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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 수술 후의 후유증 치료와 관리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9. 11. 8. 15:17

골수란 뼈속의 공간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을 말합니다. 그런데 백혈병, 호지킨림프종, 비호지킨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이 골수세포의 수가 감소하거나 세포분화과정에 문제가 있어 골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보통은 피를 나눈 사람들로 부터(항원항체반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골수를 공여 받아 자신의 병든 골수 대신 공여자의 건강한 골수로 채우는 수술을 합니다.(상세한 내용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한의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골수란 정분(精分) 중의 정분에 속하기에 골수는 육체의 본질적인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다른 사람의 (때로는 자기 자신 것도 ) 골수로 대체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적 개성을 이어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수를 이식받으면 비록 항원항체반응이 최소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세포들에 대한 반발도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타고났을 때에 갖고 있던 감성적인 부분에도 최소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감성은 오장의 개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명확하게 입증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그러나 충분히 가능성은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식을 받은 사람은 새롭게 들어와서 자리 잡는 세포들한테 반발하는 과정에서 소위 부작용이나 후유증으로 표현되는 증상들이 나타날 것이고 세월이 흐르면서 기존의 세포와 이식된 골수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세포와의 통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그 통합의 친밀성에 따라 그 부작용의 강도도 비례될 것입니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의 소모도 당연히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정분의 변화는 당연한 결과로 정상적인 생리활동에 역시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이 부분이 부분적이라도 결국은 병리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골수이식수술 후에 수술받은 사람은 항상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정상 생리의 유지는 꼭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생리를 유지가 중요한 이유는 일단 병리가 시작되면 정상 생리로의 회복력이 아무래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분을 오랜 기간을 치료하고 병리를 관찰한 결과를 중심으로 이어갑니다.
첫 대면했을 때 외견상 얼굴이 붓고 창백하고 기운이 빠져 병색이 완연해서 필자로서는 조금 불안해했었음.

1. 인적 사항 ( 049044) ㅍ  0    0, 여, 40전후
직업 : 전문 사무직
주소 : 대도시 주거지
용모 : 건장한 체격임

2. 주소
6년 전에 친척으로부터 골수이식으로 본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들은
1) 머리가 흔들림( 본인 인식은 없음 )
2) 하지 부종이 종종 생긴다.
3) 종종 망막병변이 일어남
4) 안면근육 근무력증
5) 최근 들어 소변에 케톤요도 나온다.

3. 부수 증상
1) 소시 때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습성이 있다. 손톱에 가로줄도 있다.
2) 맹장염 수술도 받았다.
3) 우울증 증상도 있었다.
4) 소변 횟수가 너무 적다.
5) 땀이 나면 흰옷이 누렇게 변한다.
6) 골수이식 후에 안구건조증도 생겼다.
7) 만성비염
8) 원래 생리가 불안정했었고 수술 후에는 끊어졌다.
9) 수술 후부터 현재까지 에스트로겐 복용 중이다. 그래서인지 생리는 지금은 하고 있음.
10) 입 주위가 검게 착색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살짝 아토피기가 있고 기타 피부 증상도 있음
11) 후두통
12) 어지럼증  등등의 기타 너무 많은 피로증상들
13) 치아 부식이 심한 편이다.
14) 가벼운 수준의 뇌전증도 보인다.
15) 신장이 섬유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16) 종종 충혈
17) 체취
18) 역류성식도염
19) 맥상이 고르지 않음( 부정맥기 )

맥 : 미부, 미실, 미대, 미긴, 세
설 :  백미후 미윤
흉복 : 전중압통
         명치통

4. 변증
간대허
심소약
비대강
폐약
신약

5. 병리
1) 타고난 체질은 간과 신이 약함.
간허는 혈허이고 신허는 단순히 콩팥의 허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 전체의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듯함.
간신양허는 몸의 육체적인 조직을 의미하는 음허(陰虛)를 듯하므로 체격이 겉보기에는 크지만 그러나 실제적인 구조에서 나오는 기는 약하다고 봄.
2) 그 과정에서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본인도 기억할 수는 없었을 것임.) 내부 출혈이 있었고 그로 인해 수혈이 아닌( 이 부분은 양방적인 이유가 충분했었을 것임) 골수이식이 진행되었을 것임.
3) 위에서 말한 대로 이식 후에 일어나는 후유적인 병리뿐만 아니라 이 부분이 아니더라도 간신의 허약에서 오는 여러 증상들은 나타나고 있었을 것임.
4) 당장 중요한 처치는 주증상이나 부수증상이 아니라 우선 피로증상을 없애주는 것임. 쉽게 말해 기운을 차리게 해야 함.

6. 치법
거습담
소간보간
안심행혈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거습 위주

1차 결과
몸의 부기가 좀 빠진 것 이외에는 특별한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

2차 투약- 이후부터는 대략적인 기간으로
소간 보관을 근본으로 행혈과 거습

두 달 후에는 일에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함.
그리고 얼굴과 손톱에 핏기가 돌기 시작함.

네 달 후에는 머리 흔들기는 없어짐.
한약 복약 후에 생리 약은 끊었지만 생리는 하고 있다.
대체로 피로증상은 여전하다. 특히 일이 많으면 바로 느껴진다.

