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이어폰 풍경과 귓병
차와 사람이 같이 통행하는 길을 - 예컨대 먹자골목 - 운전하다보면 지나가는 종종 짜증나는 경우를 만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 주로 젊은 사람들입니다만 - 차가 오는지 가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이 그냥 자기가 가는 길만 가니 운전자로서는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필자도 자세히 보니 그런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공통점이란
양 귀에는 하얀 줄이 꽂혀있고 손에는 커피잔이나 스마트 폰이 반드시 들려 있고 입은 음료수나 담배로 일하고 있고 눈은 먼산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어제 오늘은 비가 와 손에 우산까지 들고 있으니 온 몸이 바쁘고 시야는 가려져 길을 가다가 방향이 잘 못된 것을 깨닫고 급히 방향을 틀기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위험한 상태입니다. 자신이 걷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발걸음이 가듯이 차도 그렇게 엉뚱하게 방향이 틀어질 수 있고 속도가 급해지기도 할 텐데 그런 면에는 전혀 인식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평소에 집에서나 학교 혹은 일상샹활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 안전에 관한 것이야 막말로 운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습니다.
바로 귀에 꽂혀있는 이어 폰입니다. 그것이 음악이든 언어이든 혹은 설교이든 전기의 힘으로 귀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귀는 전자음에 대해 저항하고 적응하기 위해서 감각이 무디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구조적인 변화를 스스로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귀속에서 바로 귀나 뇌로 전달되는 전자음은 비록 소리가 작더라도 그 세기는 강하여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내 몸의 정기가 강할 때는 인식할 수 없지만 그러나 정기가 약해지면 그 날카로움을 견디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귀는 날카로움에 적응하기 위하여 고막이나 부속기관을 무디게 만듭니다. 보통 감각관련 기관을 단단하게 만들어 충격을 스스로 흡수해 자극을 줄이려 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청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리를 더 크게 하고... 하여 악순환을 만들 것입니다.
한편 우리가 귀바퀴가 존재이유를 들여다 보면 귀가 무디어지는 이유가 더 명백해집니다.
귀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기능도 있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음가운데 소리가 너무 강하면 귀바퀴에서부터 소리를 흡수해서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어폰은 바로 이런 귀바퀴의 보호기능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소리의 충격이 바로 감각기관이나 뇌에 전달되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의 이런 유행은 결국은 나이들면 청력손실이나 이명증을 유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병증은 스스로 진화한 것이니 한번 악화되면 치료법도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주위에 젊은 이들한테 이와 같은 건강에 관한 무지를 일깨워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길을 갈 때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주위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