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새빨간 얼굴(안면홍적) 치료 사례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5. 4. 28. 11:06
 
 

간단히 씁니다.

7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04006)

올봄 그러니까 2월에서 4월 초에 갑자기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양 볼이 좀 붉기는 했으나 이렇게 얼굴 전체가 자주색이 감도는 진한 빨간색으로 변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막상 이렇게 변하니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난리가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병원에서의 치료 결과는 조금도 나아지는 바가 없었습니다. 증상이 더 심해지자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얼굴에 절로 짜증이 가득합니다. 평소에 하라비 처방을 가끔 받는 분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였으나 실제로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 필자의 말을 믿는 눈치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1. 본인의 체질

쉽게 흥분하고 그러면서 겁은 많고 땀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체질적 특징입니다.

2. 본인의 환경

시골 할머니들이 흔히 그러하듯 방바닥에 전기난로를 켜고 주무십니다. 그 외에도 보일러를 따뜻하게 틀어 놓고 있다고는 하지만 늘 그렇듯이 결코 방안이 따듯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코가 막히지는 않는데 목소리가 맹맹합니다.

3. 환절기에 안면이 새빨갛게 변한 이유

1) 체질이 약점인 비염과 환경적인 약점인 두냉(얼굴이 차가움)이 겹쳐 구강 안이 부어서 혈액순환이 떨어짐.

2) 그 결과로 정맥 모세혈관이 커지면서 얼굴색이 변한 것임.

3) 기온이 겨울에 비해 오르니 마음은 따뜻한 느낌인데 땅과 건물이 아직은 냉기가 쌓여있어 쉽게 찬 기운을 받게 됩니다. 물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것이죠.

4. 치료

병리가 명확하니 치료도 쉬울 것임.

즉 두면부를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돋우어주면 될 것임.

5. 처방

1) 우선은 두면부 거습이 가장 급함.

2) 그다음이 간과 심장의 허열을 가라앉혀 두면부로 열이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함.

6. 결과

복약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나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7. 후기

너무도 쉬운 병리에 너무도 쉬운 처방입니다. 그런데 병리를 모르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죠. 한의사이든 양의사이든 항상 증상이 나타나면 왜 그럴까 하는 병리를 생각하면 불치같이 보이는 증상도 너무도 쉽게 치료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번 경우는 너무 어이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해 환자는 발을 동동 구르면 고민했던 기억과 간단히 치료된 결과로 연결되는 인식의 문제를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가볍게 치료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죠. 사실 환자가 거기까지 인식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그러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살짝 서운한 마음은 솔직히 남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아쉬울 정도는 아니고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