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검사는 이상이 없음에도 늘 피곤하면 배를 눌러보세요.
보통 늘 피로하다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자신이 왜 그렇게 피로한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여기 저기 좋다는 건강식품을 들거나 하다가 그래도 심해지면 그 때야 비로소 양방병원이나 한의원에 오게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방병원에서도 검사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런 경우 의료기관에서는 무엇인가 말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사실 만성피로라는 것은 환자가 호소한 증상인데 이것을 간단한 한자어로 바꾸어 이름을 붙여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마치 만성피로증후군이 자신의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착각을 합니다.
그런 착각 속에 있을 때는 그래도 원인이라도 안 것같아 잠시 위안이 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만성피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몸은 더 불편해 집니다. 사람에 따라 그 몸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의원을 찾아오게 됩니다. 한의원에 와도 몸이 허해서 그렇다는 말은 당연히 듣겠지만 의외로 왜 만성피로가 오는지에 대한 답을 듣기는 좀 어려울 것입니다. ( 이 부분에 대한 이유는 생략합니다. )
다만 여기서는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을 통하여 그 원인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바로 누워서 손가락으로 가슴의 정 중앙이나 배를 여기 저기 눌러보세요. 등도 두드려보구요.
만일 가슴이나 배나 등이 아프다면 비록 양방검사상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방검사상에는 이상이 있는 것입니다. 즉 아픈 부위의 내장에 병리가 진행 중이란 뜻입니다.
내장에 병리가 진행되면 몸의 기혈은 아픈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에 활동에너지가 부족하게 되어 만성피로를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만성피로를 없애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장의 병리를 치료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의 병리를 치료해 주는 것 - 바로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증상을 안고 가는 것이고 또한 이것이 쌓이면 결국은 모든 오장의 각종 부전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성피로를 느끼시는 분 가운데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면 제대로 변증하여 오장을 치료해주면 만성피로는 쉽게 치료됩니다. 이런 경우의 분들은 대체로 몸이 튼실해보이고 체력 자체는 남들한테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양방진단이나 한방진단 모두에서도 이상이 없는데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다면 이는 오장 자체가 약하게 태어났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 약해진 것입니다. 이런 경우도 역시 체질을 변증하여 한약을 쓰는데 대신 위에 경우보다는 치료기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는 몸이 약해보이고 체력 자체도 남들에 비해 뒤지는 편입니다.
전자의 사례를 하나 들어서 그 병리와 치료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봅시다.
예술계통으로 전공을 잡으려고 하는데 두 시간 정도가 넘어가면 온 몸의 힘이 빠져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늘 머리도 무겁기도 하구요. 여기 저기서 각종 건강식품과 학원에서 추천하는 비슷한 약이나 시술법 그리고 약국에서 권하는 철분제 단백질제 비타민 종류만을 늘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니 결국 하라비 한의원에 온 것입니다.
상세한 병리적인 정보는 공부방에서 참고하시구요, 진단을 해보니 심장의 극한 피로, 역류성식도염, 위염, 십미세한 십이지장염, 대장무기력으로 인한 어혈, 다형홍반, 신장결석 등이 있습니다.
즉 이 학생의 피로는 이러한 병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체내의 대부분의 에너지가 소모되기때문에 밥잘먹고 튼실해 보이는 학생이 늘 피로에 절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들에 대한 치료가 급하여 이런 증상을 야기시키는 오장의 불균형을 잡아주자 한창 때인 나이인지라 곧 바로 피로가 회복됩니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한약 한제(보름분)를 복용하자 "전에는 2시간 연습하면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 더 이상 공부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5시간 까지 공부를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면 막 어지러웠는데 이제는 어지럽지도 않아요." 합니다.
그래서 답하기를 "이렇게 간단한데 그 동안 어디가서 무엇을 했기에 그 고생을 했어?" 하니 잠시 멀뚱하다가 곧 하라비 말 뜻을 알아듣고 헤맑게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