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발작하면 사람들은 우선 굉장한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이것도 결국은 몸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그 몸의 상태에 따라 정도도 다르고 치료 양상도 다를 것입니다.
아래의 치료사례는 간질 발작의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 위하여 환자의 몸을 자세히
관찰 했지만 별로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면만 진단하고 처방한
결과인데 어머니로 부터 복약이후에는 발작이 없었다고 전화가 와서 3번째는
보약까지 처방해 달라고 부탁받은 건 입니다.
발작에 관한 것은 양방으로는 정신신경질환인데 치료하는 약이나 방법은 없고 다만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 뇌 신경의 활동을 가라앉히는 간질약을 꾸준히 복약하는
것이 최선인 듯 합니다. 문제는 정신신경과의 양약은 화학적으로 뇌 신경을 억제
시키다 보면 몸은 그것에 대한 보다 강하게 반발을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다시
용량을 높여 지속적으로 투약하다 보면 뇌는 물론이거니와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한방에서는 아래의 사례처럼 발작의 정도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양약보다
부작용도 없고 치료도 잘되는 면이 있습니다. 반면에 만일 발작의 정도가 너무 커서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라면 우선은 급히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인데 이럴 때 즉효를
줄 수 있는 처방은 기운을 바로 가라앉히는 승기탕류가 있습니다만 문제는 승기탕류를
발작하기 전에 쓸 수 있느냐 입니다. 간질발작은 발작 전에 이미 전조증을 느끼는데
이 때 본인이 갖고다니면서 승기탕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사람마다 몸의 상태가
다른데 모든 사람한테 적용되즌 않을 것이고 또한 복용하는데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급한 경우에 관하여 양약이 우선인지 혹은 한약만을 써야 할지에 대해서는
보다 제도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한방으로 현재 진행되는 발작증상은 없어졌지만 과연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약은 비용이 부담이 되므로 아마도
증상이 없어지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복약을 끊고있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나타나면 그 때부터는 몸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양약에 의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7/09/08 추가내용)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병증의 깊이에
따라 다른 가 봅니다.
아래의 사례는 적어도 반년 이상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1. 인적사항
신 0 0, 남, 만 14세
학생
주소 : 부천시
2. 주소
간질발작인데 발작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음.
어머니 말에 따르면( 많이 축약된 표현이었지만 구체적으로 물어보기가 어려웠음)
발작시에 소리를 지르고 한답니다. 전형적인 간질 대발작 양상인 거품을 물고 쓰러진
이후에 몸이 경직되고 잠을 자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증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발작전에 열이
급격하게 오른답니다. 또한 아이가 그러는데 누가 자신을 죽이러 오는 것 같다고
말한답니다.
더구나 시험등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발작하는 횟수도 증가한답니다.
(2007/09/08 어머니의 말을 추가한 내용)
우선 열이 오르고 그 다음에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고 영어 같은 이상한 말을 하고
아무거나 붙잡고 던지고 입으로 물어 뜯고 한답니다.
모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일주일 동안 관찰하였지만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고 하면서
(무엇과 다른지는 모르겠음. 정상과 다르다는 것인지 혹은 일반적인 간질증상과
다르다는 것인지 어머니도 잘 모르는 것 같음) 간질약을 3개월치를 주었는데
먹이기가 불안하여 접어두고 마침 한의원이 생각나서 왔다고 합니다.
(2007/09/08 추가내용)
근처 S 병원 에서 다시 더 큰 대학병원인 K 병원 정신과로 이송하여 간질유사증
이라고 진단받아 간질약 한달을 복용하였고 그리고 일년 후인 할아버지 한의원에
래원할 당시에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다시 K 병원에 갔더니 3개월치 약을 주었는데
양약을 복용하지 않고 한의원에 온 것이라고 함. 그리고 어느 병원인가는 열이 난 이후에
발작증상이 나오니까 그러면 열이 날 만하면 해열제를 먹이라고 하여 해열제를
주었다고 함.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해열제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다는 듯이 이야기 함. 아버지가 현명하였고 그것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지식이었음. 해열제는 열을 가라앉히지만 열이 나는 근본 이유를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은 당연한 일임.
3. 참고사항
- 얼굴이 푸성가고 밀가루 칠한 듯 하얗게 일어난다.
- 어렸을 때부터 눈이 나쁘고 또한 눈섭이 살을 찔러 눈을 수술했다고 함.
- 대변 경
- 미역과 콩을 싫어한다.
- 맥 : 실 긴 미삭 미대
설 : 선홍 백박이나 넓게 퍼져있음.
복 : 중완 기해부위 압통
우협하 경
입술 : 자주 마른다.
(2007/09/08 추가 내용)
가족력
부계 쪽에 간질 진단을 받아 양약을 3년간 복용한 적이 있다고 함.
아직도 증상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닌듯 함.
4. 변증
간허
심약
폐약
5. 병리
한방적인 표현은 심담이 허해서 온다고 하는데 이 말을 이해하기 쉽게 고치면
정신 깊은 곳까지 각인된 충격때문에 그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신을 일시적으로 잃게 하고 몸이 항진되면 뇌에 손상이 가니까 이것을
피하기 위하여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기전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것의 표는 열과 기가 막혀서 나는 습이지만 본은 간혈이 부족하고 심장이
허한 것입니다.
6. 치법
일단 표를 치료해애 당장의 발작이 줄어들 것입니다. 표는 열과 습이니 청열과
거습이 주고 그 동안 기가 뭉쳐서 생긴 어혈제를 보조로 햇습니다.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청열거습과 거어혈제
결과
복약 중에 문제가 없었다고 함. 첫 번째 복약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자 아이가 다시
열감이 느껴진다고 말해서 보니 어머니께서는 자기가 보아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하여 2번 째 복약을 요청하였습니다.
2차 투약
청열거습과 거어혈재에 보음지제 가미
결과
다시 보름이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사이에 열이 나거나 발작한 적도 없었고 편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의 몸을 보하는 보약을 요청하였습니다.
3차 투약
보약도 아이의 몸이 나아야 보가 되는 것이니 역시 청열거습제에 거어제 그리고
보음제를 증가시키고( 표치가 끝나면 본치에 들어가야 하니까) 녹용을 가미했습니다.
현재까지 투약중이고 아무일 없다고 합니다.(반 년전 이야기임)
다만 걱정이 한약은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없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것으로
완전히 나아서 다시는 발작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이 이쉬웠습니다. 병이 깊으면 치료도 오래가야 하는데...
(2007/09/08 추가내용)
약 1년 반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증상이
점점 심해졌는데 양약을 복용한 것과 한약으로 치료한 것이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일년전에 양약을 한달간 복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년이 지나자 증상이 다시 나타나더니 급기야는 점점 심해진 것을 생각해본다면
한약으로 치료한 것이 아이의 몸이나 증상에도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발작이 다시 나타나는 기간이나 그리고 양약독으로부터 간과 신장을 보호할 수
있는 사유로 추가적인 증상발현은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