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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사시와 담석증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7. 11. 2. 15:26

보통 사람들의 표정은 눈빛에 잘 나타납니다. 과학적으로는 그 눈빛의 차이를 확연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러나 우리들의 감각에는 아주 미세한 눈빛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감성은 물론이거니와 물리적인 부자연스러움도 역시 인지됩니다. 그러면 왠지 당해자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 불안감이란 공포감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사람한테 은연중에 기대하는 신뢰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종종 테레비에 나오는 인물들의 시선이 조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극중의 인물이 한 방향을 바라보면 두 눈동자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따라가야 하는데 왠지 두 눈동자가 방향이 모아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의 말로는 요즘은 쌍꺼풀 앞트임 뒷트임 등의 성형수술로 눈동자 주위의 근육이나 피부가 변형이 되므로 타고난 자연스러움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가 없는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즉 쉽게 말해 요즘의 사시는 성형수술로 인한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필자의 추측으로는 시선이 다른 두 눈동자의 상을 하나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뇌의 시신경이 피로해질 수 밖에 없는데 수술로 인하여 사시가 생긴다면 (비록 미세하더라도) 결국은 두통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 이 부분은 그냥 필자의 생리적인 추론이지 실제로 이런 분들한테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 물론 확인해 볼 수도 없구요.)

사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경우는 선천성 사시내지는 사시 경향을 띄는 체질에 관한 것입니다.

타고나기를 시신경이나 눈알을 둘러 싼 근육에 장애가 있는 상태라면 교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외과적인 수술로 부분적으로 가능하겠지만 그러나 몸안의 변화는 연이어 이어질 것이므로 외과적인 수술도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보다는 종종 몸이 피로해지면 사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이름을 붙인다면 성인사시라고 부를 겁니다.

이에 대한 공부입니다.

I. 성인사시의 생리및 병리

1. 눈과 관련된 생리


늘 그렇지만 양방에서는 생리는 해부학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눈 자체의 생리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나 눈도 엄연히 몸의 일부이고 나뭇잎이 뿌리에서 영양을 흡수하듯이 눈도 성장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장으로 부터 영양을 받고 또한 노폐물중 일부는 오장으로 되 돌려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눈에 대한 생리는 근본적으로 오장과 연관하여 이해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눈은 간의 영향하에 있다는 것이 한의학의 생리입니다. 물론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눈의 손상은 간이 원인이 되는 것인 아닙니다만 내과적인 생리는 간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요즘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너무 막연해서 믿을 수가 어려우니 부족하나마 간단히 설명을 곁들입니다.

눈은 두뇌활동을 외부로 나타나기도하고 동시에 외부의 상황을 두뇌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눈과 두뇌와의 관계는 다른 어떤 사례로 비교할 수가 없네요. 역으로 다른 사물의 사례를 눈과 두뇌에 비교하기는 쉽겠지요. 중요한 것은 두뇌가 활동하면 눈도 활동한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눈이 활동하면 두뇌도 활동하구요.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부분적으로 그렇구요.

이 말의 의미를 기 흐름으로 바꾸어 보면
1) 눈은 상대적으로 온 종일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눈은 감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성변화에 따라 혈관의 크기가 수시로 변할 정도로 에너지 소모의 순간 변동도 큽니다.
3) 눈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외부의 온도변화 습도변화 그리고 공기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눈에 공급되는 체액의 변화에도 늘 적응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눈은 결국은 에너지 소모가 많으므로 배출물도 당연히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원활한 배출을 위해서는 안면부의 혈행과 피부호흡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위에 열거한 정도면 눈의 기본생리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2. 눈의 병리 ( 여기서는  사시를 중심으로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눈은 많은 기를 소모시킵니다. 그런데 기를 소모시키기 위해서는 그 근원이 되는 음(陰)이 있어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눈의 구조 자체는 정분이고 눈을 운용하기 위한 음분은 혈분과 수분이고 눈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분과 수분이 잘 돌아가야 합니다( 기분) .

