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운동하면 잃어버리는 것들
잠수교를 지나가다 보면 가끔 어느 백인 할아버지가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노인이란 것은 확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 좋습니다. 왜냐하면 달리기 하는 모습이 그리 지쳐 보이지도 않고 그냥 여러 풍광도 즐기는 것같은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달리기는 나이들어서 누구나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여유로운 모습을 누구나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개인에 따라 기본적인 체력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무시하는 남따라하기는 늘 문제가 생기듯이 운동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선택적인 생활섭생을 하였으면 합니다.
1. 노인이란?
물론 나이들면 다 노인이라고 합니다만 같은 말이라도 각도에 따라 듣는 사람의 인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노인이란 정의를 "오장의 기(=에너지) 생산, 순환, 탁기배출의 능력이 떨어져 몸안에 습담이 쌓이고 그 습담으로 인하여 다시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하는 단계의 생리" 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나이들면 당연히 그렇게 될 겁니다. 물론 몸이 약하거나 병증으로 약해졌을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요?
요즘은 어딜가나 운동하고 물 많이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하니 보통 사람들은 좀 당혹스러울 때가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2. 운동이란?
운동이란 말은 평생듣는 말이기에 보통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감성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저 달리고 무거운 거 들고해서 근육이 생기면 운동으로 생각합니다. 뭐, 그런 감성이 잘 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리적인 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 그래서 아주 중요한 - 점을 되새겨보자는 말입니다.
1) 운동의 글자의 뜻
우선 동(動) 자는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구요, 운(運)자는 좀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전, 운행, 운기, 운수 등등의 말에서 움직이는 건 맞는데 웬지 동과 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뭔가 다른 개념이 있으니 운 + 동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건 운행이란 말에서 알듯이 움직이되 그냥 막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틀을 반복해서 움직일 때 운(運) 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운동과 서구에서 말하는 운동( exercise, 우리는 요즘 이 서구의 개념으로 운동을 이해하고 있다.) 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동아시아의 운이란 틀이니 이는 기혈의 순환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동아시아의 동이란 운이란 궤도 상에서 움직인다는 뜻인데, 그렇게 해서 기혈의 순환을 돋운다는 뜻입니다.
서구의 운동은 근육의 크기와 힘과 민첩성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동서양이 몸을 움직이고 겉모습도 비슷하지만 그러나 그 바탕이 되는 철학은 이처럼 전혀 다릅니다.
동아시아는 우리 몸의 생리에 기초해서 기혈순환을 도와 불로장생한다는 뜻이고
서구는 근육의 힘을 길러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아시아는 운동하면 태극권이란 영상이 먼저 떠오르고 옛 시대의 인물상이 적당히 배가 나오고 부드러운 곡선의 체형입니다. 또한 옛 무덤 벽화의 그림도 역시 그러하구요. 그에 비해 서구의 운동은 무거운 기구가 먼저 떠오르고 근육이 발달한 체형이 이상적으로 표현됩니다. 멀리는 그리스에서 근세까지 서구의 그림이나 조각들이 이를 입증해 줍니다.
2) 현대의 운동개념
답부터 말한다면 현대의 운동개념은 서구의 개념입니다. 근육을 발달시키고 근육질의 몸매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경향은 매체를 통해서 동아시아의 사람들 사이에 깊게 각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적 혹은 정서적 분위기는 서세동점이후에 동아시아에서도 저절로 생겨났고 또한 현대의 오락문화 역시 그렇게 흘러갑니다. 즉 문화도 결국은 힘에 의한 우열로 가려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개념이 과연 우리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까? 입니다. 만일 건강에 좋다면 어떤 문화적 이해를 떠나서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3. 적절한 운동량은 어떤 것일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입니다. 운동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건 동아시아적 운동도 그러하고 현대의 운동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운동량은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1) 적절한 운동량
운동을 하고 난 이후에 몸에 노폐물이 쌓이는데 이것이 다 빠져나가면 몸이 피로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활순환기는 일단 하루가 되니 어떤 운동이든지 다음날 몸에 무리가 간다면 이는 이미 적정량을 벗어난 운동량입니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량이란 자신만이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섭생의 결과로 몸 상태가 달라지니 같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집니다.
즉, 요즘 흔하게 매체에서 말하듯이 일률적으로 수치화시켜 하루에 얼마를 운동하라고 하는 것은 건강에 전혀 이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2) 특정부위 운동보다는 전신적인 운동이 좋다.
