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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은 (心身病 ) 실체가 있고 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7. 10. 25. 16:55

I. 심신병의 정의

1. 양방의 정의와 꼭 알아야 할 점

심신병이란 마음의 상태가 육체적인 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병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기분이 저조한다는 뜻이 아니라 실제로 아프다는 것이고 증상에 따라 양방의 검사에서도 그 병증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마음이란 언어적 선입관 때문에 이러한 병증에 대해 개념이 확실하게 들어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정리합니다.
심신병은 마음과 몸의 병이란 뜻으로
원인은 마음이지만
그러나 증상은 몸에서 실제로 여는 병증처럼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심신병이 생기면 비록 원인은 마음이라고 할지라도 몸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록 마음이 바뀌어 원인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몸에서 진행중인 병증은 치료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치하면 병증은 계속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2. 선의학에서 보는 심신병

양방에서 이미 말한 부분을 제번하면
1) 원인은 마음이라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선의학은 기흐름으로 해석하니 어떤 마음이 어떤 병증을 가져올 것인가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2) 마음이 육체의 병증을 만들어 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몸의 병증으로 인하여 마음에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선의학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II. 심신병의 분류

여느 병증이나 마찬가지로 원인이 한 가지라도 그 표현은 다양합니다. 심신병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크게 둘로 나누어 볼까합니다. 적절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환자가 환경에 대응하는 태도를 기준으로 순수 마음병과 가면적 마음병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순수 마음병

마음에 문제가 생겨 ( 이 문제라는 것은 객관성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개별적이고 상대적인 문제입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이 몸으로 표현하는 데 때로는 자신이 인지하는 경우도 있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지여부와는 별개로 증상의 발현이 그 마음의 문제의 강도가 자신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 마치 운명의 힘에 끌려가듯이 점차 몸이 힘들어 가는 경우입니다.

이런 심신병증은 병증이 오래갈수록 혹은 깊을수록 실제로 몸에서 일어나는 병증도 깊어가게 됩니다.
병증이 깊어간다는 말은 에너지 소모량은 점점 더 커지고 에너지 흡수량은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었던 에너지( 원기 혹은 정기) 조차도 다 소모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갖고 있던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하기 전에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어떤 임계치를 넘어가게 되면 비록 마음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몸은 돌아서기 어렵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비록 본인이 스스로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고 이미 정기의 훼손이 심하여 회복력이 없어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마음은 풀어졌지만 몸은 희생되는 것이죠. 예컨대 자녀 문제로 심히 가슴앓이를 해 온 부모가 세월이 흘러 자녀의 문제가 행복한 결말로 지어져서 한이 풀리고 기쁨은 넘쳐도 몸은 이미 손상되어 돌아올 수 상태가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2. 가면적 마음병 (꾀병)

임상에서 보면 의외로 이런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우선 예를 들면 아이가 학교가기 싫어한다든지 혹은 시험 앞두고 배가 아픈 경우가 그런 것입니다. 여기서 지나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비록 원인이 꾀병임이 너무도 빤해 부모가 이를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원인은 마음이지만 몸에서는 실제로 병리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치하게 되면 병의 진행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즉 비록 꾀병이라고 하더라도 치료는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예를 들었지만 현실에서는 성인들한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면적인 마음병의 원인은 현실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모자라거나 두려울 때, 그런한 약점을 남한테 혹은 자기 자신 스스로한테 보여주기 싫어해서 실제로 몸을 아프게 하여 현실에서 도망가고자 하려는 마음때문인 것입니다.

이런 병증의 특징은 전신이 다 아프고 그러나 그 증상의 정도는 분명히 문제가 커 보이는 데에도 심각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깊은 곳은 살고 싶은 욕망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 자체가 이미 상당히 이기적이고, 힘들면 도망가고 쉬우면 달려드는 - 말하자면 좀 비열한 속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을 은근히 피곤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성격이 될 것입니다.

임상에서 보면 간간히 만나는데 심각한 증상을 쉽게 해결해주면 (왜냐하면 심도가 낮아 비교적 쉽게 치료됩니다.) 오히려 불만스러워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힘들었던 병증이 쉽게 나을 수 없다는 자신만의 믿음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다른 사소한 증상을 매우 심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고통이 너무도 힘든 것을 세상 사람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증상을 힘겨워합니다.

물론 이런 꾀병임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본인 스스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연기가 아닌 진실한 현상으로  스스로에게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료는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호소하는 증상이 해결되면 반드시 연이어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면 또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결론은 내 병은 나을 수 없는 것이란 것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인 것입니다. 그래야 괴로운 현실에서 동정도 받고 어떤 책임으로부터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가장이 그렇게 되면 다른 식구들은 어려움이 한참 더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꾀병도 반드시 치료는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 한 바와 같습니다. 자칫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거나 혹은 병증 자체가 심해지면 심각한 병증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III.  선의학에서의 오장과 정신과의 관계

마음병은 원인이 같아도 표현되는 증상은 개별적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게시판 글이 길어지면 지루해지니 여기서부터는 아주 간략하게 결론위주로 말하고자 합니다.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마음병이 몸의 병으로 나타나는 경우

화병 : 피부증상, 설사, 냄새, 암
억울 : 중풍, 심부전, 신부전, 치매 등 정신기능 저조
걱정 : 소화기장애(대표적으로 역류성식도염), 심부전, 방광증상, 우울등 불안증
두려움 : 심부전, 신부전

사실 뇌 증상이 아닌 이런 심리적인 증상이 몸으로 나타나는 데에는 너무도 개별적이라서 이렇게 나누기도 어렵고 또한 같은 심부전이라고 하더라도 그 구체적인 증상은 다르므로 위의 분류자체에 중요도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2. 몸의 변화가 마음으로 나타나는 경우

간 : 순간 짜증, 분노조절장애 변덕등
심 : 불면, 공포, 불안, 기피, 우울, 강박관념, 위축 등
비 : 무력증, 게으름 등
폐 : 답답함, 무거움, 어둔 등
신 : 의지력의 가벼움, 의심 등

IV. 예방에 대하여

몸과 맘은 발음이 비슷한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듯이 같은 존재인데 다만 표현이 다양하게 나타날 뿐입니다. 그냥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그러니 깊이 들어가면 서로 분리시킬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몸과 마음을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겉으로 나타나는 얼굴이 다르기 때문이고 또한 그 둘이 같다는 것에 대한 탐구가 시간적으로 길고 논리적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일체유심조" 라는 말도 있나봅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도, 예컨대 근세조선의 유교를 근본하는 초학자교재인 "입학도설" 에서도 맨 처음 장부도(일종의 인체해부도)를 넣었던 것도 결국은 마음과 몸은 같은 수양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마음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의 병을 예방해야 하고 몸의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결론에 아주 쉽게 이르게 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예방하는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참으로 어렵네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공통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 확률이 높은 예방책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그렇지도 못하니 오히려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차라리 합리적일 것입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돈에 대한 숭상(?)이랄 정도로 강한 편인데, 문제는 돈하면 자연히 권력과 명성이 동반되니 나이가 들거나 혹은 주변상황이 돈벌이와 멀어지게 되면 마치 모든 것을 잃는 듯한 정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만 한 마디 한다면 비록 홀로 있어도 스스로 강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존을 세우는 것입니다. 돈이 있어야 자존감이 선다는 말은 사실상 자존감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무인도에 돈도 식량도 없이 홀로 있어도 스스로 존재하는 감성과 홀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자존감이 있다면 위와 같은 마음 병이나 몸 병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런 마음의 자세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무언가에 기대고 그 기댐에 안정을 찾으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평소의 마음인 듯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