여기서 정분은 거의 고정이고 기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정하다고 보면 실제로 눈의 병리에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것은 혈분과 수분입니다. 혈분에 눈을 유지하는 모든 영양이 들어가 있고 수분의 흐름에 그 영양을 혈관이 닿지 않는 미세한 부위까지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1) 눈과 장과의 관계

여기서 혈분을 풍부하게 해주는 장은 간(肝) 입니다.
수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추상적인 장은 삼초입니다. ( 삼초가운데 가장 중요한 구체적인 장은 肺 입니다.)


결국 눈의 병리는 간과 폐가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생활에 비유하면 간은 돈에 해당되는 것이고 폐는 돈의 유통에 해당됩니다.

2) 사시의 병리

사시는 눈알을 둘러싼 근육이 제대로 운동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시각 자체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시는
- 그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 그 근육에 신호를 주는 신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타고날 때부터 그 근육이나 신경에 이혈태라든가 혹은 어떤 손상이 있다면 선천성 사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성장도중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눈알근육이나 신경에 문제가 외부충격이 아닌 경우는 영양자체의 부족이나(돈) 혹은 전달(유통)에 있습니다.
바로 간과 폐의 허약인 것이죠.


따라서 전에 보이지 않았던 사시가 생기거나 유난히 사시가 심해진 경우는 이미 간과 폐가 허약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간과 폐를 돋아주면 될 것입니다.

아래의 치료사례에서 이 이치를 확인해 봅시다.

II. 사례를 통한 공부

1. 인적사항
ㅍ  0    0, 남, 40대
주소 : 중도시 주거지역
용모 : 조금 큰 키에 중후한 편

2. 주소
1) 사시가 심하여 대화하는데 표정읽기가 어렵다.
2) 담석증도 있다.
3) 숨이 차다
4) 만성비염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1) 두피에 진물이 굳어진 비듬이 많이 생긴다.
2) 10대에 외상으로 인한 뇌수술을 받은 바 있다.
3) 눈에 작은 익상편이 자라고 있는데 일부는 동자를 침범하려고 한다.
4) 눈 혈관이 커져서 동자에 닿아 있다.
5) 피부묘기증이 심하다.
6) 입술 경계선이 애매하다.
7) 최근에 혈압이 올랐다.
8) 발음이 어눌 함

맥 : 미침 미실 미대 현 긴
설 :  대, 태후, 열상
흉복 : 중완압통및 경직
         양허리 타통
        
4. 변증
간대간울간허
심소
비대비강
폐약
신소약

5. 병리
1) 기본 병리는 위에서 먼저 설명했음.
주증상과 부수증상에서 간허로 인한 것을 연결시켜 보면 이해될 것임.
2) 폐허도 역시 위에 들어 있음.

6. 치법
거습담거어
소간보간
보혈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위주

1차 결과
- 숨차는 것이 훨씬 나아짐
- 피부묘기증이 줄어듬
- 중완압통이 줄어듬
-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옴

2차 투약
온열거어제 줄임

2차 결과
- 머리습진이 편해지기 시작함
- 과식하니 아직은 위가 아픔
- 등허리타통이 거의 사라짐

3차 투약
청열거어제가미

3차 결과
- 간약(양약)을 모두 끊었음
- 대체로 모든 증상이 호전됨( 당장 숨찬 것이 없어져 직장에 다시 복귀 예정이라함)

4차 투약
보혈제 증

4차 결과
어눌한 말씨가 뚜렷해짐

5차 투약
행기제 가미

5차 결과
사시가 확 줄어들었음. 즉 두 눈동자가 가까워지고 함께 움직이는 것 같아 자연스러워짐

6차 투약
직장복귀 후에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피로증상이 나타남.
그로인한 허열로 청열제 가미

담석증이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약할 것임. (이미 증상은 없어졌지만 양방확인을 할 에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