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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태가 까만 것 ( 흑설태, 흑모설 ) 은 무슨 병일까요?

강남하라비한의원 2011. 9. 5. 14:36

보통 사람들은 혀에 하얀 백태가 많이 생깁니다. 특히 피로하거나, 음주하거나, 찬과일을 많이 먹거나, 물을 많이 먹으면 백태는 그 만큼 더 두꺼워집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혀의 태는 사람마다 그 형태나 질이 많이 다릅니다. 태가 없는 경우도 있고 갈색을 띄는 경우도 있고 지도설이라고 해서 뜯겨져 나간 모습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혀에 검은 태가 생기는 것입니다.

태란 이끼란 뜻인데 설태도 역시 이끼와 같은 생리 사이클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이끼가 맨처음 생겨날 때는 하얀 싹이 나오고 조금 자라면 파래지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약해지면 낙옆 색갈처럼 누렇게 변합니다. 그리고 말라죽기 시작하면 이끼는 검어집니다. 이끼의 이와같은 생노병사의 싸이클처럼 혀의 태도 처음에는 백태가 다음에는 백태가 조금 회색빛이거나 어두어보이다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되고 그리고 맨 나중에는 검어집니다.

백태의 변화는 바로 그 사람의 병리의 진행상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태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지금 그 사람의 몸에 어느 정도의 병리적인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기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 있듯이 백태이든 흑태이든 설태가 생기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면 설태가 없어지는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치는 양의학에서는 없고 오로지 한의학 - 그 가운데서 선의학 - 에만 있는 이치이니 이는 그 만큼 한의학이 사람의 몸을 전체적으로 잘 보고 잘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검은 태 ( 흑설태 ) 를 치료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는 첫째 흑태를 없애는 이치에 있고 둘째 이 흑태가 없어지면서 흑태였을 때의 몸 상태에서 없어졌을 때의 몸 상태와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 참고로 흑태는 영어로는 Black hairy tongue 이라하여 직역해서 흑모설이라고 번역하여 쓰기도 하는데 이는 흑태보다는 용어보다는 증상을 나타내주지 못하는 표현입니다. 즉 영어에서는 병리를 추정해서 그렇게 붙인 것이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묘사한 용어 이니 우리는 그냥 흑태 혹은 흑설태 라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흑태의 상태는 생명이 아주 가까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고 백태의 상태는 그저 몸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물론 만성적인 염증을 포함하여) 인데 설태가 흑태에서 백태로 변하게 되었다면 흑태를 만들어낸 몸의 상태에서 백태를 만들어낸 몸의 상태로 변한 것인데 이것으로 미루어 당해 환자가  어떤 위험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이해도는 각자의 몫입니다. 예컨대 전기를 모르는 사람한테 전기의 이치를 아무리 쉬운말로 설명하더라도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사람들한테는 전기라는 것을 이해시킬 별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인지의 수준이 올라갈 때가지 기다릴 수 밖에요. 그런 경우는 그저 전기작용의 결과를 보고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말뿐이지요. 이 말은 양의사들에게 하는 말이자 동시에  양의사같은 한의사( = 한의학을 모르는 한의사가 어설픈 양의학으로 한의학을 해석하고 판단하려는 한의사들 )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45세
주소 : 부산
가장주부
용모 : 얼굴이 어둡고 힘이 없음. 전체적으로 말랐음.

2. 주소
얼마 전부터 혀의 색갈이 검어졌다. 사실 이것을 인식한 것이 얼마 전일 것이고 병리 진행을 보면 백태가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흑태가 될 수는 없으므로 실제로 흑태가 진행된 것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매우 오래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참고로 본인은 6개월 전에는 밤색(초콜릿 색) 이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검은 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흑설태로 대형종합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으나 진단은 그냥 쇼그렌 증후군으로 받았고 치료는 스테로이드와 소염제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처방해준 양의사조차도 알고 있을 거라고 믿지만 이런 처방은 전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흑태나 쇼그렌 증후군을 더 악화 시킬 것입니다. 물론 환자는 대형 종합병원가기 전에 입이 마르다고 양약을 2 달정도 복용하였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으므로 대형병원을 찾아간 것입니다.

본인은 이런 증상이 쇼그렌 증후군으로만 알고 있다가 쇼그렌 증후군을 치료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쇼그렌증후군을 검색하다가 하라비  한의원을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3. 부수증상
몸냄새가 심하다.
목소리가 작고 가늘고 힘이 없어 잘 들리지 않는다.
철분제를 약 1개월 동안 복용하고 있다.
피부묘기증이 심하다.

맥 : 긴, 실, 세, 미강
설 : 아래 사진 참조
복 : 상복부가 단단하고 통증도 조금은 있다.
      우측 등허리가 조금 울린다.
입술 : 입술 끝 부위와 윗입술 중앙이 매우 진하여 전체적으로 얼룩져보인다.