사람들은 보통 운동하면 특정한 종목을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한 부위를 단련시킬 목적이라면 당연히 특정한 종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면 특정한 종목에 치우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건강을 위한 운동이란 몸안의 기혈의 순환을( 순환이란 몸의 구석 구석 전체를 도는 것) 돋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신체의 특정부위가 단련되는 운동은 반드시 그 부정적인 면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3) 운동은 목표가 아닌 즐김이 되어야
글 앞에 늙은 백인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땀을 뻘뻘흘리면서 악을 쓰고 달리는 모습때문이 아닙니다. 만일 그랬다면 누가보아도 안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냥 느린 속도로 편안한 얼굴로 그리고 주위의 풍광에도 관심을 주면서 달리는 모습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 사실 종종이 아니라 거의 늘 보는 것입니다만 - 걷기를 하든 등산을 하든 뭔가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굳은 표정으로 마치 운동목표가 어떤 수치를 달성하는 것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운동의 목적과는 배치되는 마음가짐입니다. 등산을 가더라도 주위에 널려있는 풀 나무에 관심을 주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꼳대기에 먼저올라가는 것이 목표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단체등산을 기피하는 편입니다.(물론 아래에 이야기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왕 산에 온것이라면 천천히 풍광을 감상하고 풀나무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주어가야 하는데 단체로 가면 이런 즐거움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높은 데서 보는 풍광이란 비행기 창문으로 혹은 아파트 옥상에서 늘 보는 것입니다. 그런 풍광은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기를 쓰고 올라가서 산 꼭대기에 잠시 있다가 내려와서 또 다시 술집으로 가서 잡담하는 것은 건강과는 전혀 무관해 보입니다. 하루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생명의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마치 일에 쫒긴듯한 등산에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는 동료들의 감탄은 왠지 거짓말 같기만 합니다.
모든 운동은 운동하는 동안 생명력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 속에서는 왠지 마음이 기쁨 속에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야 몸안에 뭉친 기혈이 고르고 널피 퍼지고 제대로 순환하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이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깊은 이해를 말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동네애들과 뛰고 놀면 왠지 힘이 나는 것이 끝이 없을 것같고 살갗을 스치는 바람도 자신의 살을 찌우는 그런 느낌이야 말로 바로 운동을 즐기는 것입니다. 살을 찌우는 느낌은 바로 기혈이 말초까지 잘 퍼질 때의 느낌입니다.
만일 이런 즐거움이 없다면 운동은 이미 몸의 정기를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노인들이 그러하면 운동은 결국은 빨리 늙게 만들 뿐입니다.
4. 노인의 운동량이 지나칠 경우에 나타나는 병증들
운동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과정입니다. 이건 너무도 기본적인 사실이라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은 이런 기전을 누가 말하면 그제서야 머리로 이해는 합니다만 그러나 평소에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소모되는 에너지가 마중물로 작용하지 않고 그냥 소모되어 버린다면 우리 몸은 정기를 잃게 되고 결국은 병증을 얻게 됩니다. 특히 노인은 그러한 현상이 바로 눈에 보입니다. 아래에 나열한 것들이 그런 현상입니다.
1) 근육보다는 오장이 먼저 피로해짐
차가 노후되면 걷모습도 낡아집니다. 그런데 걷모습은 쉽게 수리하고 도색하면 새차처럼보입니다. 그러나 차에 가장 중요한 부위인 엔진이나 구동체나 전자부풉 등은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엔진등을 바꾼다면 그 차는 수리한 차가 아니라 새로운 차에 낡은 걷모습을 쐬운 것이 됩니다. 즉 다른 차가 되는 것이죠. 같은 이치입니다.
