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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학의 생활생리 - 이빨이 이사갑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4. 8. 7. 15:42

뼈는 굳어진 것이라 변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은연 중에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반론을 하고자 합니다.

물론 뼈는 굳어진 것입니다. 그래야 형태를 유지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뼈는 역시 사람의 몸입니다. 즉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살아있는 생명체는 고정될 수가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적응하여야 하므로 뼈도 변합니다.

양방생리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보통 적혈구나 근육세포는 생존기간이 100일 정도인데 비하여 뼈 세포는 7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일 몸에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활동은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뼈 세포도 빨리 변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여자가 임신한 후에 출산기에 이르면 치골접합부의 단단한 결체조직(보통 세포수명은 1000일)은 바로 벌어져 자궁에서 아이가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일 그런 변화가 시간에 맞지 않아 먼저 벌어진다면 아이는 조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필요 시에 적절하게 적응한다는 것이죠.

같은 이치로 나이들면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이와 관련된 뼈도 그러합니다.

필자가 3월인가 4월인가 왼쪽 아래 소구치를 빼냈습니다. 임플란트를 생각했지만 당장 생활에 지장이 없어서 그냥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왠지 살아있는 뼈에 무생물인 약품처리를 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구요. 아마 무생물인 뼈성분의 약품과 살아있는 뼈가 붙기 위해선 중간에 죽은 뼈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게 싫어서 그냥 두었는데... 며칠 전부터 빠진 이 옆의 이가 윗니와 자주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번은 아주 연한 음식을 먹는 데도 그 이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어서(이 때 무리하면 이가 빠지게 됩니다.) 일체 자극을 가하지 않고 2-3일 지나자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뭔일이 일어났는지 한번 거울을 보니 황당한 변화가 생겻습니다.

즉 이를 뺀 공간이 좁아지고 그 옆의 아팠던 이와 송곳니 사이가 벌어져 넓은 틈이 생긴 것입니다.그 이가 빠진 자리로 이동을 한 것입니다. 이가 이동한 시간은 불과 며칠 같이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양치질할 때 그 큰 틈을 발견했을텐데 그 전에는 그런 느낌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물론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구요.

결론은 길면 두세달(처음 이를 빼고 그 사이에 뺀 이를 다시 빈자리에 놓어 접합시키는 시술을 했는데 이게 약해서 한 두달 후에 빠져나갔음.) 짧으면 며칠 사이에 이가 이동한 것입니다. 이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쳐주고 있는 치조골이 변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몸에서 이가 빠진 것을 인식하고 거기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치조골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길어야 몇 달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뼈라는 것도 몸에서 원하면 이렇게 빨리 적응한다는 것이죠. 아랫니가 이동했으니 윗니에 부딪히게 되고 윗니는 다시 아랫니의 이동을 인식하고 윗니의 치열을 조정할 것입니다.

참고로 뼈도 이러할 진대 나머지 연조직은 더욱 빠를 것입니다.
즉 아무리 오래된 암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상황이 갖추어진다면 하룻 밤사이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어떤 조건인지는 앞으로 우리가 연구해야 할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