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동계 (복대동맥항진) 와 균열설 (Fissured Tongue)은 심장의 극피로

강남하라비한의원 2012. 3. 16. 13:46

명치에서 배꼽 사이로 내려가는 동맥을 복대동맥이라고 합니다. 배를 지나가는 큰 동맥이라는 뜻입니다. 이 대동맥은 심장다음으로 큰 혈관이니 이 부분의 맥상은 심장의 맥상과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종종 이 대동맥이 심하게 뛰는 것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심장도 같이 뛰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을 한방에서는 동계(動悸)라고 부릅니다. 양방에서는 그냥 복대동맥 항진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 손목이나 다른 곳의 혈관에서 진단하는 것을 맥진이라고 하고 그리고 그 상태를 맥상이라고 하는데 복대동맥의 맥상에 특별하게 동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라비가 추정하는 그 이유는 심장은 뼈로 둘러 쌓여 있어 직접적으로 진단하기 어려우니 대신 심장에 가장 가깝고 또한 내장의 상태를 알 수있게 해주는 복대동맥을 통해서 심장과 다른 내장의 상태를 알아보는 진단방법중의 하나로 일반 맥진과 별개로 이름을 붙였을 것입니다.

보통 내장에 병리적인 진행이 될 경우 동계는 나타납니다. 또한 대동맥의 탄력성을 보면 심장의 상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동계가 나타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장 자체의 병증을 예고해 줍니다. 즉 관상동맥협착증이나 판막증 협심증 심근경색이 올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이 동계가 심하면 심장박동에 맞추어 마치 온천지역에 진흙사이로 가스가 툭툭 솟아오르듯이 그렇게 배가 불쑥 불숙 솟아오릅니다. 또한 이것이 심하면 겉 옷이 툭 툭 툭 이렇게 같이 진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돌연사가 가까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만일 이런 경우에 대동맥의 맥상이 탄력을 잃었다면 대동맥파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심장이 피로해져 열을 받으면 이렇게 동계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혀에도 열증이 나타납니다. 사람마다 신체적인 조건이 다르니 혀에 나타나는 열증은 다양하지만 그러나 공통된 점은 혀가 유난히 붉어지고 갈라지고 백태가 벗겨지는 지도설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래 사례는 3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직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비록 이런 강박관념자체를 스스로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 동계와 갈라진 혀(균열설)을 갖고 있었으나 이런 위급한 증상은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극심한 피로와 피부 알러지 등으로 래원하여 동계와 균열설을 치료한 사례입니다.

그 때가 벌써 수년전 일입니다. 지금은 어느 덧 40대 중반의 여성이 되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장내에서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지금도 잘나가고 있어 한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일년에 몇 번씩은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데 마침 올해도 먼 곳에 이사갔음에도 불구하고 래원해 주셨기에 동계( 그 동안 동계환자는 많았으나 그냥 부수증상으로 지나갔기에) 가 생각이 나서 동계를 중심으로 치료사례를 쓰는 것입니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38세
직장인
피부가 개끗한 편이나 자세히 보면 약간의 아토피기가 살짝 비친다.

2. 주소
동계가 심하다
균열설
눈 알러지가 있다.
피로가 심하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피부가 실제보다 어두워 보인다.
일에 늘 지쳐있다.
충혈이 잘된다.

맥 :  미탁 약 세
설 :  대, 무태, 균열설, 적홍, 조 그러나 뒷부분에는 황태 후
흉복 :  명치통이 심
          동계가 매우 심

4. 변증
간울
심소이나 현재는 심열이 심
비평
폐미약
신평

5. 병리
동계가 나타난 원인은 심장에 원인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첫째 복부 염증
둘째 간열
셋째 과로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로 인해 심노가 지속되자 심장 자체의 항진이 결과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임.

6. 치법
거습청열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청열거담
이수소간

1차 결과
탁맥이 사라지고 맥상이 평이해짐.
눈 알러지가 없어짐
피로가 확 줄어듬
혀 뒷부분의 황태가 옅어짐
피부가 촉촉해졌다.
동계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균열설은 여전하다.

2차 투약
온중거담제 줄임

2차 결과
동계는 없어졌다. 그러나 그 부위는 단단하고 새로이 실핏줄이 생겨났다.
등과 가슴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 몸에서 땀이 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함.
이는 심장의 과부하를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생겼다는 뜻임.

2차 투약
행혈제를 줄임

2차 결과
균열설을 제외한 나머지 증상은 모두 없어짐.
다만 혀의 크기는 전에 비해 작아졌음

3차 투약
균열설을 줄이기 위해 청열이습제 가미

3차 결과
이후에 소식이 없었음.

이듬해 봄에 다시 래원하여 거의 비슷한 증상과 처방으로 치료

이렇게 매년 반복하였음. 드디어 일년전인 작년 봄에 래원시에는 동계는 없었음.

해가 흐르면서 동계는 없어졌으나 중년 부인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함.
예컨대 충혈이 심해지거나 화가 잘나거나 애액부족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임. 더구나 회사의 경영층으로 진급하면서 신경이 더 날카로워진 것 같음.

역시 3차 에 걸쳐 치료완

또 역시 올 봄에 래원하였음.
비슷한 증상은 여전하나 동계는 없었고 혀도 많이 작아져 균열설의 모습은 남아 있지만 전처럼 갈라짐이 크게 보이지 않았음.

금년 1차 투약
금년에는 속 울렁거림과 트림이 심한 것이었음. 설진을 해보니 인후가 부어서 혀 뒤쪽의 목젖이 보이지 않음.
한편 도한 (수면시 땀이 나는 것 ) 이 심해짐.

거습위주로 투약함.

금년 1차 결과
도한은 없어짐.
속 울렁임도 없어짐.
약간의 트림은 아직도 남아 있음.
목젖이 절반만 보임.
속 피부의 건조감이 덜하다고 함.
혀가 작아져 균열도 없고 모양은 좋게 나오는데 아직 색깔은 진한 붉은 색임.
맥상이 전에 비해 매우 안정적임. 그러나 아직 긴장도는 여전히 있음.

2차 투약
경영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틈틈히 날카로워진 증상이 나타남.
청열제 추가

현재 투약 중임.

에필로그

이 분은 우연히 래원해서 자신이 그 동안 전혀 몰랐던 자신의 약점을 치료했고 그리고 끊임없이 관리하는 전형적인 성공인 스타일입니다. 만일 동계를 치료하지 않고 균열설을 방치했다면 아마 지금 쯤 어찌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즉 심장의 극한 피로로 인하여 응급실행은 필연적이었을 것입니다. 의사로서는 이 치료에 대해서 스스로 감탄하지만 그러나 환자 자신은 아마도 그저 불편한 증상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생명이 지켜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경영자 자질이 엿보이는 면은 매년 자기 건강에 대해 투자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래원하고 벌써 6년째입니다. 그 사이 몸은 늙었지만 그러나 지금은 전과 같이 응급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보통 환자들이 그러듯이 하라비의 말을 그냥 자기 상식대로 해석하고 흘려듣지 않고 -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주위를 주면 그 당시는 수긍을 하더라도 진료비가 아까운 생각이 드는 순간에 하라비의 말은 바로 잊혀진다. 이런 현상은 스스로 고민에서 벗어나려는 자기방어기전의 자연현상이다. - 늘 자신의 증상을 관찰하고 있다가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 하면 바로 래원하여 치료를 받는 모습은 경영자다운 모습입니다.

아마 이 분은 충분히 회사에서도 잘 나갈 것이고 자신의 몸도 잘 지켜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