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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조류독감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09. 5. 20. 13:33

어제인가 그제인가 김치가 조류독감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입증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김치라는 한국식품에 대한 시장확대와 요즘 돼지독감이 유행하니 그에 대한 예방적인 생활섭생법이니 매스컴에서 크게 분위기를 띄울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도 바로 묻혀버리네요.

아마도 이렇게 중요한 뉴스가 바로 묻힐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띄우려는 대상이 화학약이 아니고 김치라서 요즘 에코버블장려 시대에는 자본가들의 입맛에 맞지 않나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시대 흐름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진정한 친환경 사람들을 위하여 왜 김치가 각종 독감에 효과가 탁월한지 한의학적인 입장에서 정리합니다.

우선 독감에 대한 한의학적인 해석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김치에 대한 기미를 논하면 자연스럽게 그 이치가 하나로 연결될 것입니다.

독감이란 양방에서는 영어를 즐겨쓰니 보통 감기와 이름을 달리해서 Influenza virus 가 일으키는 유행병이라고 해서 감기와는 다르다고 하나 그것은 일반감기와 virus 종류가 다르다는 말이지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보면 이것 역시 감기입니다. 다만 감기가 독해서 몸이 허한 사람들한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감기도 몸이 허한 사람한테는 평소의 체질적인 약점인 만성질환을 급성으로 바뀌게 하여 역시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감기란 내 몸의 정기가 허약하면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오는데 처음에는 근육과 피부 근처에서 시작하여 이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육부로 그리고 결국은 오장으로 들어오는 병입니다. 무슨 병이든 오장에 병이 들면 중병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기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고 점점 내부로 들어간다는 병리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가 들어오는 과정에 맞추어 용약을 합니다. 처음 근육과 피부에 감기가 들어오면 나쁜 기운을 피부 밖으로 발산시킬 수 있는 처방을 합니다. 병이 육부에 들면 발산제와 더불어 아래로 빼내는 소화제를 같이 참고하여 처방을 합니다. 병이 오장에 들기 시작하면 이 때는 열을 동반하고 내 몸과 나쁜 기운과 전쟁을 하는 중이니 열을 내리고 동시에 오장이 지나치게 항진하여 스스로 오장의 균형을 개뜨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오장에 힘을 넣어주는 처방을 합니다. 열을 내릴 때는 그 사람의 상태를 판단하여 상초 중초 하초로 적절하게 나누어 뺍니다.

다음은 김치의 기미에 관한 것입니다. 현대 우리나라의 재료는 배추 무우 고춧가루 마늘 생강 소금 등입니다. 가장 특징적인 김치맛은 매운 것이죠. 바로 고춧가루 무우 마늘 생강 때문입니다. 이 매운 맛은 영어로 hot 입니다. 즉 열을 낸다는 것입니다. 매운 맛은 우리 몸에서 열을 냅니다. 열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구요. 즉 매운 맛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가동시키고 이것을 피부 밖으로 발산시킵니다.

자, 이제는 독감과 김치의 기미가 일치되는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감기이든 독감이든 서로 바이러스 종류가 다르다고해도 모두가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센 놈이 들어오면 세게 내보내면 될 것이고 약한 놈이 들어오면 약하게 내보내면 될 것입니다. 센 놈이든 약한 놈이든 (이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내 몸에서 이미 싸워본 경험이 있으면 약하게 느낄 것이고 처음 본 놈이라면 별로 강하지 않아도 세게 느낄 것입니다.) 처음에는 피부근처에서 서성댑니다. 이 때 매운 기미로 내 몸의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면 그들은 도망간다는 것입니다. 소위 감기 초기에 콩나물 국에 고추가루 타서 먹고 땀을 빼내면 감기가 낫는 이치이기도 하고 이것을 조금 비약시키면 에페드린(양약)이라는 기도확장제로 기침을 멈추게 하는 이치와도 상통합니다.

따라서 김치의 효과는 초기에 혹은 사람에 따라 시간이 지나도 아직 피부 근처에 나쁜 기운이 서성댈 때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것이 이미 오장으로 들어오면 김치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오장으로 들어오면 이 때는 오히려 김치의 매운 맛은 독으로 작용합니다. 이 때는 전문한약을 쓰든가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쓰고 기미가 찬 나물류로 섭생을 하여야 합니다.

참고로 virus란 vicious 즉 나쁜 기운이란 뜻입니다. 혹여 바이러스는 혈액을 타고 몸에 들어오자 마자 온 몸에 퍼지는 데 왠 피부근처냐고 묻는 분들이 반드시 계실 것입니다. 심지어 한의학도들 조차도 그런 질문을 하니까요. 이 말은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본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한의학은 양의학과는 달리 언제나 우리 몸을 기준으로 합니다.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하면 바이러스는 들어오자 마자 온 몸에 퍼집니다. 그러나 우리 몸을 기준으로 하면 바이러스 활동으로 우리 몸에서 반응을 해야 하는 부분은 처음에는 피부근처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전문용어로 육경전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