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부와 호흡
우리의 몸은 피부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외부 공간과 우리 몸을 구분하는 보통 말하는 피부(외피)도 있고 내장이 음식물과 만나는 피부(내피)도 있고 또한 각 기관과 기관을 구분해주는 피부(장간막 혹은 막)도 있습니다. 기관보다도 작은 조직 예컨대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를 보면 거기에도 역시 피부(세포막)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피부는 각기 그 기능도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 보면 성격도 다릅니다. 예컨대 손바닥의 피부와 겨드랑의 피부는 서로 그 기능이나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통된 부분도 많습니다. 모든 피부의 미시적인 구조나 기능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거시적으로 보면 피부의 기능은 간단합니다.
즉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호흡이란 단순히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몸의 필요에 의해서 숨을 정지시키는 것도 말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호흡조절이라고 해야 하겠죠. 그런데 이 호흡을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2. 습담이란 무엇일까요?
맑은 기운을 원기라고 하고 나쁜 기운을 탁기라고 합니다만 그 내용물에 따라 달리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탁기가운데 구체적인 물질을 이야기할 때는 습담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따라서 습담이란 몸에 무리를 주는 모든 물질을 말합니다. 호흡의 결과물인 노폐물은 당연히 습담에 해당하지만 아토피의 딱정이도 습담이고 고름이나 냉도 습담이고 또한 우리 몸의 포도당도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면 그것도 습담입니다.
몸에 습담이 많아지면 그것이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니 그로 인하여 2차적인 병증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몸에서는 그런 병증을 방어하기 위하여 스스로 습담을 없애는 기전을 만들어 냅니다. 그 기전이 일반적인 경우는 콧물 눈물 생리 냉 오줌 똥 털 땀 등등의 모든 분비물을 내보내는 기능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한 정상적인 통로로 습담을 내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습담의 고형적인 구조물이 너무 크던가 혹은 그 분자적인 성격이 도저히 정상 통로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들이거나 혹은 너무 습담의 생산량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3. 습담이 암으로 변하는 과정
이렇게 습담이 밖으로 뺘져 나가지 못하면 그 습담은 내 몸안에서 머물러 있게 됩니다. 그런데 내 몸의 세포는 그로 인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또한 그런 습담에서 내 뿜는 독소로 인하여 연쇄적인 습담이 생성되기 시작한다고 판단하면 내 몸에서는 우선 무엇을 할까요?
일단 그 습담 주위에 세포를 증식시켜서 울타리 막을 만들어 그 습담이 만들어내는 독소를 막아냅니다. 그러면 그 습담은 그 안에서만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안의 습담의 성격에 따라 그 후의 진화는 다양해집니다. 예컨대 총알같은 경우는 그냥 그대로 몸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우리 세포가 공격하여 녹여낼 수 있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총알 둘레를 특별한 세포들이 둘러싸버립니다. 그런데 그 습담이 총알이 아니고 몸의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우리 몸의 세포와 같은 것이라면 어찌될까요? 일단은 일반세포들은 자신과 다른 변종세포를 척살하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나중에 몸을 망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포만을 찾아서 척살하는 세포를 요즘 과학자들은 대식세포(Macrophag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변종세포를 척살하기에는 너무 힘이 벅차다고 판단이 서면 그 때부터는 다른 세포들이 손에 손을 꼭 잡고 총알에 했던 것처럼 막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변종세포들이 더 이상 먹지 못하게 굶겨죽입니다. 나중에는 그 변종세포들은 돌멩이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도 이름을 붙여 석회화(Calcification)이라고 부릅니다. 석회화가 다 된것은 이미 내 몸에서 치료를 끝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변종세포를 막아야 하는 세포들이 힘이 없거나 너무도 많은 변종세포들이 생긴다면 이들의 덩어리가 기혈순환을 막아 이차적인 병증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변종세포가 많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오장이 힘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 몸이 쇠약해져있다는 것도 뜻합니다. 이런 상태를 요즘 과학자들이 그 변종세포들의 덩어리에만 촛점을 맞추어 이름을 붙이니 암(Cancer)이라는 것입니다. 양성 암은 비교적 울타리가 단단하여 무너지지 않은 상태를 말하고 악성 암은 그 울타리를 유지할 힘도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4. 염증은 무슨일을 할까요?