생명체가 나이가 들면 걷모습뿐만 아니라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속의 부품들도 같이 낡아집니다. 따라서 노인들의 오장은 자신이 젊었을 때의 생명력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걷모습에 익숙하다보니 이 단순한 사실을 종종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하여 노인의 운동이 과장되어 부각되는 것입니다.더구나 이런 흐름이 의료인들에 의해서 부추김을 받는 분위기는 참으로 한심스러운 풍조이기도 합니다. 요즘 의료인들은 기본 생리에 대해 도무지 인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식이 모자란다는 것은 아무리 시험지 답안을 잘 써낸다 하더라도 결국은 기본생리를 모른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 생리는 근육운동을 많이 하게되면 근육보다는 오장은 더 빨리 지친다는 말입니다. 생리적으로 설명하자면 길어지고 또 기본지식이 필요하니 비유해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한 가정에 어린 자녀들이 돈을 잘 쓰고 잘 먹고 잘 입고 다닌다면 대체로 그 집 부모들이 돈을 잘 벌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나라의 경제현실이 힘들어 부모들의 돈벌이가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녀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당연히 절약하든지 필요하지 않는 것에는 돈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외모의 시대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 눈치보면서 여전히 전과 같이 호텔뷔페 다니고 비싼 옷 사서 입히고 용돈을 충분히 준다면 그 집은 오래가지 않아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그 돈이라도 아끼고 잘 살려서 지속적인 돈벌이를 찾아볼 것입니다.
바로 노인의 운동은 이와 같습니다. 오장을 생각하지 않고 남따라 하다가는 침대나 땅속에 눕게 될 것입니다. 남은 정기(=에너지)를 잘 보전하여 생명력을 유지시키고 노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2) 과사용 부위는 손상이 간다.
젊거나 늙었거나 한 부위를 오래 사용하는 운동을 하게 되면 그 부위는 빨리 망가지게 됩니다. 흔히 듣는 말로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은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오랜 연습을 통하여 과사용하게 된 부위가 나이가 들면서 통증과 세포의 손상이 보통 사람들 보다도 심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자동차의 예를 듭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는 우리한테 이미 친숙한 이기이고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이 고장나면 그냥 참고 버틸려고 해도 자동차가 고장나면 참지 못하고 바로 고치려하려는 경향이 그 만큼 우리의 인식 속에 중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 토목현장에 많이 다닌 차는 타이어가 쉽게 망가집니다. 거칠게 운전하면 전달장치가 쉽게 망가지구요. 과속하게 되면 엔진 등이 빨리 망가지게 되구요. 주차나 차선을 대충 대충하게 되면 외부 문이나 범퍼가 쉽게 망가지구요. 같은 이치로 달리기 많이 하는 사람은 무릎관절이, 구부리는 운동을 많이 하게되면 허리관절이, 어깨나 가슴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어깨 관절이나 목관절이, 손 운동 많이 하게되면 관련 부위가 빨리 망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3) 오장의 피로는 다른 부위의 기능저하를 가져옴.
특정한 부위의 과도한 근육운동은 당해 근육뿐만 아니라 그 근육에 기혈을 공급해주는 오장도 피로하게 합니다. 그런데 오장이 피로해지면 총 에너지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은 다른 부위에 기혈 공급이 어려워지니 그 결과로 평소에 약한 부위는 더 약해집니다.
예컨대 하체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잇몸이 빨리 무너지게 된다든가 혹은 인근 부위인 전립선이나 방광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전이 반복되고 지나치면 당연한 예측이지만 중풍이나 돌연사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4) 씨앗이 꽃을 피우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만성병증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온다.
황하의 시작은 아주 작은 샘물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주 작은 물길이 모여서 황하를 이룹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조그만 사건들이 모여서 큰 사건을 만들어 내고 마침내 그 사람의 운명이나 사회의 흐름도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런데 이 과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혹은 무시하려는 사람들은 삶에서 큰 의미를 찾으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어차피 삶의 의미가 찾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은 주위의 사소한 변화에서 큰 변화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소한 것들에 주위를 하되 다만 그 파동을 예측하여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유의할 것을 유의해서 상황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면 마침내 큰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의 병증도 역시 그러합니다.
작은 증상들이 모여서 더 큰 증상을 만들어 내고 또 다시 큰 것들이 모여서 더 큰 병증을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큰 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몸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합니다. 만일 사소한 변화에 대해 해석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전문가에 물어보는 습관을 기르면 됩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고혈압, 당뇨( 물론 고혈압과 당뇨는 그 병리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중풍 협심증 등의 심부전, 치매, 각종 암 등등의 여러 성인병증은 방송에서 떠들어 대듯이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병증은 조금씩 그러나 아주 천천히 오는 병증입니다. 마치 샘물이 모여 황하를 이루듯이 그렇게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송에 사소한 몸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섭생을 한다면 이러한 성인병증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그런 사소한 변화가 좀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운동은 그 자체로 에너지 손실이 많고 또한 단위시간에 강도가 높은 에너지 소모율로 인하여 몸에서 버티는 어떤 역치를 체험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운동을 보통사람보다 좀 더 많이 했던 사람들이 겪는 병증을 제 주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5. 사례
1) 마라톤
한 번은 아마추어 마라톤 원로들이 주빈으로 초대된 잔치에 객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그 사람들로 인하여 잔치 분위기도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잔치분위기로 웃음과 시끄러움으로 가득했지만 그러나 웬지 노인들이 얼굴들이 밝지 못합니다. 그래서 노인들 하나 하나 얼굴과 체형 걸음걸이 등을 잘 살펴보았습니다. 왜 그럴가에 대한 결론입니다.
