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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증은 중증근무력증의 초기증상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0. 4. 23. 15:42

안검하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눈꺼풀이 힘이 없이 내려앉아 눈이 작게 보이거나 시력에 장애를 주는 증상입니다.

 

이런 증(병이 아니고 증입니다. 즉 양방으로는 원인을 모른다는 말이자 또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이 나타나는 원인은 모든 증상이 그렇듯이 다양합니다. 우선 선천적인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선천적이라고 하면 선의학에서는 정분의 타고난 형태이니 치료가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외상이나 외상후 증후군으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당뇨 혹은 뇌암 혹은 외부충격이나 독극물 포함)으로 인하여 뇌신경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라면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냥 피로하여 나타납니다. 피로를 동반하여 나타나는 안검하수증은 근육의 힘이 없어서 늘어지는 것으로 이것을 근무력증이라고 하고 안검하수에서 시작하는 것을 중증 근무력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이유 없이 동반되는 피로증상과 함께 한쪽 눈꺼풀이 늘어져 안검하수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중증근무력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중증 근무력증은 보통 70세가 넘으면(백인종 기준) 잘 나타나지 않은 증상인데 저는 이말은 믿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힘은 더욱 없어지는데 이런 증상이 줄어들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마도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들면 병원에 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통계상의 오류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례는 60대 중반의 안검하수 혹은 중증 근무력증 초기 증상 선의학 치료사례입니다.


1. 인적사항
ㅇ  0   0, 남,  만 66세
직업 : 은퇴후 가사
주소 : 서울 강동구

 

2. 주소
왼쪽 눈의 눈꺼풀이 내려 앉아 눈이 작아져 동자가 안보인다.(안검하수)
어깨 목 등의 통증이 오래 되었다. 3개월 전부터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평소에 가슴이 늘 답답하고 아프기도 한다.
손끝 발끝이 저린다.
조금만 움직이면 온 몸에 식은 땀이 흥건하다.
땀이 기분나쁘게 끈적거린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혀끝이 늘 얼얼하다.
갑상선 비대로 일부를 떼어낸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목디스크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얼굴이 검고 지저분해 보인다.
발음이 어눌하다.
혈압약을 먹다 안먹다 한 지가 4년은 되었다.
사고로 새끼 손가락 일부에 손상이 있다.
상처가 오래 간다.
입술에 흰가루가 잘 생긴다.

 

맥 : 부 미실 대 긴 약
설 : 황태 후 질 담홍
흉복 :  평, 흉골부위에 약간의 압통이 있다.
        
4. 변증
간대간허간울
심약
비대비강
폐미약
신미약

 

5. 병리
타고난 체력은 좋은 편임.
그러나 위의 증상으로 보면 간 심장 폐가 약한 체질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음.
의학적인 해설보다는 일상용어로 해설하는 편이 쉬울 것이므로 다소 개념상의 문제가 있더라도(의학적인 용어라도 개념상의 문제는 늘 있는 것이지만) 편하게 말을 합니다.

즉 간이 허해서 영양이 불균형하게 생산되니 혈이 허하고
심장이 약해서 말초순환 특히 두면부 순환이 약하고
폐가 약하여 삼초기화가 안되니 영양물질의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두면부의 근육이 자양을 받지 못하여 힘이 없이 늘어지는 것임.

 

6. 치법
거습담
보간
청열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이 주.
말초순환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혈압약 복용을 중지 시켰음.

 

1차 결과
아래는 본인이 진술한 내용임.

어깨와 목의 통증은 아직도 그렇다.
가슴답답한 것도 잘 모르겠다.
소화도 역시 안되는 듯 하다.
손끝 발끝 저리는 것은 많이 나았지만 아직도 남았다.(왼쪽 5지가 심하게 아프고 난 후에
좀 편해진 것 같다.)
식은 땀이 줄었다.
혀가 얼얼한게 덜하다.
혈압약을 중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많이 떨어졌다.(130-140/80- 90  -> 115/75 정도로)

제가 체크한 사항은
우선 얼굴색이 밝아졌고
눈동자가 약간은  보임. -> 이 자체가 본인의 직접적인 진술보다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음

 

2차 투약
거습제 증가 소도제 감

 

2차 결과
눈동자는 보이나 아직도 부은 듯하다.
손이 조금 붓는다.
가슴 답답한 것은 없어졌다.
혈압은 117/80으로 안정적.

 

3차 투약
감기증상을 고려하여 발표제 조금 가미

 

3차 결과
안검하수가 완전히 없어져 이제는 양쪽 눈이 대칭을 이룬다.
헛 땀이 이제 안난다.
수축기 혈압이 100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다고 함.(이것은 본래의 본인의 정상혈압임)
가끔 이마에 열이 나타나다 없어지곤 한다.(생겨난 증상이 아니고 이제야 인식한 증상임. 즉 급한 증상은 모두 개선되었다는 뜻임)
이 때부터 목 등이 아프다는 말씀은 안하신다.

 

4차 투약
온거담제를 줄임.

 

4차 결과
입술에 흰가루가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
손끝 발끝 버림은 가끔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진다.
소리가 잘 안나오는 것 같다.( 이것 역시 새로 생겨난 증상이 아니고 전부터 있었던 증상임. 지금은 혀가 작아지고 목전의 탄력도 생겨나서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목젖도 보이게 되었음. 따라서 안검하수도 없어진 것은 당연한 것임. 즉 안면근육이 힘이 없이 늘어지는 중증 근무력증의 다양한 표현임.)

 

5차 투약
랴한 거습발표제 가미

 

5차 결과
투약 중임.

 

8. 후기
이 분은 단순해 보이는 증상이지만 중증 근무력증을 초기에 완전히 칠한 사례입니다. 두면부의 근육이 무력해진다는 말은 두면부로 가는 혈관의 탄력성(혈관도 근육임)도 떨어진다는 뜻이니 그렇다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약해져 출혈이 생길 수 있는 증상, 소위 중풍의 위험도가 매우 높았다는 뜻입니다. 몸이 편하면 혈압이 100까지 떨어지다가 몸이 힘들면 혈압이 140/150까지 오르는 것은 바로 두뇌에 혈액공급이 모자란 것을 해결하기 위한 생존메카니즘인 것입니다. 결코 고혈압이란 병증이 아닙니다. 만일 이때 고혈압약을 장복하면 혈압은 더욱 오르거나 혈관탄력성은 더 떨어져 오히려 중풍의 위험도는 증가할 것입니다.

 

혈압이 오른 원인을 없애주면(여기서는 습담과 간허) 혈압은 저절로 떨어지고 혈관이나 안면부위의 미세근육이 튼튼해지니 중풍을 예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인체란 오묘하여 속에서 진행하고 있는 증상은 반드시 겉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한 쪽 눈이 늘어진 것이 겉으로 나타났다면 마치 증증 근무력증이 두면부에서 곧이어 팔다리로 퍼지듯이 같은 방식으로 중풍이 진행될 것이라는 미리 보여주는 힌트입니다. 이 분은 스스로 증상을(비록 중풍이 아니더라도 몸에서 불편한 증상) 느끼고 치료하려는 의지를 갖고 찾아온 것이고 저 또한 나름대로 그 병의 깊이를 가늠하고 치료한 사례인데 제가 지금 말하는 병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은 늘 있습니다.


 

 

 

[출처] 강남할아버지한의원(www.harabi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