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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얼음을 올려놓은 듯한 느낌이 12년째

강남하라비한의원 2012. 9. 3. 17:39

전에 열이 잘 오르는 분들가운데 등에 이글거리는 석탄을 올려 놓은 듯한 작열감이 있는 것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심장의 항진상태 ( = 과부하 )의 한 증상임을 궁구하고 또한 심장열을 내리는 처방으로 치료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번에는 반대로 등에 늘 얼음을 올려 좋은 듯이 차가운 느낌으로 힘들다는 경우에 대해 공부하고자 합니다. 70대로 나이든 분인데 호전이 쉽지 않아 좀 오랬동안( 5개월) 복약했었는데 그 당시 매번 처방을 받으실 때마다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곤 해서 그렇다면 그건 하라비의 한계이니 좀 더 능력있는 의료기관을 찾아가셔야 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래원하셔서 처방을 받고 또 불만을 토로하시기를 반복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지나가는 혼자 말투로 그래도 처음보다는 조금이나마 낫지 않을까 생각하다고 하니 그럼 그 동안 돈들인게 얼만데 전보다는 나아야지 하면서 크게 역정을 내신 적이 있어 그냥 같이 웃은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2년 여가 지난 오늘, 사모님께서 래원하셔서 그 간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여기서 약 먹고 한 2 년 잘 지냈는데 요즘은 전과는 반대로 등에서 열이 나고 그 열이 뒷 목까지 올라온데요.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몸이 그런지 알 수 없으니 가을이 되보면 확실할 거니 그 때도 열이 나면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겠다 " 고 합니다.

하라비가 오늘 확인한 것은 전에도 호전되는 상태가 객관적으로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노인께서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고 늘 불평한 것이 실제로는 거짓이었거나 과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사례공부를 통하여 심장병리를 공부해 봅시다.

1. 인적사항

ㅎ   0    0, 남,  75세
주소 : 인천광역시
중소업체 소유주
용모 :  골격이 크고 다부짐

2. 주소
12년 전에 모 대학병원에서 담낭제거수술을 받았다. 입원 중 몸살이 나서 12일이나 지나서 퇴원을 했다. 그런데 몸살난 이후에 웬지 몸이 춥고 힘이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줄곧 등판에 얼음장 같은 냉기가 생겨났다. 이로 인해 다시 다른 거대 종합병원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원인도 알 수 없었고 따라서 치료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4,5년이 지나서 우연히 동네 병원에서 태반주사를 맞았는데 그러면 주사 기운이 있는 동안은 괜찮아졌다. 처음에는 많이 맞았고 2년 전에는 일년에 한번만 맞았다. 그렇더라도 증상은 계속되었으므로 최근에는 다시 많이 맞기시작하였다.(2회/ 일주일) 그런데 문제는 요즘은 태반주사를 맞아도 냉기가 가시지 않아 몸이 떨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얼굴로 열이 후끈거리기도 하면서 동시에 등속이 얼음같은 냉기가 있다는 것이다. 태반주사도 소용이 없어진 지가 벌써 2달이 넘어가자 드디어 한약으로 치료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었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평소에 비염이 늘 있다.
구취가 매우 심하다.
반년 전부터 혈압약을 먹는다.
전립선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수족냉증
신장결석증
담낭제거 후부터 소변이 진하고 거품이 많아졌다.
어깨와 등 부위에 작은 점(흑반)들이 많이 퍼져있다.

맥 :  부 실 대 긴 그러나 힘은 없다.
설 :  대, 태황후(지나치게 두껍다)
흉복 :  명치뼈가 매우 크다.
          상복부가 단단하고 그 정도가 마치 접시를 뒤집어 놓은 것같다.

4. 변증
간대간허
심소 그러나 강
비대비강
폐약
신대신평

5. 병리
이 분은 몸 전체가 크고 간이 큰것에 비해 심장이 작아 늘 심장에 과부하가 있고 여기에
폐약하여 삼초의 상초기화가 잘 안되는 체질적인 특징이 있다.
담석 신장결석 비염 등이 습담이 몸안에 저류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여기에 담낭까지 제거하다보니 정혈이 원활하지 않아 신장의 무리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신장의 무리는 곧 심장의 과부하를 야기시키는데 만일 심장의 과부하가 매우 크다면 등이 냉한 것이 아니라 뜨거웠을 것이다. 이 분의 등이 냉한 것은 몸 전체를 보면 이 분한테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행운일 것이다. 만일 심장의 과부하가 쉬지 않고 진행되었다면 등은 냉하지 않은 대신 심장에 철망을 넣거나 혹은 협심증 증상이 나타났음이 확실할 것이다.

본인은 담낭이 제거된 이후에 이런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하라비 판단은 다만 수술로 인해 그런 것을 인식했거나 혹은 더 악화되었을 뿐이지 담낭제거술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편 태반주사란 결국 스테로이드 호르몬 처방이니 이로 인하여 잠시 심장이 흥분되어 증상이 나아진 듯 하다가 결국은 스테로이드는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야기시켜 이제 더 이상 효과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 전의 증상을 더 악화시킨 상태다.  

이 분의 냉한의 원인은 심소와 습담이다.
다만 체격이 좋고 간이 커서 근육의 힘이 좋아 관절등의 증상은 없지만 이미 골반강 내부증상이 나타났고 쓸개와 신장에 돌맹이가 생기는 것이 말초순환이 더디고 습담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 따라서 이 분의 심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습담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 치법
거습담
소간이수
행혈발산

7. 투약및 결과

1-9차 약 5개월 투약
거습담이수 위주

결과
1) 환자 자신은 줄 곧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함.
2) 객관적인 몸의 상태변화는
설태가 황태에서 백태로, 두꺼운 것에서 얇아진 것(그렇다고 아주 얇아진 것은 아님) 과
종종 오늘은 괜찮았다, 헛 땀이 줄었다, 아침 발기가 되었다 등의 환자가 말과
그리고 구취가 상당히 줄어든 것 등이다.

그러다 봄이 되면서는 환자 본인은 복약을 하지 않았고 대신 사모님께서 만성두통으로 처방을 받아 가셨다. 만일 이 환자분이 자신이 주장하는대로 전혀 호전이 없었다면 장기간 복약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모님을 위한 처방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오늘 사모님께서 덕분에 그 동안 잘지냈다고 그 간의 치료가 성공적이엇음을 확인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등에서 열이 난다고 하는 것을 보니 드디어 심장이 본격적으로 항진되는 증상이다. 그 간의 경험으로 보아 동네 양의원과 종합병원등에서 또 호르몬 주사는 많이 맞아왔을 것이란 추정이다. 더구나 이제는 나이가 만 77세가 넘어갔는데 아직도 매일 사업장에 나가 작업을 지휘하는 분이라 심장의 구조적 섭생적 문제는 피해갈 수가 없다. 이번 치료를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한 과신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