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나이가 들면 다리가 아픈 것이 오히려 복일 수 있습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9. 1. 21. 17:10

나이가  들면 온 몸이 힘이 없거나 아픈 것은 당연합니다. 차를 오랫동안 섰거나 혹은 비록 새차라고 하더라도 택시처럼 쉬지 않고 쓰거나 토건현장에서 쓰면 금방 헌차가 되는데 헌차가 새차와 같은 기능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늙어서 오는 병증은 타고난 체질과 그 동안의 환경과 생활에서 오는 복합적인 면이 있지만 대부분이 체질적인 요소는 동반되어 봅니다. 예컨대 폐가 약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다시 기침을 늘 하게 되거나 심장이 약한 분들은 부정맥이 나타난다거나 등등의 증상들이 그외에 생활환경에서 오는 다른 증상과 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양방적으로 노인들이 죽음에 이르는 병증을 예컨대 심혈관계 질환 혹은 폐렴 혹은 암 혹은 간질환 등등으로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별 의미가 없는 이유는 노인이 되어 정기가 고갈되면 사망진단서의 기재되 병명이 아니더라도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간과하면 마치 중풍으로 돌아가시게 된 부모님을 보다 일찍 중풍을 발견하여 수술을 받았으면 사실 것이라고 믿게 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가실 때 되면 가시는 것이지 꼭 병원에서 이야기 하는 그 병이 없었다고 더 사시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기계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이 정작 환자 자신한테는 고통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확고한 인생관을 가진 노인들은 후손들에게 결코 병원에서 소위 첨단 수술을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지인 한분의 어머님이(80대) 혓바늘이 돋아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혓바늘이라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입원 사실을 저는 나중에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집안에 양의사들이 많아서 더 이상 참견하지 않았습니다.  입원한 곳은 초특급종합병원이었고 거기서 혓바늘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하다가 오히려 검사에 지쳐서 몸은 더욱 나빠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검사 강도는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몸이 피로해지면 각종 수치는 다 나빠집니다. 다라서 그런 수치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닌데 이미 숫자로 몸을 이해하는 양방에서는 이 간단한 생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드디어 백혈구 검사를 위해서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하는 검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도 들어보기 전에 그대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혓바늘로 입원하고 나서 검사하다가 며칠만에 그대로 세상을 떠난 경우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인명은 재천이니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 것은 못됩니다만 다만 확실한 것은 노인한테 실없는 검사만 하지 않았어도 비록 돌아가시더라도 집에서 편하게 돌아가셨을 것이고 마지막을 고인은 편하게 맞이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윗 사례에 관련되시는 분들이 보신다면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글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노인이 되면(꼭 노인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부분일 지라도 그 부분은 몸 전체와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인의 병증은 양방적인 수술이나 양약이나 혹은 방사선 요법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그냥 한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양방적인 치료는 부분은 좋아지게 할 수 있어도 몸 전체는 오히려 약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전체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부분만 좋아지면 다 좋은 것으로 착각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경우는 아닙니다. 교통사고라든가 혹은 전염병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은 당연히 응급치료를 해야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지병이 나타는 데 이 때의 지병은 자신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아픈 노인들을 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병리를 넘어 운명과 병증과의 관계입니다.

노인이 되어 수(壽)를 다하려면  치매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壽와 命에 관해서는 여기 자게에서 수명을 검색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치매는 왔는데 다리는 튼튼하다면 그런 노인은 밖에나가서 길을 잃어 객사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집안 식구들한테 마지막까지 의존하려는 노인들은 먼저 다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죽어도 집안에서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그리고 가족들과의 인간관계등이 엃켜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모두 일반화시켜서 이야기할 수는 없고 다만 여기서는 다리가 아프다고 혹은 허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노인들은 그래도 행복하신 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늘 다리만 안아프면 하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다리 아픈 것이 나에게 준 복이라고 생각하시면 한결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