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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신칼럼 21차 - 풍수와 혈 I - 아득한 조상들 이야기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2. 5. 7. 14:49
우리에게 감성적으로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실체는 모호한 풍수에 관한 기본 개념을 우선 적어도 한의학도만은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 비록 긴 내용이지만 몇 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풍수(風水)라는 말을 듣고 집터나 묘 자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그 사람은 아직 풍수의 기본개념에 관해서 무지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풍수란 우주의 변화(여기서 우주란 자신이 사는 땅을 중심으로 본 세상)를 그냥 기의 흐름으로 둘로 나누어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하늘과 땅의 변화를 음양으로 파악했을 때 하늘과 땅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바람과 물이라고 한 것이다. 바람과 물의 근본속성이 무엇인가? 바로 흐르는 것, 즉 풍수의 핵심개념은 기복이 아니라 기 흐름이다. 풍수는 아득히 먼 우리들의 조상들이 후손들한테 생명과 우주를 제대로 바라보라고 형상화시켜 남겨준 사상이다.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하여 아득히 먼 우리들이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우리들의 조상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배워도 여전히 궁금한 부분이다. 필자는 중등학교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실들과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우리들의 혼(魂)속에 흐르는 감성사(感性史)를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한다. 아득한 옛날 중앙아시아 초원근처에 하나의 문명이 있었고 지금의 동아시아는 토속적인 사회였다. 그 문명이란 야금술과 문자로 대표되는 지식수준을 말한다. 언젠가 기후의 변화로 추워지자 북방에 살던 사람들은 동남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사람들은 스스로 선 혹은 단 (고대에는 선과 단은 비슷한 발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라고 부르고 일부는 황하상류 쪽으로 일부는 황하 하류 쪽 또 일부는 해가 뜨는 곳을 찾아 지금의 한반도로 이주한다. 황하하류 쪽으로 이주한 집단은 상(혹은 비슷한 음으로 예컨대 선이라고도 했을 것으로 추정함.)이라 부르고 해가 뜨는 땅으로 이주한 집단은 선이라고 불렀는데 해가 뜨는 곳에 있는 선족이라고 해서 조선(朝鮮)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문자는 금석문(金石文)과 갑골문에 보이는 것으로 지금의 한자의 원형이 되었고 야금술이 뜻하는 과학수준은 토속세력들을 쉽게 지배하게 해주었다. 대략 만 이천 여 년 전에는 서해가 없으므로 당시 한반도의 토속민족은 지금의 산동지역 양자강유역 일본 등에 살던 민족들과 피가 같았을 것이다. 이런 배경아래 당시의 한반도는 지배층인 선족과 피지배층인 토속민족인 삼한족( 삼한으로 불렸으므로 그냥 필자의 임의로 이름을 붙인다.)은 핏줄이 혼합되어 계층적 구분이 없었을 것이나 황하유역의 선족인 상은 자신들을 인(人)이라고 하고 토착민을 민(民)이라 하여 계층적으로 구별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단군은 단족(선족)의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이처럼 황하지역이나 조선지역이나 그들이 갖고 온 문화를 그들의 이름을 따서 단 혹은 선이라고 불렀다. 즉 고대문자(한자)에서 단 혹은 선으로 발음하는 여러 형태의 글자는 가리키는 내용은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그러나 발음이 같아 원형적으로는 모두가 선족의 사상과 문화를 의미하는 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말은 글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선족이 남겨준 문화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천 사상이다. 즉 자신이 곧 하나님이란 진리다. 그리고 자신이 곧 하나님이란 것을 깨닫는 과정을 역시 선이라고 불리었고 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산의 혈(관동별곡에서는 단혈이라고 했다.)에서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후대에 산에 있는 선족사람이란 뜻으로 선(仙)이란 글자도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글자가 생긴 이후부터는 선족의 문화 가운데 깨달음과 관련된 내용을 선(仙)이라고 하고 부분적으로 단(丹) 혹은 선(禪) 이란 표현도 생겨난 것으로 생각된다. 선(仙)사상의 핵심은 인내천인데 황하유역의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선사상은 핵심인 인내천은 잊혀지고 현실적인 지배질서와 융합되어 도교로 변질되어 종교화되었고 일부는 단가(丹家)를 통해 육체적 수련을 위주로 한 것만 전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선사상이 생활에서의 응용으로 의가(醫家)를 통해 후대에 전해진 것이 황제내경이고 음양가(陰陽家)를 통해 혈(穴)의 개념을 이용한 것이 풍수지리다. 그런데 조선의 선사상은 응용은 미약했으나 다행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내려오면서 그 핵심인 인내천사상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본질을 알면 변화는 쉽게 알 수 있듯이 선사상의 실천적 변형인 풍수지리는 대륙보다는 오히려 조선의 선가를 통해서 아주 잘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 혼에 대해서 스스로 무지하여 매일 보고도 모를 뿐이다. 이제 필자가 그 내용의 대략을 세상에 내보이니 풍수와 혈자리를 스스로 알아차리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풍수지리가 나온 배경을 이야기 했는데 다음에는 혈의 주체인 사람과 혈과의 관계를 이야기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