- 상당수의 노인들이 무릎손상으로 제대로 걷지를 못함.
- 운동했던 노인들이 얼굴이 홀쭉한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노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 오물거리는 모습에서 이빨이 많이 빠져 있음.
- 초대된 노인들의 나이가 대체로 6,70대 인데 얼굴표정은 마치 80대 노인들로 보였음.
- 적지 않은 노인들이 말할 때나 거동할 때 중풍 증상이 눈에 쉽게 띔.
2) 무게운동
역기를 들거나 아령을 드는 무게 운동도 주의해야 합니다. 무게운동은 순간적으로 심장에 무리를 줍니다. 그런데 이것이 반복되면 가슴과 어깨 근육이 커지게 됩니다. 즉 물을 대야하는 평수가 넓어진 것입니다. 그럼 물이 달리게 되겠죠. 그러면 몸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되는 근육을 아프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운동을 지속하면 결국 심장은 쥐가 날 것입니다.
필자의 경험부터 말씀드려보면 젊은 시절에 역기든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밤새도록 역기를 든 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증상이 오다가 전신에 힘이 다 빠지면서 오히려 통증도 없어지고 나른한 피로감이 기분을 좋게하는 바람에 쉬었다 다시 반복해서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밝자 온 몸이 탈진되어 말이 안나올 정도가 되었는데 그래도 기구를 들면 그 힘은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에너지를 운동에 필요한 것에만 집중시켜 놓고( 의지가 그랬으므로) 나머지 다른 곳의 에너지는 다 빼앗은 것입니다. 만일 이런 기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날 필자의 심장은 정지 되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 한 이십년 정도 지난 일입니다만 - 지인가운데 나이들어 운동을 시작해서 근육이 나오고 뭔가 힘이 생기는 듯 하니 웬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어 자제를 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의료인이었으므로 필자의 말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을 것인데 그 이유는 그 만큼 자신감이 넘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헬스장에서 심박동이 정지되어 생을 마감했습니다. 피로가 지나치면 피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황홀감에 빠져들게 되는것이 위험한 것입니다. 이런 형상을 오르가즘이라고 찬양하는 운동인들이 깨우쳐야 할 부분입니다.
3) 자전거
자전거 즐거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지나치면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안장 때문입니다. 이 운동은 회음부에 기혈을 몰리게 하고 동시에 압박을 가해 전립선이나 인근 부위를 손상시킵니다. 물론 요즘은 그런 면을 고려해서 안장이 편하게 만들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편해도 압력은 역시 회음부에서 받아야 하고 동시에 기혈이 골반강내에 뭉치는 것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달리기와 비교하면 달리기는 오장을 출렁거리게 하지만 이 운동은 골반을 정지시키고 오장도 정지한 상태에서 지속되니 물려있는 기혈이 잘 풀리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운동도 지나치면 반드시 전립선이니 인근 부위에 기혈이 몰려서 생기는 증상, 즉 비대증이나 결절이나 종양 등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운동을 한다고 다 그런 병증에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했을 경우 충분히 휴식을 통해 풀어주어야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게을리 합니다. 여전히 일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 몸의 정기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예전부터 과사용으로 손상된 부위에서 가장 먼저 병증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주위에 몇 사람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잇는데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결론은?
나이들면 노인답게 천천히 움직이고 힘없이 움직이고 적은 식사량에 초저녁잠 오전잠 거르지 말고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고 그냥 자연에 순응하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라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뭔가 해보려는 것보다는 그냥 마음에서 내키는 즐거움을 따라가면 그것이 운동이든 또 다른 행위이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소위 전문가나 대중 매체의 말을 따르지 말고 그냥 자신의 몸에서 원하는 것만을 따르면 그것이 행복한 삶이 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