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알려준 것 - 기저질환과 면역력과의 관계
소위 중동독감이( mers, middle east resperatory syndrome ) 이 땅에 유행한지 이제 벌써 한달이 되어갑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번주부터는 수그러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세상에 무엇이든 생기면 사라지는 것이 자연법칙이니 이것도 그런가 봅니다. 필자는 이에 대해 작년에 그리고 재작년에 이 땅에도 들어올 것임을 예견했었습니다.
( *** 참고로 필자는 중동이란 단어를 기피합니다. 중동이란 뜻은 동쪽인데 중간 쯤되는 동쪽에 있다는 말인데 이런 개념은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입니다. 지구는 둥근데 영국이 중심일 수는 없으니 이런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치중립적인 단어인 서남아시아란 단어가 있으니 그런 단어를 쓰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한테 서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는 사우디왕국이니 메르스를 편하게 부른다면 사우디 독감 (혹은 해외근로자들의 구어로 싸디독감)으로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
참고로 작년과 재작년에 이에 대한 예견한 글을 링크합니다.
1) 재작년 글
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사우디&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79
2) 작년글
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사우디&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03 )
이런 건 그러려니 하시구요, 오늘 주제로 들어갑니다.
논어인가? 세사람이 움직이면 반드시 배울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三人行必有吾師 ). 축약된 이 말을 풀이하면 좋은 것만 배우라는 뜻이 아니고 나쁜 것도 보게되면 그것이 나쁜 것을 알아 자신의 나쁜 것도 고치라는 뜻입니다. 즉 세상에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야 된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을 고생시키고 그리고 그 가운데 생명까지 앗아간 사우디독감에서도 우리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합니다. 일단 사우디 독감자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언론을 통하여 알려진 기침 고열 이외에 다른 증상들이나 혹은 그 병리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들은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통해서 들은 그리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어지는 내용은 단순합니다.
즉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병변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해석은 아마 양의사들의 견해라고(일반인들의 상식수준이 아닌 전문가의 전문적인 정보) 생각됩니다만 면역력이 발병이후의 병리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번에 공부해야 할 내용은
1.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 자체로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과
2. 기저질환이 있으면 면연력과의 관계 즉 기저질환이 어떤 병리로 면역력을 약화시키는지에 대한 병리와
3. 기저질환이 없으면 면역력은 좋은가에 대한 것과
4. 기저질환이 없어도 면역력을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면연력이라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1. 기저질환이 있다는 것은 면역력이 약하다는 말입니다.
기저질환이란 요즘 배운 말입니다만 그대로 해석하면 평소에 다른 병증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급성적인 병증이 있다면 구태여 여기서 언급할 이유가 없을 것이구요, 여기서는 만성적인 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만성적인 병증이란 오장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서서히 진행되거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므로 이는 면역력이 약하니까 생기는 것입니다. 만일 평소에 면역력이 강하다면 이러한 만성적인 병증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스스로 그 병증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메르스 사태는 평소에 만성적인 병증이 있다면 그 자체로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만성병증이란 자가면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성인병을 포함합니다.
2. 기저질환은 그 자체로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몸에 만성적인 병증을 갖고 있으면 몸에서는 그 병증을 몰아내기 위하여 바로 그 병증에 대한 에너지 소모를(정기) 증가시킵니다. 예컨대 생활에 비유하면 집안 식구 중 누구한테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그 만큼 생활비는 줄어들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만성병 자체가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3. 기저질환이 없으면 면역력이 좋을까요?
대체로 그렇다고 보아야 합니다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병증이란 오장의 균형이 깨진지가 오래되어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과도기에는 만성병증이 없어도 몸은 약해진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타고날때부터 몸이 약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어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약합니다. 그렇다고 어린애들이 오장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번에 기저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등 중에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경우도 있다고 보도되었는데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4. 면역력은 무엇일까요?
면역이란 말은 역병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란 말인데 이건 글자해석이고 실제로는 양의학에서 면역에 관한 내용은 방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막연히 쓰는 용어지만 전문가들한테는 상당히 부담되는 단어일 것입니다. 그 세세한 내용이야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또한 안다고해도 무의미한 정보가 될 뿐이니 우리 생활과 연결된 그러나 그 핵심은 뚜렷한 개념만 잡고 있으면 될 것입니다.
그 핵심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나쁜 기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으로 표현하면 될 것입니다. 나쁜 기운에는 요즘 널리 알려진 비루스(바이러스)나 세균 혹은 비생물적인 오염물질 혹은 몸의 항상성에 무리를 주는 온도나 습도 등의 환경변화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것을 우리 말로 하면 정기(精氣) 혹은 원기(原氣)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황제내경에도 "정기가 몸안에 있으면 사기가 몸을 망치게 하지 못한다" 라고 말합니다.
5. 문제는 정기를 어떻게 기르고 보존할 수 있을까 입니다.
타고난 그릇이야 어찌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이미 타고난 조건아래서 정기를 유지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공부하고 습득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기나긴 공부가 될 것입니다만 간단히 축약해서 말하면 오장의 균형 입니다.
균형이란 치우치지 않음이니, 소위 요즘 유행하는 근육의 힘만을 기른다거나 혹은 물을 많이 마신다거나 혹은 영양을 많이 섭취한다거나 혹은 미모를 위해 자연스러운 상태를 인위적으로 벗어나려 하는 것등은 전부 정기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더우면 땀을 내고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밖에서 햇살을 받고 힘들면 쉬고... 등등의 좀 맹~하게 보이는 사람의 일과가 바로 가장 자연스러운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섭생법이자 정기를 기르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도 큰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큰일 할 사람은 큰일 하고 작은 일 하는 사람은 작은 일 하면 사회는 건전하게 유지됩니다. 가장 안스러운 것은 힘은 미치지 못하면서 욕심으로 쫓아가는 상태야 말로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에 건강도 망치게 됩니다.
힘 좋고 의욕많은 남자들보다도 늘 골골하고 눈 앞의 현실외에는 관심이 적은 여자들이 더 오래 살고(그 만큼 적응력 즉 면역력이 좋다는 뜻) 그리고 그 할머니를 중심으로 가정이 유지되고 생물학적인 생명이 존속되는 것이 바로 이것을 입증해 줍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