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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난다고 코안을 지져서는 안되는 이유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9. 1. 31. 12:02

여기 치험례에서 코피를 검색하면 코피의 병리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만 주위에서 코피난다고 코를 지지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한번 코피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1. 소아 혹은 청소년기에 코피가 나는 이유

어려운 말로는 음허(陰虛)라고 합니다만 쉬운 말로는 몸이 약해서
코피가 난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몸이 건장한 아이도 코피가 자주
나는데 왜 몸이 약한 거냐고 갸우뚱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몸이 약하다는 뜻은 이런 것입니다.

어린이나 노인이라고 해서 몸이 약하지는 않습니다. 힘 좋은 청년
이라고 해서 몸이 강한 것은 아닙니다. 즉 체력과 몸이 균형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컨대 청년이 아무리 아파도 어린 아이
보다는 힘이 셉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그 청년보다도 더 약한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여기서 몸이 약하다는 것은 몸의 균형이 깨져
내가 소모하는 에너지를 내 몸에서 충분히 조달해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몸 가운데서 특히 간이 허약할 때 코피가 납니다.

간이란 피의 내용과 량을 조절해주는 기관입니다. 물론 피를 보내는
기관은 심장입니다.  그러니까 비유하면 간은 공장이라면 심장은
배송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몸이 피로해지면 몸에서는 좀 더 신선한
피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문제는 간이 허약한 사람은 바로 바로
신선한 피를 재생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면 대신 심장이 이미 있는
피라도 열심히 배송해주면 몸에서 요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충족
시켜줍니다.

코피가 나는 이유
피로가 누적되면 우리 몸에서는 은근히 열이 나는데 그 열은 내 몸의
모든 자원을 힘껏 활성화시키기 위한 열입니다. 소위 허열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렇게 열을 내야 심장도 더욱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피를 멀리 그리고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 열을 내다 보면
뇌로 가는 혈압이 점차 높아집니다. 그러면 뇌 안에서 혈압이 올라가
위험합니다. 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혈압을 낮추어 주는
비상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코피입니다.
그래서 피로할 때
머리가 꽉 막힌듯 하다가 코피가 나면 갑자기 시원해지는 이유입니다.
물론 지나치면 좀 멍합니다.

2. 코안의 혈관을 지져서 혈관을 막아 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무리 코피가 많이 난다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억지로 코피를 막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두렵다고 코피를 멎게 하기 위해서 코안의 혈관을
지져 놓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봅니다.
꼬마가 오줌을 잘 눈다고 해서 고추를 고무줄로
묶어 막아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눈으로 오줌누는 것을 보지 않으니 좋은 방법이라고 박수칠
부모님이 계실까요? 이런 행위는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


만일 혈압이 올라서 내 몸에서 써킷브레이커를 작동하는데
코 안의 혈관을 지져서 더 이상 터지지 않게 해놓았다면 내 몸이
그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코 부위와
가까운 부위의 다른 모세혈관을 찾아서 터트릴 것입니다.
예컨대 눈 주위의 혈관이 터진다면 망막질환이 생길 것입니다.
인후에서 터지면 피 섞인 가래가 나올 것입니다.
귀 주위에서 터지면 중이염증의 형태로 나올 것입니다.
아니면 뇌 안에서 부분적으로 터지면 아주 가벼운 중풍
즉 갑자기 하늘이 잠시 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부위에서 넘치는 물을 잦아들게
하기 위해서 뚝방을 터트릴 것입니다.
그 어느 것도 몸에서 1차적으로 선택한 코피보다는 더 위험한
장소입니다.

3. 코피를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원인을 제거해 주면 간단합니다. 즉 간혈을 풍부히 해주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됩니다. 이런 치료는 한약이
유일한 처방이 됩니다.  

치료사례는 많으나 대부분이 코피를 목적으로 래원하지
않기 때문에 부차적으로 쓴 것들 이어서 아래에 단순히
코피 치료한 것을 올립니다.

치료사례

1. 인적사항
김   0   0, 남,  만 17 세
고등학생
주소 : 서초구

2. 주소
코피가 자주 난다. 오후에 혹은 자다가 보면 저절로 베개에 흐른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평소에 피로하다
입술이 조금 자주빛을 띄면서 새빨갛다.
평소에 비염이 있다.

맥 : 미부  대 미긴
설 : 적홍
흉복 : 우 하복이 단단함
        
4. 변증
간허
심소
폐약

5. 병리
위에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생략합니다.

6. 치법
보간
거습담
행혈이수

7. 투약및 결과

투약
보간 행혈이 주

결과
코피가 없어짐. 약 일년 후에 다시 코피가 나서 그 때 다시 복약.

이후에 코피가 날 대 마다 처방을 받아 복약하고 있음. 지금은
군인이 되었는데 요즘은 코피나지 않는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