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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침흘리기

강남하라비한의원 2009. 6. 27. 14:13

일반적으로 노인이 되면 침이 마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인 노인들도 계십니다. 타액분비가 많다는 것은 한의학에서는 비기(脾氣)가 허하다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란 소화기관을 말하는 경우도 있고 혈관의 건전성을 말할 때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라는 장기는 무엇이냐고 찝으라면 애매합니다. 소화를 말할 경우에는 이자와 관계가 깊고 혈관의 튼튼함을 말할 때는 지라를 말합니다.  저는 지라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지라는 위 대장 신장 간 췌장 그리고 횡격막등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단순히 혈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결국 조습을 조절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몸에 습이 차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비가 습을 주관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습이 있으면 바로 비가 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소화기에 습이 많은 경우에는 비가 허한 경우라고 믿어도 될 것입니다.

아래 노인은 물론 노인성 질환도 갖고 계시지만 늘 침을 흘려서 입 주위에 하얗게 말라붙어 있는 증상이 2년째에 이른 것입니다.  늙으면 우선 사람들이 시선을 피하는데 침까지 흘리면 좀 그럴 것입니다.


1. 인적사항
ㅊ  0   0. 남, 78세
주소 : 경기도

2. 주소
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다리가 덜덜 떨린다.
입에서 침흘린지가 2년 되었다. 늘 입가에 하얀 것들이 붙어 있다.
가래도 있다.
구취가 심하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배가 빵껍질 같이 굳어 있고 검다.
눈에 익상편이 눈동자를 침범하고 있다.
평소에 비염이 있다.
지금 치매예방약, 알레르기 비염약 전립선 약등 6-8가지의 양약을 복용중이다.


맥 : 부 대 현 실 삽 약
설 : 태황 박 윤
흉복 :  상복부 미경
        
4. 변증
간허
심약
비대
폐약

5. 병리
간이 허하여 혈허하나 비위가 튼실하여 몸에 습담이 잘 생기는데 심장능력이 미치지 못하여 습담이 몸에 저류함. 그 습담이 내장에 저류하다가 식도나 인후부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타액과다임. 몸에 습이 많으니 당연히 기혈순환이 떨어지니 기력도 떨어지는 것임.

6. 치법
이수거습
보간

7. 투약
이수거습과 보간소간제로 처방을 구성

8. 결과
보름 후에 며느님한테 전화가 왔음. 많이 좋아져서 추가 복약을 원하신다고 하심. 가장 편해진 것은 우선 입에서 침을 흘리지 않은 것이라고 함. 입에서 침을 흘리지 않는다면 당연히 기력도 좋아질 수 밖에 없음.

9. 후기
노인들은 늙어가는 증상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명을 다할 때까지는 몸을 제대로 돌보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늙을 수록 내 몸의 불편한 증상은 결국은 나머지 식구들한테 알게 모르게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비록 나이들어 생기는 증상이라고 할지라도 그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해준다면 수명도 늘어날 것이고 무엇보다도 노인들이 활기찬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노인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므로 돈이 들어가는 일이면 자식들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윗분은 며느님이 미리 알아서 모시고 온 경우인데 결과가 좋으니 며느님도 보람을 느끼고 본인도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