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선의학의 생활생리 - 나이들면 저녁잠이 늘고 새벽잠이 없는 이유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3. 10. 28. 12:29

보통 노인분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납니다. 그리고 저녁에 일찍 잠을 듭니다. 해가 지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잠을 깨는 것은 자연의 순환과 합치되는 것이니 이런 일상의 변화는 사실상 가장 건강한 생활 입니다. 이런 생활이 늘 바쁜 우리의 보편적인 일상샐활에서는 벗어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일상샐활이 비정상인 것입니다. 예컨대 생활에 여유가 있는 미국 중산층의 마을에 가보면 해가 지면 상점들도 문을 닫고 집들의 거실 불빛이 아홉시면 많이 꺼집니다. 반면에 아침 다섯 시만 되면 벌써 밖에 소란해지면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런 생활양식이 건강에는 이상적인 것입니다.

이 처럼 우리의 일상샐활이 비록 비정상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노인이 되면 저절로 이상적인 생활을 찾게 됩니다. 왜냐하면 노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서 먼저 건강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변할까요?

쉽게 답하기 전에 간단히 사람의 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 과정을 기의 흐름으로 정리해 봅니다. 기란 말 대신에 요즘 쉽게 머리에 들어오는 에너지란 말로 대치해서 설명하면 우리가 밥을 먹고 숨을 쉬면 천기와 지기를 몸에 흡수하게 됩니다.(이것을 전문용어로 宗氣라고 합니다.)  
이것이 어린 시절에는 성장하는데 거의 소모 됩니다.
그 다음, 사춘기가 넘어가면서 이 에너지는 성장과 생식으로 소모됩니다.
그 다음 단계인 청장년기에 들어서면 성장이 멈추면서 몸을 유지하는 에너지와 생식에너지로 소모됩니다.
노년에 들어서면 생식에너지는 무시할 만큼 없어지고 대신 유지에너지로 소모됩니다.
더 늙어지면 유지에너지도 어려워 몸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더 늙어지면 당연한 결과로 특별히 병리가 없어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위의 순환이 삶의 기본 생리입니다. 만일 이런 생리에서 벗어나면 그것은 병리가 되는 것입니다.

자, 나이가 들면 자신의 종기(宗氣)로 몸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지는데 그 이유는 음식과 호흡으로 생긴 종기의 양이 적어서 젊었을 때 처럼 오랫 동안 자신의 몸을 유지시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루에도 활동시간이 길지 못하고 자주 쉬어야 합니다.

한편 자신의 힘( 요즘 흔히 면역력이란 말로 기도 합니다.) 이 있으면 외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고 힘이 없으면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살아기기 위한 적응입니다.

노인이 되면 이 두가지의 생리요인이 몸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즉 동이 트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줄고 외부의 여건에 따라 세포가 영향을 받으니 쉽게 세포가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일찍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찍 일어나서 오랫 동안 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종기가 모자라게 되어 쉬어야 하니 낮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종기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다시 일어나서 활동을 하다가 저녁이 되어 해가 지면 다시 세포의 활동이 더디어 지니 일찍 자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노인이 되면 쉽게 자고 쉽게 깨는 것은 자연스러운 적응입니다. 이것이 정상생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일찍 일어나서 낮잠도 없이 저녁까지 일한다면 그 노인은 쉽게 병리로 진행됩니다. 또한 일찍 주무시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노인도 역시 병리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노인을 모시는 분들은 이 처럼 노인이 잠자는 시간만 보아도 노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고 동시에 지금의 생활이 노인에게 무리가 되는지 혹은 안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지금의 생활이 무리가 된다면 노인은 갑작스런 병증을 만날 확률은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