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노인간질을 중풍으로 착각하지 말자.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6. 1. 8. 17:46

간질하면 사람들은 보통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은 촛점없이 돌아가고 팔다리는 오그라드는 모습을 연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간질발작에서도 전신발작이고 동시에 대발작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비록 간질이라는 진단을 받은 바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몸이 피로하면 종종 간질 증상은 나타납니다.

소발적이거나 부분발작인 경우, 이 부분에 경험이 없는 의료전문인(한의사 양의사 경험많은 간호사 등)들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간질증상을 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간질증상을 갖고 상담을 하더라도 환자들이 듣는 것은 사진 등의 여러 진단과정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없다거나 혹은 그냥 피로증상이라거나 혹은 기타 스트레스나 과로 등의 애매한 내용,  그래서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뿐 아니라 비록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증상이 간질이라는 방향을 감지하지 못하니까 엉뚱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주위에서 흔하게 봅니다.

이번에 주위에서 노인분들이 간질증상을 중풍으로 오해하여 응급실에 가고 또한 거기서 아무런 중풍증상이 나타나지도 않은 상황하에서도 이건 중풍이 곧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불필요하게 고혈압, 혈전용해제 등을 처방을 받기에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올립니다.

우선 노인 간질과 중풍에 관한 글을 먼저 링크합니다. 링크를 읽어보시면 그런대로 중풍과 노인간질의 구별이 그려질 것입니다.

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kochihumrae&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간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14

최근에도 어느 노인이 집에서 쉬다가 웬지 거동이 이상한 상태를 보여서 옆에 있던 현명한 며느리가 판단하기를 노인이니 중풍이 왔나보다하고 급히 대형병원 응급실로 보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응급실에 가서는 정신이 말짱하고 또한 뇌 MRI 사진을 포함한 여러 진단과정을 받았지만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중풍이 온것으로 간주되고 이후부터는 위에 언급한 양약을 매일 들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안타까운 것은 그것은 중풍은 아니라 간질이라고 해도 한번 응급실에 가서 중풍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필자의 병리 해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혹은 선입관에 의해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수준 - 즉 옆의 사람들한테 들은 상식으로는  이런 경우, 노인이니 당연히 몸과 언행에 이상이 있으니 이건 중풍이고 그리고 중풍을 예방하려면 혈압약과 혈전용해제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미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필자가 보기에는 이런 애매한 판단은 증상에 대한 치료의 기본 방향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노인은 갑자기 힘이 빠지고 어지러운 듯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이런 증상을 어디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물론 이 분은 이미 양방병원과 인근 한의원 그리고 주위 이웃들한테 자신의 증상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만 결과는 역시 방금 예를 든 노인과 같습니다. 문제는 그래도 여전히 증상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임상에서 보면 노인 뿐 아니라 장년층에도 그리고 청소년 층에서 이런 간질 증상은 흔합니다. 간질에 관한 기본 병리는 여기서는 생략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누누히 이야기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1. 노인 혹은 성인 간질의 전조증상과 소발작증상

1) 갑자기 전에 없던 피로를 느낀다.
2) 등이나 가슴에 식은 땀이 난다.
3)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빨리 뛴다.
4) 이유없이 사지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5) 빙빙돌지는 않아도 시야가 마치 술취한 듯한 공간감각이 느껴지거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6) 멍하니 정신이 없고 말투나 행동이 굼뜨다.
7) 총기가 없다.
8) 쓰러지기도 한다. ( 노인이 쓰러지면 보통사람들은 곧 중풍이라고 생각하게 됨)


2. 간질이 올 때의 대응방법

소발작인 경우에는 의식이 있고 한 두번 경험하게 되면 자신이 간질상태(발작)에 곧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제대로 진단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왜 그런지 혹은 병리과정은 모릅니다만 그러나 경험상 다음단계가 어떻게 온다는 것은 압니다.

이런 경우는 하던 일을 곧 바로 중지하고 쉬면 됩니다. 눈을 감고 잠을 잠깐이라도 자면 곧 풀리게 됩니다.

3. 간질 증상이 왔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이런 증상이 오는 이유는 몸에서 힘들다는 신호입니다. 몸이 아주 힘들어 모든 운동이나 사고를 중지시켜야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에 역(逆)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병리는 한 단계 악화되거나 위험한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1) 이 정도의 간질발작은 스스로 인지가 가능하고 또한 의지로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 급하다고해서 혹은 자신이 스스로 강하다는 것을 느껴보자고 해서 억지로 참게 되면 발작증상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임계치가 넘어가면 뇌의 정기가 더 허해지고 간기를 치솟아 올라 중풍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에 링크 글에서 말한대로 간질은 그 자체로 불편한 증상이지만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중풍을 예방해주는 기전이기도 합니다.

2) 운전중이거나 혹은 운동중에 이러한 증상이 오게되면 아무리 목적지에 혹은 목표치에 가까이 왔다고 하더라도 바로 중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대로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컨대 교통사고시에 자신은 눈앞에 길이 훤하게 뚫려있어 그대로 달렸는데 귀신에 씌웠는지 사고가 났다고 말하는 운전자는 바로 이러한 발작증상 중에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4. 노인간질 혹은 성인간질의 치료

간질의 병리는 기본적으로 간이 허하고 심장이 약해서 말초에 순환이 더딘 것입니다. 특히 뇌에 영기(쉽게 말해 영양을 담은 피)가 모자라 생기는 것이므로 기본 치료는 간을 보해주고 심장의 순환을 돋우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보가하고 행혈해주는 처방을 구성할 때는 당연한 그 사람의 개별적인 몸 상태에 따라 개별적인 처방구성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이 부분을 해주지 못하면 여느 병증도 그렇지만 간질은 잡히지 않습니다.

5. 간질증상이 오기 쉬운 체질적인 특징

간질의 기본 병리가 간허하고 심약한 것이니 간이 허하거나 말초가 냉한 사람들이 간질 증상이 오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구체적이지 못하므로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1) 어렸을 때 경기( 열성경련 등)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
2) 소아간질을 앓은 사람
3) 청소년 시에 운동장이나 지하쳘 등에서 쓰러진 적이 있는 사람
4) 성장하면서 뇌를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
5) 영양이 모자란 사람
6) 하혈이 많은 사람
7)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
8) 너무 쉽게 놀라거나 겁이 많은 사람


등등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