제가 몇 년 전에 손바닥 두툼한 곳에 나무가시가 깊이 박히는 일을 당했습니다. 손으로 그 가시를 빼다가 그만 중간에 부러져서 더 이상 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칼과 바늘로 피가 비칠 정도의 깊이로 손바닥 피부를 자르고 뺄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할 수 없이 막연히 후일을 기약하고 그냥 둘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다음날 보니 찢어낸 손바닥 피부는 매그럽게 덮어져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나중에 까만 점으로 변한 것을 경험했으므로 그려려나 보다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가시가 막힌 부위는 어던 방향에서 힘이 가해지면 아팠습니다만 다른 방향이나 아니면 가만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4ㅡ5일이 더 지났을 겁니다. 아침에 그 부위가 갑자기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니 좀 붉어져 있었고 고름기가 보입니다. 내심 처음부터 확실히 해둘걸 하는 후회가 있었으나 일을 하다 보니 그럭저럭 저녁 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고름이 터지면서 손바닥에 진물이 흐른 자국과 함께 그 까시가 밖으로 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손으로 뽑으니 힘없이 빠지면서 부서집니다. 가시 끝이 이미 진물로 물을 먹어서 그런지 흐물해져서 부서진 것입니다. 갑자기 손바닥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제 머리도 시원해졌지요.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 몸에 특별하게 주위를 기울이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하나님의 배려인 것입니다. 내 몸에서는 이 가시를 어떻게 처리할가를 충분히 숙고했을 것입니다. 예컨대 피딱지 같은 것이었다면 아마 피부로 둘러싸서 조그만 점으로 만드는 처리했을 것입니다.(실제로 조그많게 다치거나 찔려서 피딱지가 살 속에 생기면 그 위로 피부가 덮어서 점이 된 흔적이 제 팔에는 여러 곳이 있고 그것을 나중에 칼로 피부를 벗겨내고 그 피딱지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점을 없앤 적도 한 3 번 정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피부에 조그만 상처가 나서 지저분한 채로 그 위에 겉 피부가 생기면 반드시 다시 조그만 상처를 내서 피딱지나 그 밖의 노폐물이 밖으로 빠지도록 하여 점이 생기지 않게하는 습관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물질이고 그리고 그 끝이 뾰족하여 다른 세포를 계속 압박하니 밖으로 밀어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밀어내자니 단단한 피부로 막혀 있습니다.
이 단단한 피부를 없애는 방법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스스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피가 났어도 그 다음날 새로운 피부로 깨끗하게 덮였다가 안되겠다 싶으니 다시 4,5일 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까시라는 습담을 내보내는 방법을 취한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이 시간에도 수 없이 이러한 염증을 만들어 냅니다. 흔히 목이 아프면 그것의 최종적인 이유는 염증입니다. 왜냐하면 기혈순환이 안되면 우리 몸에서는 스스로 호흡의 결과물인 습담을 없애기 위하여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킬 때는 세균을 이용하기도 하고 이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여기에서 중요한 촛점은 우리 모에서 스스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바로 이 습담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적어도 암으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외부세균에 의한 염증은 그 강도에 따라 내 몸에서 저항하는 세기가 바로 염증의 정도입니다. 때로는 염증이 지나치게 이상반응하면 염증반응자체가
또 다른 이차적인 병증을 발생시키니 이런 경우는(주로 급성) 염증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찾아서 없애주는 것보다는 일단 염증반응 자체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5. 염증과 암
염증이 습담을 피부 밖으로 내보내는 기전임을 위에 말했습니다. 그리고 암은 이 습담을 밖으로 내 볼낼 수 없을 때 안에서 그 습담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에 저장하는 방법인 것도 말씀드렸구요. 그리고 이 두 논리를 연결하여 염증으로 습담을 밖으로 빼낸다면 암은 그 만큼 줄어들 것이란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암이 진행되는 환자를 진단해보면 분명히 아파야할 분이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암 말기에는 그로 인하여 2차 적인 염증및 출혈이 진행됩니다. 구별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유식한 말로 역증(逆症)이라고 합니다. 즉 순리가 아니니 그 많큼 병증의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문제는 현대인들의 섭생입니다. 현대인들은 본의 아니게 양식한 식재료를 많이 섭취합니다. 양식하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필수인데 어류나 육류를 통하여 우리 몸에 쌓이는 항생제는 아마도 생각보다 큽니다. 그 누적량을 추정하려면 조사가 필요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단순히 몸에 와닿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옛날(적어도 60년 후반이나 70년대 초반가지만 해도)에는 사람들 몸에 유난히 종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명해진 약이 이명래 고약이었습니다. 이 고약은 그 종기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효과가 대단했었습니다. 그런데 70년대부터 유행한 것이 항생제였습니다. 값도 싸고 먹기도 간단하고 치료도 아주 쉬웠으니 이고약은 저절로 도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생제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내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내성이 생겼습니다. 이 내성이란 말은 약을 중심에 두면 내성이지만 몸을 중심에 두고 표현하면 내 몸에서 항생제로 인한 습담배출을 그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즉 그 만큼 내 몸안에 쓰레기가 차 있다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요즘에 몸에 종기가 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듭니다. 전 시대는 생활이 불결해서 종기가 더 잘 생겼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피부에 종기를 발견하기 어려워진 것은 음식물과 병원처방을 통해서 들어온 항생제의 탓이 확실합니다.
