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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처방이 귀족의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강남하라비한의원 2012. 11. 16. 14:18

요즘 한의계 내부에서 천연물신약과 관련한 문제로 혼란하고 또한 한약처방의 의료보험과 관련해서도 시끄럽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전자는 한약처방을 양약처럼 포장한 것이고 후자는 얼핏보면 매우 좋은 제도 같지만 그러나 내용은 마치 전문의약품을 슈퍼에서 판매하겠다는 생각과 같은 것입니다.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업자들의 밥그릇싸움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나아가 의료소비자 자신이 한약처방을 받는데 한의사로부터 정상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하고 싸게 받는 것이 꿩대신 닭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1. 천연물신약과 관련해서 알아야 하는 한약처방의 기본상식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적인 지식이 먼저 요구되니 그냥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양방진료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양방처방도 단순한 과정은 아닙니다만 일반인들이 현실에서 이해하는 수준에 맞추어)

예컨대 감기가 걸려서 양방병원에 가면 대체로
열이 나니 해열제
인후부에 염증이 생기니 소염제
머리나 관절이 아프니 진통제
기침하니 기관지확장제
이런 양약으로 인해 소화가 안되거나 혹은 그 외에 소화를 도울 목적으로 소화제
그리고 특이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영양제 등을 처방받을 것입니다.

양방처방의 처방은 그 사람의 상태 (현재의 병증의 깊이나 대사활동의 특징)나 체질 (타고난 대사활동의 특징)를 고려하지 않고 증상과 진단명에 따라 처방을 하므로 공보의에서부터 대형대학병원까지 처방이 획일적으로 같습니다.

한방처방도 한의서를 보면 어떤 병증에 그에 응용하는 여러가지 처방이 나열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런 처방은 양방 매뉴얼에서 말하는 획일적인 처방이 아니라 하나의 참고처방에 불과합니다. 바로 이 부분 - 즉 진단과 이에 따라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처방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곧 한의사 내공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한방치료는 한의사에 따라 치료율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참고로 하라비의 경험을 들어 같은 병증에 다른 처방의 예를 듭니다.
전에 신종플루(돼지독감)으로 온 세계가 떠들썩 할 때 제가 처방한 내용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똑같이 고열과 두통 혹은 그외 증상이 비슷해도 처방은 아주 다른 내용이거나 정 반대의 처방입니다. 이 말은 같은 신종플루라도 하나의 처방으로는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kochihumrae&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신종플루&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98

( 관련내용은 아래에 색갈부분으로 다시 복사합니다.)

그렇다면 의료서비스와 관련하여 이 사례가 뜻하는 한의사의 진단과 양의사의 진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양방은 기계적인 검사와 병증만 보니 환자 한 분을 보는데 1-2분이면 가능합니다. 따라서 양의사 한 사람이 하루에 100 여 명이상의 환자도 볼 수 있고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방은 환자의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야 하니 환자 한 분을 보는데 적어도 20-30분은 소요됩니다. 따라서 한의사가 약 처방을 내기 위해서는 하루에 30명 이상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간혹 하루에 약을 백제를 한다는 전설적인 한의사도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러나 그런 경우는 제대로 진단과 처방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 옛날 김귀비 최사물이라는 별호가 붙은 명의가 있었는데 이는 모든 환자에게 오로지 한가지 처방, 즉 귀비탕이나 사물탕으로 했다는 것을 한의계 내부에서 실력을 영업력으로 가린 것을 비아냥거린 표현입니다.)

결국 천연물 신약 건은 환자한테 한방진단과 한방처방이 필요없이 마치 열나니까 아스피린 주듯이 그냥 한약제를 주는 것이지 처방이 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느 방송관계자한테 들은 얘기입니다만 우리나라의 대중은 아무리 대학을 많이 나왔어도 그냥 중학교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수준으로만 가도 대중은 싫어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대중은 왜? 하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답니다. 이것이 막장 드라마류가 성공하는 이유랍니다. 즉 대중에게 이러한 한방 논리가 이해되기 어려운 것을 고려하여 글을 읽어보시라는 말입니다.  

