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태선 ( 구진, 혀작열감, 설통 )
삼년 전에 치료하신 할머니의 치료사례입니다.
삼년이 넘은 오늘 사고로 인한 어혈치료로 래원하셔서 그 전의 일을 알려주셨습니다.
삼년 전에 양방병원에서의 진단명은 구강의 편평태선이었는데 편평태선이란 입안에 백색반점이나 나타나는 자가면역성질환입니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구요. 자가면역 증상에 양방진단은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과 딱 들어맞는 경우도 오히려 드물기도 하고 또한 자가면역이기 때문에 치료법도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이 그렇듯이 양방처방은 주로 스테로이드나 소염제를 쓸 것입니다.
이분의 증상은 혀에 통증이 심하고 뜨거운 것이나 매운 것을 못드시는 상태에 위염과 불면증도 같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증상을 나열하면 마치 여러 병증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한방에서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간과 심장에 열이 가득차 있는 것입니다. 왜 열이 가득한지는 더 파고들어야 할 것이지만 일단 당장의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분의 양방진단명인 편평태선은 그냥 증상이 어떠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한방의 간열 혹은 심장열은 단순히 증상뿐만 아니라 그 증상의 1차 적인 원인을 말해주는 것이니 이와 같이 복합적인 증상에는 한방치료가 우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치료사례를 통해서 심장열 간열의 증상의 발현과 이후의 전개 상황을 이해해보도록 합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74세
가정주부
거제도 거주
키는 작으나 통통한 편
2. 주소
6개월 전부터 혀가 아프다. 맵고 뜨거운 것을 못 먹겠다.
또한 일반 음식도 혀가 아파서 못먹겠다. 그런 탓으로 체중이 줄었다.
만성위염이 있는데 요즘은 위로 올라온다(역류성식도염)
가슴이 답답한데 마치 구름이 퍼져나가듯이 그렇게 답답함이 밀려온다.
잠을 잘 못잔다. 잦은 소변과 신경이 날카롭다.
얼굴이 잘 붓는다.
눈물이 저절로 잘 흐른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갑상선제거수술로 복약한지가 25년 되었다.
늘 소염제를 들고 있다.
콜에스테르를 낮추기 위한 약을 먹고 있다.
당뇨약도 먹은지 한 2 년되었다.
맥 : 침 실 현 미지 세 삽
설 : 대, 질 암자, 태백 후가 심
흉복 : 창만, Fatty
피부가 마치 종이휴지처럼 거침
4. 변증
간대간하간울
심소
비대비강
폐약
신대
5. 병리
윗 할머니 증상을 그대로 보고 진단하면 제목과 같이 여러 진단명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수제의 진단명은 엄밀히 말해서 그냥 증상이다. 자가면역증상에 진단명은 양방적인 면에서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차라리 증상을 그냥 나열하는 편이 병리를 이해하기 쉽다. 한방적인 진단은 간허 심열 폐허 이렇게 하지만 이것 역시 의미가 없다. 그냥 간허로 인한 심허열과 폐허열 그리고 습담과 어혈이 상기하여 구강과 두면부에 습열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풀어서 말해야 정확하다.
6. 치법
거습청열
7. 투약및 결과
투약
청열거담
이수소간
결과
삼년이 조금 지나서 사고로 인한 어혈때문에 다시 래원하셨다.
래원하셔서 그 당시를 회고하시는데
복약 후에 호전되어 구강증상은 지금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신다.
구강이 치료된 후에 음식이 당겨 많은 음식을 드셔서 체중이 한 때는 많이 늘어났다고 하신다.
한편 당시에 하라비 처방을 복약하면서 증상이 조금 씩 줄어들었는데 한약복약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마침 외국의 친지가 캡슐로된 건강식품을 보내와 드신 후에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하신다. 이후에는 그런 증상이 밥을 못먹을 정도로 나타나신 적은 없다고 하신다.
에필로그
건강식품이 자가면역증상을 완치하게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건강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반드시 화학처리가 되고 그러면 간이 허한 사람들한테는 자가면역증상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건강식품이 면역력을 높여주었다면 다른 자가면역증상들 한테도 역시 효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치 만병통치약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다만 나이드신 분이 이렇게 빨리 한번에 쾌차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는 소화기가 워낙 튼실한 분이라 체력자체가 강하셨던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오랜 양약복용으로 간과 신장이 훼손되어 어혈과 습담은 전신에 퍼져있지만 그러나 아직은 기색이 선명하였던 것으로 보아 정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늘어난 양약은 고혈압약인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처방으로 판단된다. 이 분은 원래 저혈압이엇던 분으로 혈압이 높아도 일시적이었을 텐데 그 때 혈압을 검사하면 거의가 고혈압약을 처방받게 된다. 문제는 태생이 저혈압인 사람은 혈압이 낮아질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혈압강하제는 저혈압을 유발시켜 뇌와 오장의 혈류를 저해하여 엉뚱한 다른 증상을 유발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의 혈압이100/60이라고 하시니 이번의 사고도 혈압강하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그 사이에 중풍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처방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스피린을 복용한 후부터 피하에 출혈이 너무 심하여 도중에 끊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위해야 할 점은 하라비가 중풍의 병리에서 누누히 말씀드렸듯이 아스피린은 뇌출혈을 야기시켜 그 만큼 중풍의 위험도를 높여 준다. 예컨데 팔에 여기 저기 피하출혈반점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내장이나 뇌에서도 출혈은 나타났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할 뿐이다.
삼년전에 비해 눈에 총기가 많이 없어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물론 그 사이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이야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비닐랲보다도 더 얇은 피부를 보면 오랜 양약 복용의 역사를 보는 듯 합니다. 겉피부가 얇아졌다면 속 피부(점막 혹은 장막으로 부릅니다만)도 그 많큼 얇아졌을 것입니다. 이번 사고로 큰일이 없었던 것이 천운이었습니다. 부디 이번에도 바로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