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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망) 예방을 위한 섭생법

강남하라비한의원 2009. 5. 16. 14:35

나이가 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치 어린 아기들처럼 자기 몸만 챙기고 자기 가족만 챙기고 하여간 자기 것만 챙기게 되고 남에 대한 배려는 엷어집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치매다 혹은 노망들었다라고 말합니다. 치매는 현재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말이고 노망(老妄)은 현재의 상태 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상태도 예견한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치매란 그냥 바보 같다라는 말이고 노망은 바보같은데 그것이 늙어서 생긴 것이어서 회복이 안되고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노망이 들기시작하면 동시에 노동력도 없어지기 때문에 그 가족이 가난하여 돌볼 수도 없고 먹을 것도 없으면 그냥 산에다 부모를 버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근세조선에서는 고려를 폄하하기 위해서 고려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풍습은 이미 맹자에 언급될 정도이니 매우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고 양상은 다르지만 오늘날에도 여기저기서 뉴스의 한 칸을 메우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 몇 분들은 이런 추함이 싫어서인지 몸에 정기가 사라지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식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으로 보내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내곤 스스로 식음을 폐하여 조용히 삶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가끔 수련이 깊은 선승들이 좌선중에 이생을 떠나는 경우도 제가 보기에는 본인들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노망은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여느 만성병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 기미를 보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기미를 보여주어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온 것처럼 느낄 뿐입니다. 당연히 사람의 얼굴이 다르 듯이 그 기미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을 하시기 시작하면 이미 노망의 기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가끔 보는 일입니다만 사회적인 저명인사가 어느 날 자신의 평소의 언행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그것은 노망에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농담삼아 "죽을 때가 됐나?  왜 안하던 짓을 하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다 나름대로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사회에 저명인사라면 늙어서 추한 모습을 보여주면 본인이야 몰라서 그런다고 하더라도 팬들이 슬퍼할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식들이 괴로워 할 것입니다. 요즘같이 쉴틈없는 경쟁사회에서 노망든 노인 수발하는 자식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한다면 노인들 스스로가 노망을 예방하여  스스로 고통받지 않고 자식들 불효자로 만들지 않고 국가예산 낭비하지 않도록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럼 노망의 병리는 무엇일까요? 양방적인 입장에서는 뇌가 노쇠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오장이 노쇠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생물학에 선입된 정보만 가진 분들한테는 이 부분에서는 한방이 비과학적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한방이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의 일관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풀어서 정리하면

뇌는 오장이 자양하므로 결국은 육체를 유지하는 데에는 뇌가 아니라 오장이 근본이다.(예컨대 회사에 비교하면 경영지휘부가 회사전체를 지휘해도 본사가 살려면 생산현장에서 지휘부의 직원들의 임금이나 기타 비용을 벌어서 대주어야 지휘주가 살아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오장에는 각기 정신의 부분을 주관한다. 즉 심장은 전체 통합된 마음을 주관하는 데 이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意)라고 하고 그 도모하려는 뜻을 굳건하게 만드는 것을 지(志)라고 하고 그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생각하는 것을 사(思)라고 하고 생각할 때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려(慮)라고 하고 그리고 그 가운데 최적의 것을 선맥하는 것을 지혜(智)라고 한다.  이것은 마음이 뜻을 표출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마음의 깊이에 따라 오장이 관여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심장은 전체의 마음 즉 신(神)을
신 가운데 전생의 기억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얼개는 간이 주관하는 혼(魂)을
그러한 개성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더 깊은 마음이 작용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밖으로 나타날 때 개성이 없어서 그냥 백(魄)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폐가 주관하고
살아가면서 어떤 목적을 갖고 마음을 쓰는 것은 비가 하는데 이를 의(意)라고 하는데 이는 심장의 신이 개별적으로 나타날 때의 그 의(위단락에서 말한)이고
그 개별적인 의를 밀고 실현시키는 것은 신장이 주관하는 지(志)가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줄이면 뇌는 우주(하나님)의 개별적인 의지를 개인으로 나타날 때 우주와 개인을 연결하는 신이 있는 곳인데 그 것을 개인이 받쳐주는 것은 오장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특히 뇌의 하드웨어는 오장이 100프로 한다는 말입니다. 개인의 영혼백이 미리 프로그래화되어 있는 신의 영역이야 오장이 어찌 할 수 없어도 하드웨어상의 문제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때는 오장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를 다시 회사에 비유하면 회사의 소유주의 뜻이야 생산부분에서 어찌할 수 없지만 그러나 지휘부에서 돈이 없어서 통신이 안되거나 혹은 인원이 모자라거나 하는 일들은 모두가 생산부서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매나 노망은 바로 이 지휘부의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즉 오장이 쇠하여 지휘부에 제대로 양분을 주지 못하니 지휘부가 부실하게 되어 자신의 몸을 자기 뜻대로 지휘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즉 마음은 있는데 뇌라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마음마저 흐뜨려지면 그것은 노망이 아니라 미친 것입니다.  미쳤는데 아직 오장의 힘이 있으면 날뛰게 되고 만일 오장에 힘이 없으면 빨리 죽게 됩니다. 노망이 든 것은 이미 오장의 힘이 없다는 뜻이니 오장을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서서히 죽어가는 것입니다.

자 이제는 치매나 노망을 예방하는 방법이 저절로 나옵니다. 죽을 때까지 오장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핵심이고 오장이 뇌를 자양해 주도록 해주는 그 다음입니다.

이것은 물론 큰 범위에서는 생활섭생을 잘해야 하고 좁은 범위에서는 한약으로 늘 균형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상세히 적어봅니다.

탕약처방은 보간 행혈 거습담이 기본입니다. 거기에 그 사람의 조건에 따라서 소도 혹은 이수 혹은 발산을 가미하면 될 것입니다.

음식섭생은 담백하고 습담이 쌓이지 않는 기미를 가진 음식재료가 좋습니다. 그리고 보간을 위해 영양가있는 음식이 필요하되 발산하는 기미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 사람에 따라 한열에 따라 반찬이나 주식등을 선택해야 하는데 공통적인 것은 발산하는 기운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컨대  따듯하고 발산하는 고기는 닭고기이고 차고 발산하는 고기는 개고기입니다. 또한 감자와 고구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감자가 좋습니다. 졸저 생활의 기미라는 책을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거주와 옷에 대한 섭생은 항상 머리를 따듯하게 하여야 하니 방안을 너무 차지 않게 하고 되도록이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섭생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