2. 한약처방의 의료보험의 구조적인 한계

천연물 신약과는 별개로 요즘 한의계는 내홍이 심하네요.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얼핏 들은 것으로 한약처방의 국민건강보험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일정 연령의 노인들에 한해서 일년에 한번은 한약처방을 국민건강보험으로 처리해준다는 내용인듯 합니다. 참으로 좋은 내용입니다. 노인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서 좋고 한의사는 그 만큼 돈벌이가 되니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크게 두가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한의사들이 이미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그 보험청구는 한의사 뿐만 아니라 양약사 한약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약사들이 진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부분의 노인들은 동네에서 약국에 가서 한약처방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귀찮은 절차나 진단없이 손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약사는 진단할 수 있는 자격이 없고 자격이 없는 이유는 능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단없는 처방이란 있을 수가 있을까요?. 이것은 위의 1번에서 설명드린대로 한마디로 한의학에 대한 무지의 소산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이란 일종의 국민들의 세금인데 한약재라는 매개물을 통하여 귀중한 세금을 그냥 땅에 뿌려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제발 보건관련 이해당사자들이 한약처방이란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의 귀중함을 알기를 바랍니다.

두번째 문제는 하라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나라가 부유하여 모든 사람이 한약처방을 받으면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상을 받게한다면 참으로 좋을 듯해 보이지만 하라비는 결코 이 부분에 아직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얼핏보면 이런 정책은 한의사의 수입을 보장해주고 또한 일반 국민들의 건강복지에 도움이 될 것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하나가 성하면 하나가 쇠하게 되어 있는 것이 한의학 이론의 일반적인 공리임을 기억해봅시다.

만일 한약처방을 국민건강보험으로 해결해준다면 비록 그 자격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하여도 아마도 전 국민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한약처방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우선 국민건강보험의 재원이 문제이고 그 다음은 더 망국적인 경제구조의 변화를 야기시킬 것입니다.

이미 앞서 자유게시판에 말한바 있습니다만 중국의 한약재 수출이 최근 한 십년동안 15배나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입니다. 그에 따라 한약재 값은 2배 내지는 3 배 정도 올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추세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이어지리라고 생각됩니다. 중국도 이러한데 만일 전국민이 한약처방을 제한없이 받게 한다면 결국 우리 농토의 대부분이 한약재 재배로 돌아갈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나라의 식량자금율이 20프로대에 그칩니다. 현실이 그러한데 여기에 한약재 생산을 늘이기 위해 식량생산이 더 줄어든다면 이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한약처방에 대한 전 국민의 보험화를 주장하는 일부의 젏고 순순한 한의사들은 넓은 시야를 갖추고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놓고 주장해야 합니다.

아라비아반도의 예멘이란 나라가 있습니다. 풍부한 농산물로 한 때 아라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장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 나라로 추락했습니다. 이유는 많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카트라는 나무때문입니다.
그 나라 국민들은 카트라는 나뭇잎을 씹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돈많은 사람은 연한 잎을, 거지들은 일반 사람들이 좋은 잎을 따내고 버린 나무에서 두껍고 조악한 나뭇잎을 씹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는 언제나 카트잎을 비닐봉지에 싸들고 갑니다. 그걸 씹으면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하라비는 젊은 시절에 예멘주민들과 어울리기 위해 카트를 씹어본 적이 있습니다. 기분이 좋기는 커녕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립니다. 카트가 대마초처럼 기분이 좋은 것이라면 예멘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카트를 씹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누구도 카트를 씹지 않습니다. 이유는 속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멘사람들은 소화기가 튼실하고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전혀 속이 답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트를 씹었다고 해서 정신이 이상해지지 않습니다. 아주 멀쩡합니다. 운전하면서도 회의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카트를 씹는 것을 보면 그것이 대마초나 다른 마약과 같이 몸과 정신에 해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라에는 아주 해롭습니다.