4. 변증
간허
심소심강
폐약

5. 병리
1) 설태가 의미하는 것은 습담이 많다는 뜻임.

2) 흑태의 의미는 설태가 갈색에서 검은 색으로 변했다는 것은 습담이 오래되고 그 습담으로 인하여 내장이 열을 심하게 받고 있고 그 열로 인하여( 이 부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닌데 그냥 넘어감) 정기가 훼손되어 가고 있다는 뜻임. 실제로 흑태는 중환자 (이 때의 중환자는 상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정기가 손실되어 만성적으로 진행된 중환자를 말함. )의 죽음에 임박한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임.

3) 이 분의 상태는 습담이 오래되어 그 습담으로 인하여 내장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황태 혹은 갈색태의 시기까지)  이것이 어던 임계점에 도달하자 급작스럽게( 본인의 말에 따르면 반년전의 초콜릿색부터, 그리고 흑태은 최근에) 내장의 정기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 다순 기능을 넘어서 구조적인 손상) 을 뜻하는 것임.

이런 경우는 아직까지는 양방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내부는 무너지기 시작햇으므로 감염이나 혹은 자가면역이나 혹은 외상으로 어떤 싯점에서 갑작스럽게 변화가 오면 양방검사에도 나타나고 그 병리진행은 순식간에 진행되어 거의 속수무책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임.

4) 이 상태는 단순히 쇼그렌 증후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성태가 갈색태만 되어도 동반될 수 밖에 없는 증상인 것입니다. 또한 강설무태( 태가 없이 혀가 새빨간 경우)에서도 동반되는 증상이기도 하구요.

6. 처방의 방향
거습담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청열임

7. 치료경과
사진은 맨 처음 래원시부터 지금까지의 변화입니다.(위 -> 아래)
아마도 흑태의 변화는 그 역순으로 진행되었을 것입니다.(아래 -> 위)

 

 

 

 

 

 

 

 

현재와 처음과의 대비사진

 

위의 설태의 변화는 만 3개월 동안의 투약한 결과로 성태가 변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증상의 변화는

1)전면 흑태 -> 부분흑태와 갈색태 -> 부분흑태와 갈색태가 줄어듬 -> 갈색태의 범위가 줄어들면서 뒷쪽의 백태가 확실하게 나타남 -> 마지막 중앙의 흑태는 다 없어지고 주위의 황태와 뒷복의 백태가 두껍게 나타남. 그리고 중앙의 흑태부분은 태가 없어지면서 혀가 매끈하게 변했는데 이것은 이제 위험한 열과 열을 같이 끼고 있는 습담은 거의 없어졌으나 그러나 아직도 열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즉 염증이 활발하다는 뜻인데 이것은  감각이 없는 염증보다는 보다 좋은 현상입니다.

2) 습이 오래되여 열이 심하였음 -> 습담을 없애주면 서서히 열이 빠짐 -> 위험한 고비를 넘겼음. -> 이제 약간의 열을 띄고 있는 습담과 냉기를 갖고 있는 습담이 남아 있음.

8. 추후 예상 병리

1) 처음 래원시에 치료기간을 약 6 개월 잡았는데 그렇게 걸릴 것 같음.
2) 그나마 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을 말한 것은 아직 정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임. 즉 회복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임.
3) 황태는 아직도 습담과 열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니 앞으로 3 개월 정도는 추기 치료가 필요 함.
4) 나머지 다른 증상과 진단지표의 변화에 대한 설명은 길어서 생략함.
5) 3개월 추기치료 후에는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생활이나 피로감 없는 몸을 갖게 될 것임.
6) 이제야 겨우 한 고비 넘긴 것입니다. 여전히 많은 습담과 허열은 남아 있습니다. 자칫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혹은 섭생이 잘 못될 경우 다시 왔던 길을 쉽게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다른 증상의 변화는 설명이 길어져 생략합니다. 기억하실 것은 흑태는 위험한 상태이고 그러나 정기가 손상된 것이 크지 않다면 충분히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구나 입니다.

* 참고사항
1) 보통 일시적으로 흑태가 생기는 경우는 항생제를 먹을 경우인데 누구나 그런 것이 아니므로 항생제를 먹고 젊은 사람이 흑태가 생겼다면 몸을 다시 진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나이든 사람이 흑태가 생기는 경우는 중풍이나 암 말기입니다. 어느 경우이든 내장의 손상이 심각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물론 양방진단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지만 그러나 마지막에 가면 결국은 양방진단에서도 진단 사항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그런 진단이름 때문에 흑태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이미 오장이 무너지니까 그런 진단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기가 손상된 이후에 흑태가 생겼다면 이는 위중한 상황을 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