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같다고 모든 사람한테 같은 처방을 주는 것은 한방처방이 아니다.
늘 이야기 하는 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환약에 양약을 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에 주의를 주기 위하여 쓴글 - 환약이나 연고에 관한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target=_blank>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환약&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18
윗글에서도 잠시 비추었지만 한의사가 처방을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생리와 병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안될 때 - 쉽게 말해서 한의사의 실력이 딸릴 때 한약처방에 양약을 섞는 유혹에 넘어갑니다. 또한 우중은 값이 싸거나 복용이 편하거나 혹은 바로 증상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구요.
양약은 생화학에 기초를 두고 개발한 화학약입니다.
문제는 양약은 몸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보다는 증상을 없애는 것을 중요시 하다보니 거기에는 증상에 대한 생리나 병리의 깊이가 아주 근시안적입니다. 따라서 바로 효과는 보는 듯 해도 몸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그 폐해가 나타나게 됩니다.
약리작용은 양약 성분이 직접 몸안의 생화학 기전사이클에 들어가 몸에서 만들어내는 화학물질 대신 직접 작용합니다.
따라서 수술하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응급상황에서 효과가 좋습니다.
한약은 기미에 기초를 두고 본초의 기미를 조합하여 내 몸의 기미를 보완하게 해주는 천연 처방입니다. 그러므로 내 몸의 기미와 본초의 기미를 알아야 요철을 맞추듯이 처방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몸의 기미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증상의 생리와 병리를 알아야 합니다. 만일 몸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를 알지 못하면 기미를 알 수 없으므로 처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여러사람이 같은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체질이나 상태를 알아야 그 사람의 생리적인 특성과 병리진행을 추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방의 복합적인 기미를 이용하여 오장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그러므로 본초의 성분이 몸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장의 기운을 조절하여 내 몸에서 스스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니 근본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내과적인 질환에 근본치료가 됩니다. 또한 그러므로 어떤 내과적인 질환에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의료라고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여느 때보다도 의료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응급상황일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며칠 전 지인이 갑자기 개복수술을 해서 문병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ㄱ 자로 배를 갈랐는데 이유는 정기검사 중에 간에 결절이 발견되어서 바로 입원해서 그것을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묻기를 결절이라고 말했냐고 하니 처음부터 암이란 말은 하지 않았고 결절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절 몇개를 제거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직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좀 어안이 벙벙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만일 의사가 결절이라고 말했다면 암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하였더니 그냥 인사치레의 위로말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한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퇴원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네. 정말 운이 좋았네." 이런 말이었습니다.
암이 아니라는 말에 환자 자신도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너무 좋아해 당시에 당혹감을 내색하지 못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들은 하라비 친구들(양의사)은 즉각적으로 "설마하니 결절 때문에 개복했겠어? 아마도 다른 것이 있었겠지"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답하기를 "아마 서울대 병원이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거야 ." 하여 양의사 친구의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존중한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진짜 암이라도 일단은 지켜보고(크기는 매우 작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여러 검사를 다해보고 어찌 할 수 없을 때 수술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환자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아 왔는지 이런 황당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행운을 즐기는 모습이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절과 암을 구분하지 못하고 또한 결절이 곧 암이 된다고 믿고 있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수술을 한 곳이 모 대학병원이었다는 것이 더 안타깝네요. 그래서
Fantastic Operation! 이란 표현을 했습니다. operation 이란 수술이란 뜻도 있지만 또한 작전이란 뜻도 있습니다. 각자 아는 만큼 현실을 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아는 것도 마음이 열려 있어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