자, 문제는 카트가 전 국민에 유행하자 모든 농토는 카트밭으로 변한 것입니다. 20 여 년 전에 하라비가 예멘에 있을 때에 논과 밭을 카트밭으로 바꾸는 작업을 어디서나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식량이 모자라니 사우디왕국에서 수입하게 되고 그러면서 나라는 좀더 주위 나라에 의존적이 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카트를 금지하자는 장관도 나왔습니만 그런 장관은 예외없이 총을 맞곤합니다. 얼마 전에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모도 있었습니다만 그 나라의 데모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데모하고는 그 내용이 매우 달라 해석하기가 어려운데 나라를 구하겠다는 데모대 역시 카트를 씹는 한 아무리 혁명을 많이 해도 그 나라의 미래는 요원합니다. 이미 농업이 붕괴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립하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국민에 대하여 한약처방을 국민보험으로 처리해준다면 한약재는 결국 예멘의 카트와 같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한약처방의 대중화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많은 보건의료관계자들이 크게보지 못하는 면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확실한 보장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현행의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하라비 역시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으므로 간단한 대안은
1. 밥상위의 한의학에서 이미 언급하대로 식탁의 기미를 알아서 예방하거나 치료도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2. 식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 값이 싸고 흔한 한약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위에 수 없이 많은 잡풀들에 대한 기미에 기반을 둔 한약재개발이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시간과 인원이 필요한 작업인데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만 누구도 관심이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네요.
예컨대 억새풀뿌리나 갈대뿌리는 이미 한약재로 쓰입니다. 아무데나 잘 자란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그 만큼 기미가 약하다는 뜻인데 대신 그런 경우는 약량을 늘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이루어진다면 청산 속에서 땔감을 걱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참고 : 돼지독감 치료사례 ***

이글을 쓰는 시간에 돼지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조사를 한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타미플루에 대한 과장된 약효때문인데 그런 조사는 유럽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도 말이 많았지만 한의사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양의사들은 그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타미플루가 사기라면 돼지독감(신종플루) 자체도 과장된 이름붙이기일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라고 여겨지는 최근의 여러가지 치료사례를 올립니다.

사례 1

20대 중반 남자
하루 정도 감기 몸살 증상 -> 간울, 습열로 변증 ->소시호 인삼패독산
잠시 나은 듯 하다가  갑자기 고열 면적 헛소리 -> 습열 극심 ->황련해독탕 연복, 하루 만에 열이 내리면서 완치.

사례2

4살 남자아이
점심먹고 애들하고 잘 놀다 들어와서 갑자기 고열(38. 5 -39도) -> 습열과 대변적체로 보고 도인승기탕 복약( 이 아이는 전에도 간울이 심하고 대변이 부실하여 한약복약경험이 있음), 이 때는 일요일이었음.

잠시 가라앉는 듯 하다가(설사 몇 번 했음) 다시 고열(이 때까지는 전화) 이 때는 월요일(중간에 40도 넘어가서 일반해열제 복용), 도인승기탕에도 설사는 좀 나오는데 찔끔거림

화요일 아이를 데리고 옴. 진단해보니 고열은 나도 속은 냉하여 습냉으로 변증 -> 소시호 합 오령산 -> 크게 설사후에 열도 내리고 바로 완치

사례3

윗 아이의 동생(1년 미만)으로 큰애가 나으면서 다시 동생이 아픔
38.5도의 열 -> 습열로 변증 -> 도인승기탕 -> 설사 후에 완치

사례 4

50대 중반남
감기 몸살 오한 -> 미약한 습열 -> 소시호탕 인삼패독산 -> 조금 나은 듯 하다가 다시 지속.
3일 후에는 완전히 고열 그러나 오한은 여전함 - 습냉으로 변증
-> 부자이중탕 합 오령산(탕약제조) -> 서서히 완치 (전부 일주일걸렸음)

사례 5

40대 초반여
감기 몸살 오한 ->약한 습열 ->소시호 합 인삼패독산 -> 점점 더 심해지면서 고열 ->
숨이차고 가슴이 답답, 손발이 떨리고(힘이 없어서) 얼굴에 열이 오름 눈이 안보임-> 습열로 변증
-> 황련해독탕 복약 -> 열은 내렸으나 속이 부글부글하다고 함. -> 다시 도인 승기탕
복약 -> 설사후에 열은 내림. 고열 증상은 없어졌으나 온 몸에 힘이 없고 입맛이 없음.
5일 만에 회복했으나 그 동안 체력소모가 많은 탓인지 힘이 없다고 함.


신종플루 치료례는 그외 더 있을 것인데 고열로 고생한 사람들은 이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