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이 인용하는 한의학의 옛말 중에 "머리는 차고 발은 따듯하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믿고 실제로 실천하시는 분들도 아마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늘 그렇듯 이렇게 단편적인 구절은 앞뒤의 생략된 조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조건들을 나열하기에는 말이 길어지니 간단한 내용만 구절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배경을 모르는 대중들은 단편적인 내용이 전부라고 믿게 되는 것이죠. 위 말은 생리에 바탕을 둔 생활섭생의 한 부분입니다. 문제는 일부 대중은 추운 날에도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듯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이런 생활섭생이 마치 유식자의 만족감을 넘어 주위 사람들한테도 은근히 강요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