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신 칼럼 27차 풍수와 혈 VII - 미래를 보다
세상에는 아무리 황당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우리들의 삶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다. 다만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인지능력과 해석능력에 따라 자신의 삶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을 뿐이다. 그 가운데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황당한 이야기도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란 주재자의 의지에 따라서 항상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수와 혈을 마무리하면서 미래에 관한 흐름을 생략할 수는 없다. 이 부분은 기의 흐름으로 세상을 보아온 우리의 미래가 그 동안 읽어주신 독자 뿐 아니라 우선 필자 자신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신기(神氣)는 선무당에도 미치지 못하니 구체적인 그림은 볼 수 없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이므로 앞으로의 선택에 무엇을 유념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백두대간의 풍수의 특징을 전편에 말했지만 다시 간단히 정리하면 한열조습의 변화가 심하고 지형의 경사가 심하여 땅의 저장능력이 작아 이 땅위의 삶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빠른 적응력이나 혹은 강인한 기운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자에 치우치면 주위 사신(四神)들의 침범을 받아 영혼이 없어지기 쉽고 후자에 치우치면 음식이 모자라니 몸이 없어지기 쉽다. 우리들의 지나간 감성사(感性史)에서 보이듯이 사람이 곧 하나님이란 인식이 흐릿해지면서 이러한 백두대간의 풍수적인 특징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선조들은 영혼과 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 겉으로 드러난 역사만 보면 우리들이 살아온 궤적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그러나 선조 자신들도 인식하지는 못했겠지만 마음의 깊은 구석에 그래도 인내천이란 감성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넘겨가며 오늘날에 이르러 후손들이 번성하고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이제야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해 오늘날 백두대간의 삶들이 힘들게 살아와야만 했던 운명은 아득한 선조들의, 나아가 지구의 안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백두대간을 가운데에 놓고 지구본을 다시 보자. 땅과 바다를 경계하는 선이 마치 태극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태극이라고 하더라도 위는 땅으로 음(陰)이요 아래는 물로 양(陽)이다. 즉 아래가 가볍고 위가 무거워 음양의 위치가 불안한 형상인데 다행히 음은 좌로 내려오고 양은 우로 올라가 순환하는 형상이기 때문에 세월과 고난이 함께 흘러 지구적인 전환기에 이르면 백두대간은 남면자의 지위를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지구적인 전환기란 우주와 태양의 변화에 따라 사람뿐 아니라 지구상의 생물들도 한 고비를 겪는 시대를 뜻한다. 지금이 바로 고비에 온 느낌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지구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요즘의 정보만 갖고는 전환기임이 확실하지 않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간단한 방법이 있다. 사람은 소우주이므로 사람의 마음을 읽다보면 천기와 지기의 변화를 알 수 있다. 그것도 지구의 혈자리인 바로 백두대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백두대간에서 남면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 정신을 찾고 몸이 살찌우는 시기가 바로 지구적인 전환기이다. 물론 역으로 지구적인 전환기에 이르러야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될 것이기도 하다. 언제가 전환기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집는다면 남과 북이 하나가 될 때이다. 그러므로 통일의 시기를 몇 날이라고 말 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통일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갈망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지구의 변화는 시작된다. 그러므로 통일은 특정한 개인이나 세력이 인위적으로 앞당길 수도 없고 늦출 수도 없다. 또한 통일은 지구의 환경변화와 궤를 같이하므로 -이미 진행 중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 지구상의 기후와 땅의 변화도 늘 깨어있는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깨어있는 눈으로 보면 태풍이 일부에게는 재난이지만 지구 전체를 보면 에너지의 순환과 공기정화라는 생리가 있는 것처럼 지구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기운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모든 삶의 활동을 기 흐름으로 보면 사람의 생리나 사회의 생리나 지구의 생리나 결국은 다 같은 것이라는 알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변하면 지구도 변하고 역으로 지구도 변하면 사람의 삶 또한 변한다는 것이 눈에 보일 것이다. 결국 지구나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남면자의 마음이다. 즉 사람이 곧 하나님이란 감성이야 말로 세상을 우리들이 바라는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원력이란 뜻이다. 이것으로 풍수와 혈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인다. 세상에 진실로 신비로운 것이 있다면 자신이 영원한 존재라는 진리일 뿐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을 때 전환기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혼백이 빠지고 몸은 흩어지는 고통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이 극에 이르면 그 속에서 음은 이미 커져있다는 태극의 기본 이치조차도 볼 수 없게 된다. 이 나라 사람들이 이제부터는 음양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갔던 정신도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지금 세상을 양이 극한 시대 즉 태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