여섯 달 후에는 소변 횟수가 1회 정도 늘었다.
이제는 아침에는 괜찮은데 그러나 오후 되면 역시 피로하다.
사람들이 눈이 커졌다고 말한다. 이는 안면의 근무력증이 치료되었다는 말임.
생리 약 먹을 때에도 생리는 서너 달 만에 했는데 요즘은 약 한 달 남짓한 기일에 생리를 한다.
전체적으로 몸이 편해져서 복약을 잠시 중단하였는데 시간이 흐리자 다시 기운이 빠지기 시작하여 한약 끊은지 6달 후에 다시 복약 시작함.

1년 후에는 기복은 늘 있으나 전체적으로 피로는 줄고 기력은 상승함.
그러나 아직은 역류성 식도염은 여전함. 즉 심장은 여전히 평안하지 않다는 뜻임.
부정맥도 다시 나타남.

2년 차에는 아무래도 편해지니 느슨해지면서 복약과 생활섭생을 게을리하게 되면서 모든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을 인지한 듯함.( 물론 증상은 나오지만 본인이 인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음.) 이후에는 다시 처음처럼 성실하게 복약함.

2년 후에는 다시 나타난 증상들이 없어지면서 몸이 편해지기 시작했으나 그동안의 마음이 위축된 여파인지 스스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면이 강했음. 이 부분에 대한 생리적인 이유와 정신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좀 더 개방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화를 갖도록 주문했음.

3년 후에는 전체적으로 나아짐. 한약을 복약하면서 생리 약은 이미 끊었지만 이후부터 줄곧 생리는 지속 적임. 물론 간허로 인하여 때로는 10대의 경험처럼 건너뛰기도 함. 건너뛰면 다음에는 덩어리로 배출되어 어혈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음. 줄곧 자잘한 심장과 간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혈액순환장애 증상 피부 증상이 나타남.

4년 차에는 첫해처럼 거의 쉬지 않고 날마다 복약하였음.

4년이 지나갈 즈음에는 처음으로 얼굴에 병색이 없어지고 보통 사람들의 표정과 자신감이 나타남.
이 말은 구체적인 변화를 지적하지 않지만 그러나 모든 면에서 신체의 기능이 향상되었다는 뜻임.
(본인도 한약치료 전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함. 그전에 그렇게 병색이 완연했다는 것을 사진에도 그대로 나타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함.)

5년 차에 이르자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표정이 되었고 기력도 많이 좋아짐을 느낌.
다만 업무과다가 지속되면 아주 가벼운 뇌전증 전조나 혹은 심장 증상이 살며시 나타났다가 없어짐.
예컨대 생리도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고 개인 일도 잘 헤쳐나가고 있다 보니 어느덧 직장 내에서도 병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확실한 리더로 발돋움을 하게 되었음.

현재도 복약 중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치료보다는 관리한다는 개념이므로 매일 연이어 복약하지는 않고 2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처방을 받아 복약하고 있음. 생활에서의 일반적인 피로증상이외에 전과 같은 (부수 증상에 나열된) 그런 증상은 없거나 있어도 간헐적으로 아주 가볍게 지나감.

8. 이 사례에서 공부해야 할 것들
긴 이야기이므로 대폭 간략히 정리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공부할 점을 생각해 봅시다.

1) 타고난 체질이 간과 심장이 허하여 혈분의 증상이 나타나기 쉬움. 그런 경우 대부분이 피로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그래도 편한 증상인데 때로는 피부로 나타나지 않고 이렇게 속병으로 나타나기도 함.
2) 골수이식이라는 수술은 사실상 몸의 중요한 부위(혈)을 바꾸는 과정이니 겉보기에는 상처가 없어 보이지만 몸에서는 아주 큰 사건임. 따라서 이식된 골수와 기존의 몸을 이루고 있던 세포 사이에는 이질적인 불협화음은 피할 수 없음. 따라서 이 둘 사이가 조정되는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의 소모가 필수적임.(이것이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남). 그 결과로 수술 후의 몸은 모든 면에서 대사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
3) 이런 수술이 아니더라도 체질적인 개성인 간심허에서 오는 증상들은 아마도 있었을 것임.
4) 수술 후에 생리 중단으로 인하여 호르몬제를 복약한 것은 분명히 과잉된 치료였음. 왜냐하면 한약을 복약하면서 호르몬제를 끊었어도 여전히 생리가 진행된다는 것은 몸 내부에서 정상적인 호르몬 생산이 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임. 그렇다면 호르몬제 복용은 관련되는 호르몬 사이클에 부정적인 작용을 해왔을 것임.
5) 4년 동안의 한약 복용으로 몸의 기전을 조금씩 변화를 주다 보니 드디어 몸의 생리기전이 원래의 정상적인 기전으로 돌아온 것임. 그 종합적인 결과가 얼굴이 병색에서 벗어나고 표정에 힘이 들어간 것임 (이런 표현을 우리들은 신수가 훤하다고 하죠?). 이 부분은 한약기운이 남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약으로 몸의 생리를 돌려놓았더니 그리고 그 내공이 쌓이자 잠재되어 있는 몸의 정상적인 생리기전이 활성화된 것임.
6) 정상 생리기전으로 돌아왔다는 뜻은 이식수술로 인한 외부의 정기와 기존의 몸의 정기가 거의 완전한 통합을 이루었다는 것을 뜻함.
7) 사실상 오 년 동안 매일 한약과 같이 생활해오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 그리고 몸에서 나오는 감성에 대한 성찰을 저절로 하게 되다 보니 왠지 영적인 성장을 한 듯한 느낌임. 아마도 실제로 영적인 변화가 따르고 있다는 느끼는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닐 것임.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