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평소에 기침이 잦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침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따르지 않는다면 번거로움을 견디어 냅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바로 죽지 않는 병이라면 우선 돈을 아끼려 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주위에서 만성기침 혹은 만성 코막힘이나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것을 고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급하면 양의원에가서 기도 확장제를 복용하여 그때 그때 넘깁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런 증상을 보면서도 치료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험을 통하여 그런 사람들에게 치료를 권유하면 안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내병은 내가 더 잘아는데 네가 뭘안다고 따따부따한냐는 표정이고 또 어떤 사람은 또 하나의 사기꾼을 만났구나 하는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도 크고 또한 사회적인 경험도 크고 또한 병증 자체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는 병리를 이해하지 않고 약 하나 먹고 바로 낫지 않으면 또 다른 의료쇼핑을 즐기는 성향때문이고 사회적인 이유는 수 많은 전문의료기관에서 전문치료를 표방하였지만 실제로는 근원치료를 하지 못하고 마치 길거리 약장사가 쇼하듯이 일시적인 증상완화에만 매달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치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때문이고 병증 자체에서 오는 이유는 폐가 약하게 타고난 체질로 인하여 완치가 되더라도 생활섭생이 따라가지 않으면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사례는 기침이 심해진지가 10년이 넘었는데 그 정도가 생활에 너무 지장을 준 사례입니다. 예컨대 대화도중에 기침이 끊임없이 나와 대화가 끊기거나 분위기가 깨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전화를 받으면 말이 나오기 전에 기침부터 심하게 나오니 몇몇 아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인간관계가 본의아니게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경우입니다. 기침을 많다는 것은 병리로 보면 습담이 많다는 것인데 이 습담으로 인하여 두통과 구취 그리고 소화기 장애는 같이 나타나지 않을 수가 없는 증상들입니다.
한약을 먹으면 토하거나 기타 소화장애가 생겨서 한 번도 한약 한재를 먹어 본 적이 없다는 중년 부인이신데 기침으로 생활에 너무도 많은 불편과 몸이 쇠약해져서(얼굴이 누렇고 푸석할 정도) 굳은 결심을 하고 다시 한의원을 찾아온 귀한 사례입니다.
1. 인적사항 김 0 0, 여, 만 58세 전업주부 주소 : 서초구 반포동
2. 주소 기침이 심해진지 10년이 넘었다. 구취와 속쓰림 만성두통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피로시 개기름이 많다 처음 래원시에 얼굴이 부은 듯하였고 피부가 푸석하고 백청(눈 흰자위)이 누렇다.
맥 : 미침 미대 현 긴 삽 약 설 : 질 암홍 태 황후 복 : 평
4. 변증 간대 간허 심미약 비대 폐약 신평
5. 병리 간허하여 혈허한 상태에서 비대하니 습담이 많음. 여기에 폐약하여 호흡기에 습담이 많아져 기침 두통
속스림 구취 등이 나타남.
6. 치법 보간소간 거습발표
7. 투약및 결과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몸의 조화가 깨진 것을 바로 잡는데
3개월 그리고 증상의 완치를 위하여 약 1개월 총 4-6 개월
치료기간을 잡았음.
1차 투약 보간소간과 거습거어를 같은 비중을 두었음.
1차 결과 두통은 없었고 기침은 강도가 좀 준 느낌이다. 그리고 한약이 몸에 맞는지 그 동안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2차 투약 1차와 같으나 거담제를 가미
2차 결과 기침이 조금 줄고 강도도 줄어서 이제는 기침 마지막에
등에서 땀이 났었는데 이제는 땀이 안나올 정도가 되었다. 구취나 속스림 두통은 이제는 완전히 없다.
3차 투약 거담제와 온폐제를 가미
3차 결과 부부 모두가 기침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심. 이제는 기침이 낫는 병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다고 함. 그러나 아직도 완치는 멀었다고 하였음.
4차 투약 3차와 같으나 거담제 추가및 행혈제 추가
4차 결과 마음이 급해지면 아직도 기침이 나옴다고 함.
5차 투약 4차와 같으나 청열제를 감하였음.
5차 결과 본인 표현으로는 이제 기침은 더 이상 안 나온다고함. 진료실에 에어컨을 틍어 놓았으나 실제로 기침을 하지 않았음. 그리고 급하게 전화 받아도 기침은 없다고 함. 그러므로 추가 복약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함. 그러나 가래는 좀 남아 있다고 함.
이런 경우를 한국 축구에 비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선수들이 골 하나 넣으면 갑자기 선수들이 축 쳐져서 슬슬 공을 뒤로 돌립니다. 그리고 바로 어이없는 골을 먹게 되면 그제서야 다시 또 뛰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
를 노예근성이라고 격하게 표현합니다. 즉 승리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 일단 한골 넣으면 이 정도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곧 바로 상대편에 골을 내주고 그제서야
다시 정신이 들어 다시 뛰면 체력은 체력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힘듭니다. 결국 역전패를 당하거나 아니면 겨우 무승부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영국 축구를 보면 마지막 종료
시까지 누구도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그런 정신이 앵글로
색슨족이 아직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
합니다.
설득하여 완벽을 기하도록하여 6차 복약을 하였습니다.
6차 투약 기미가 아주 약한 거습제 위주로 처방하였음.
현재 복약 중임.
8. 후기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교적 빨리 치료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본인의 표현대로 정성껏 복약한 탓인가 합니다. 그 동안 치료에 대한 불신이 잘 못된 치료법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인식하셨습니다. 치료보다는 광고가 전문인 많은 호흡기질환 전문병원 혹은 한의원들이 마치 신비한 약이 있는 것 처럼 광고하고
결국은 사람들에게 치료에 대한 불신만 심어주는 현실
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