항생제나 소염제로 인하여 염증반응이 적절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그 습담은 안에서 뭉쳐서 결국은 암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약한 내장조직의 피부에서 만성적인 염증(대부분의 만성병)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항생제나 소염제 혹은 그것으로 키운 음식재료들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발암제가 되는 것입니다.
6. 습담의 배출법
예컨대 흔히 보는 아토피는 습담이 피부 근처에 뭉쳐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이치를 알면 아토피 치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다만 무엇이 왜 그리고 어떻게 습담이 피부 근처에 뭉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전은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므로 이를 따져서 처방하는 한의사의 능력이 관건이 됩니다.
그런데 내장의 만성질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습담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몸을 살펴보면 이 습담이 어느 부위에 쌓여 있다는 것을 내 몸에서는 여러가지 경로로 이야기 해줍니다. 이 부분은 한방진단의 전문분야라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전문가에게 맡겨 놓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습담을 치료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은 누구나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병명 앞에 만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모든 병증은 급성기일 때만 항생제를 쓰고 평소에는 한약으로 몸의 기전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만성적인 오장과 육부의 염증들은 무조건 소염제나 항생제로 치료해서 염증 자체를 없애는 것은 자칫 더 큰 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일단 원인을 찾아 한약으로 자연스럽게 치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각종 근 골격계의 통증도 역시 그러합니다. 아프다는 말과 그건 염증 때문이라는 말과는 같은 말입니다. 바쁘다고 혹은 마음이 급하여 소염제나 진통제 치료 보다는 간이나 심장을 치료하여 기혈 순환을 시켜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모든 자가면역질환은 심해지면 자체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런 병증에는 소염제나 항생제는 가장 큰 독약이 됩니다. 한 두번만 투여하면 그 다음부터 듣지도 않지만 소염제나 항생제 투여는 마치 하수물을 바로 하수구 처리장 앞에서 막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될까요? 집안의 씽크대로 하수물이 역류하게 됩니다. 즉 오장에 병이 깊어진다는 말입니다. 이런 경우는 간과 폐 그리고 심장을 보해주거나 사해주면 없이지는 증상들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만 들었는데 일단 염증이 외부의 상처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내 몸안에서 스스로 생기는 염증이라면 바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 보다는 일단 왜 염증이 생기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의해야할 사람들은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일 수록 항생제나 소염제는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암이 잘 생기는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즉 피부 색은 탁한데 피부 자체는 깨끗하고(그렇다고 윤기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트러블이 없다는 뜻임) 몸에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다.
배를 만져보면 단단한데 탄력이 없고 아프지도 않다.
평소에 변비가 자주 있다.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는다.
호흡기가 약하다고 느끼면서도 불구하고 코막힘 기침 가래등이 없다.
혀에 백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속이 편하거나 머리가 안아프다.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성격이다.
법없이도 살 수 있을만큼 규정을 잘지키는 사람이다.
점잖한데도 불구하고 가끔 눈에는 증오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이만 하구요.
- 생각나는 대로 추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