 독자의 시야의 크기가 각기 다를 것이므로 여기서는 누구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제부문만을 기혈론으로 진단해 본다. 경제의 기분은 돈과 신용이고 혈분은 실물이다. 전문가들이 화폐와 실물이 어쩌고 하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이 나라의 경제현상도 기혈론으로 접근하면 쉽게 이해된다. 앞에서 기는 생혈 행혈해야 한다고 했으니 돈은 실물을 더 풍요롭게 해주어야 하고 하나의 산업이 연관되는 다른 산업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게 해야 한다. 혈은 생기하고 행기한다고 했으니 실물은 돈을 더 만들어내야 하고 더 넓게 순환시켜야 한다. 즉 돈과 실물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순환되는 모습이 정상적인 경제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생혈 행혈하지 못하는 기는 혈을 실없이 소모하게 하고 급기야는 기혈순환의 궤도를 이탈하게 하여 신지를 잃게 한다. 마찬가지로 생기 행기하지 못하는 혈은 스스로 혈을 썩게 하여 몸 전체를 힘들게 한다. 지금 이 간단한 이치를 우리 현실에 대입해보자. 시중에 돈은 많다. 경제가 힘들다고 그 동안 많이 찍어내기도 했고 외부에서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돈이 우려할 만큼이나 아파트에 들어갔다. 아시다시피 아파트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어렵다. 즉 혈(아파트)로서 생기 행기(부가가치)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자 그렇게 해서 모자란 부분을 당장 힘들다는 이유로 돈을 새로 찍어내어 메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혈은 없는데 기만 성하게 하면 기혈은 균형을 잃고 기혈분리증후군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기가 행혈시키지못하여 기혈분리증후군이 나타나면 아파트라는 혈도 결국은 썩게 된다. 혈이 썩으면 당장에는 문제가 없어보여도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물러서 고름이 흐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혈분리증후군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이다. 나만 아픈 게 아니고 남들도 다 아프다고 해서 내 몸이 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도 나도 다 아프면 개인의 병증은 더 치유하기 어려워진다. 전체가 다 아프면 누구한테 도움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혈분리증후군이 심해지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앓아눕는 것이 생명의 이치다. 마치 모든 병이란 음양의 깨짐을 치유하기 위한 과정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무역액 1조 달러라는데 서민은 어렵다는 얘기나 달러를 무한발권하는데 돈이 없다는 국제경제현실 등은 그 자체로 크나큰 병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기혈이 점점 더 분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혈분리의 결과로 우리나라나 세계가 어떤 병증을 앓게 될지 혹은 기적같이 신의가 나타나 치유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