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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니 신장이 안좋은데 소음인이라며 괜찮다니요?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8. 10. 27. 15:07

척 보니 신장이 안좋은데 소음인이라며 괜찮다니요?
아침 일찍 한 중년부인이 등산 후유증으로 다리에 침맞으러
오셨습니다. 성격이 쾌활해 보이시고 말씀도 잘하시는데
얼굴색이 안좋아서 신장에 문제가 있을 것같아 혀를 좀
살펴 보자고 했고 그리고 확인 차 바로 등을 두드리니 아니다
다를까 바로 훔찔하면서 아프시다고 합니다.

타고난 체질이 신장이 약한데 이는 아마도 집안내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그 때는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그러려니
하고 아침부터 실없는 소리헸나 싶어 다리에 침을 놓고 나니
그제서야 어머니께서 신장이 안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신장이 않좋다는 이야기는 처음듣는 얘기라며 자신의 몸에 대한
이상여부에 대해서 물어 보십니다.

자신이 소음인이라며 소화기가 약하고 신장은 강하다고
믿고 있으셨나 봅니다. 소음인은 비소신대한 것이 특징인데
이 논리에 따르면 그렇게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미
한번 들어서 고정된 개념 위에 제가 한 말이 바로 들어올 리가
만무합니다. 오히려 기분나뻐 했을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어머니가 그런데 자신까지도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기에
앞서서 먼저 기분부터 나쁠 수 있습니다.

이야기기가 조금 진행되자 자신의 병증을 말씀하시는데
자세한 것은 생략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한 1년 전부터 손 바닥이 빨갛게 되었답니다. 그 전에는 늘
손바닥이 노랳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은 심장이 더욱
힘들어지고 혈압이 원래 저혈압이어서 숫치가 높지 않아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은 이렇게
변한 것이 좋은 증조라고 생각하셨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물어보니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이상이 일어났는데 그냥 좋다고 믿어버리시니
전에 병이 커져도 방치하다가 수술하셨는데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시니 앞으로도 실수를 반복하여 또 한번 수술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성격이 좋으셔서 그저
웃으시기만 하십니다.

이 분의 건강관은 답답한 편입니다. 몸이 나빠져도 그냥
방치하거나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더러 이미 수술을
하셨으면서도 조심은 커녕 이상신호를 오히려 몸에 좋은
신호로 스스로 판단하고 있고 또한 지금에 이르러는 당장
신장이 나빠지는 것이 바로 눈에 보이고 또한 집안력까지
있다고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되었어도 여전히 소음인이라는
말만 믿고 신부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현재 이 분은 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고 심장으로 인한 제반
증상과 신장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편협된 시각때문에
어설픈 이론과 단편적인 정보에 대한 믿음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단편적이고 선동적인 정보는 때로는 이렇게
사람의 건강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건강은 다시 그 사람의
운명과 주위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신장이 더 이상 나빠지기 전에 신장을 치료하여
주위분들한테 더 걱정을 주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끔
처음부터 한약으로 치료하면 문제가 없을 분들이 덜컥 신장투석
이나 이식수술을 해서 자신의 생명력과 경제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분들을 볼 때마다 한약치료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어리섞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