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마름( 구건, 구고 ) 의 원인과 병리와 치료
뭔가 사람의 눈길을 끌거나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요즘은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한 예로 필자가 며칠 전에 드라이 마우스란 말을 들었는데 처음엔 듣기에 익숙한 드라이아이스로 이해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좀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드라이 마우스란 번역하면 마른 입이란 뜻입니다. 혹은 입마름이라고 해도 좋구요.
문제는 영어로 표현한다고 해서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지거나 혹은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또한 소통에도 도움을 주지 않고 더구나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쉬운말 두고 노인들은 알 수 없는 이런 말을 쓰려는 풍조가 한심하기만 합니다.
참고로 입마름은 전통적인 의학용어로 구건 혹은 구고( 입이 마르면 쓰게 느껴지기도 하므로 )라고 합니다.
입마름 증상은 양방에서는 쇼그렌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사람 이름이나 증후군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면 병리를 모르겠느니 치료법도 없다는 뜻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그에 대한 용어가 뚜렷한 것을 보면 그에 대한 치료가 쉬웠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병리와 그 병리를 설명하는 과정이 단어가 낯설기도 하고 또한 소소한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결론에 이르니 일반인들이나 혹은 전문가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부분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1. 입이 마르는 이유
입안이 마르는 이유는
1) 입안의 점막 안에 체액이 공급되지 않을 때
이런 경우는 너무도 드물 겁니다. 왜냐하면 몸 내부의 체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에너지 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몸 상태에 따라 조금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기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에 그렇습니다.
2) 체액은 정상적으로 공급되는데 속도가 느린 경우
이런 경우는 두면부로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겼을 때( 예컨대 염증 등으로 비강주위가 부어서 혈관을 누를 때 )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몇 달이나 몇 년 씩 이렇게 길어지지 않습니다.
3) 체액은 정상내지는 과도하게 공급되는데 입이 마르는 경우
사실 이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몸 상태에는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이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입안과 인후부에 열이 몰려서 그 열기로 인해 점막의 체액이 마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이유는 비강과 인후부에 열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2. 열이 몰리는 이유
비강이나 인후부에 열이 차기 위해서는 내장이 항진되어야 합니다.
물론 비염이 심해서 인후염이나 중이염 혹은 결막염 등이 늘 심한 상태를 유지하면 그 자체의 열로 입마름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오장의 항진으로 열이 늘 차있다고 보아야지요.
오장의 항진은 에너지소모량은 많은데 비하여 에너지 생산량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을 때 생깁니다.
비록 특별히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 괴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거나 어떤 이유로 몸이 쇠약해지면 당연히 에너지생산량은 모자랍니다.
때로는 에너지 생산량은 전과 비슷해도 에너지 소모량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구요.
노쇠에 의한 증상은 바로 이해가 되도 에너지소모량이 늘어났다는 말은 조금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눈에 보이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뇌는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가장 많은 량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고 있습니다.
즉 생각이 많으면 에너지의 소모는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노인이면 몸은 좀 둔해져도 생각은 끊이지 않습니다.
부자이든 가난하든 조금만 더 채우면 좋겠다는 너무도 소박해 보이는 생각이 이렇게 크게 에너지를 소모시킵니다.
3. 오장 가운데 간과 심장이 항진됩니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은 오장이고 오장가운데서도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유통시키는 장은 간과 심장입니다. 따라서 오장이 항진되면 바로 간과 심장이 항진되는 것입니다.
항진이란 열로 나타납니다.
정상적인 대사열과 구분하기 위해서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허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간과 심장은 상체에 있고 또한 열은 위로 간다는 물리법칙을 이해한다면 바로 허열은 얼굴 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비강과 인후부는 마치 연통같은 구조이니 항진된 허열은 인후부를 거쳐 코나 입으로 나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구강내의 점막은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입마름의 기본 병리인 것입니다.
4. 치료는 간과 심장의 허열을 내려주면 됩니다.
병리가 그러하다면 치료는 너무도 단순합니다.
바로 간과 심장의 허열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섭생이 필요하구요.
심장의 허열을 내려주기 위해서는 심장에 과부하를 야기하는 다른 증상이나 원인들을 살펴보고 간의 허열을 내려주기 위해서는 간기운의 소통이 원활한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은 변증시치)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치료사례들이 이 병리와 치료이치를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생각을 줄일 수는 없어도( 이 부분은 자신도 잘 모르는 습기로 대부분의 환자가 인지내지 인정하지 못합니다.) 일단 입마름이 생기면 탕약으로 허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면 허열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중풍이나 심부전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