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지구종말론이 유행했고 그리고 종말일인 바로 오늘 아무 일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체를 보면 세계적인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서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기사 사는 것이 급한 사람들한테는 노다지론이라면 인기가 있겠지만 종말론에 무슨 관심이 가겠습니까?
일단 세계적으로 말들이 많으니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고 이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1. 지구종말은 있을까?
당연히 있습니다. 이미 지구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대로 지구 변화는 수없이 있었고 또한 고고학의 발달로 현생인류와 다른 인류도 존재했었고 백번 양보해서 현생인류의 역사 가운데서도 실제로 지구적 종말에 가까운 자연재해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종말론은 허구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내일 종말이 온다 라고 말하는 것이나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2. 중요한 것은 없다가 아니라 종말이 언제냐 일 것입니다.
일단 요즘 종말론에 편승하여 과학자들이 예견하는 종말의 형태를 모았습니다. 일단 내용은 설명이 필요 없으므로 제목만 옮겨봅니다.
1) 행성 충돌
2) 유행성 독감
3) 태양 폭발
4) 슈퍼 화산
5) 강입자충돌기 폭발 (이건 설명이 좀 필요하네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강입자충돌기가 폭발해 지구 전체가 위기에 빠질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지하 100m에 건설된 둘레 27㎞, 지름 8㎞의 세계 최대 실험장비인 강입자충돌기가 엄청난 에너지를 다루는 실험을 하다가 실수로 폭발하면 지구가 날라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디가지는 상상이지 과연 그렇게 실현될지는 모릅니다.
6) 시간 여행 (이것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네요)
타임머신이 개발된 미래에서 현재로 누군가 시간여행을 오다가 시공간 연속체가 충돌을 일으켜 지구에 위기에 빠진다는 이론인데 역시 상사아이지 그렇게 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7) 극점 이동 (POLE SHIFT·남극과 북극이 뒤집히는 것)
8) 핵전쟁
9)기독교적 종말
10) 외계인 침공
11) 빙하기
12) 인공지능 로봇의 반란 등을 유력한 지구멸망 시나리오로 꼽았다.
위의 열두가지 가설을 한의학 병인론에 비추어 다시 나누어 보면
지구외적인 요인 ( 1, 3, 6, 10 )
내적인 요인 ( 4, 7, 11 )
그리고 인간 혹은 자연계의 요인 등으로 나눌 수가 있겠네요.( 2, 5, 8, 9 )
그런데 지구외적인 요인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설사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내적인 요인도 역시 인지하기 어렵고 설사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미가 있는 것은 인간이나 자연계의 요인으로 나름대로 인지하기도 쉽고 노력만한다면 통제가 가능한 요인들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핵전쟁일 것입니다. 이 부분이야 적어도 아직까지는 잘 통제되고 있습니다.
3. 모든 변화에는 변화를 알려주는 기미가 있다.
그렇다면 지구멸망은 언젠가는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는 것이 거의 입증이 되네요.
자, 그렇다면 다시 선의학의 기본이치로 돌아가 과연 지구멸망적인 변화가 온다면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지구멸망은 하나의 생명체로 보면 아주 깊은 중병이거나 혹은 그로 인한 죽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하나의 생명체에 죽음과 같은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그 전에 죽음을 알려주는 여러 증후들이 나타납니다. 예컨대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여러 징후를 생각해 봅시다.
외부요인에 의한 죽음 - 외상
증상 : 육체가 손상을 입는다. 쓰러진다. 피를 흘린다. 밥을 먹지 못하고 똥도 못싼다.
기미 : 교통, 전쟁, 범죄 지역등 위험지구에 있다.
대응 : 정신차리는 것이 전제조건이고 그 가운데 현명한 선택이 생존가능성을 높여준다.
내부요인에 의한 죽음 - 유전적인 체질병
증상 : 힘이 없다. 여러가지 병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다. 위아래로 들고나지 못한다.
기미 : 이런 증상은 대체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여 위아래로 들고나지 못하면 마지막이다.
대응 : 사전에 기미가 여러곳에서 나타나므로 죽음을 피하기 위한 약간의 선택적 여유가 있다.
스스로의 요인에 의한 죽음 - 섭생잘못으로 인한 내과병
증상 : 위와 같다. 죽음이란 공간적으로 눕는 것이고 흐름으로보면 들고나는 것이 없는 상태이다.
기미 : 이런 증상이 아주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되다 마지막에 이르면 급히 진행된다. 그래도 여유가 많다.
대응 : 섭생과 처방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의 어떤 경우이든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반드시 사전에 기미가 나타나고 또한 그 정도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즉 쉽게 말해 세상에 갑작스런 죽음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물론 별똥에 맞아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예외로 치자( 이 부분도 엄밀히 말하면 기미가 나타난다. 다만 이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이므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이 이렇다면 지구도 역시 같을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려면
지구운동궤도에서 변화가 나타나든지
지구운동속도에서 변화가 나타나든지
천기가 나빠지듯이 태양이나 별들의 운동이 정상에서 벗어나든지
아니면 적어도 대기나 지구표피에서의 거대한 변화(단순히 여드름 정도가 아니라 전신적인 위축등)가 나타든지 해야한다.
그런데 최근에 비록 많은 변화가 사회나 자연계에 있지만 그러나 거대한 변화라고 생각하는 기미는 없었다. 따라서 지구는 적어도 당분간 망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집단의 이기심으로 대규모의 핵전쟁은 여전히 불안한 예측을 하게 한다. 그래도 핵전쟁 역시 사전에 충분하게 위험신호를 알려주니 역시 통제가 가능하다.
결론은 지구멸망의 기미는 적어도 지금은 없다 이다.
4. 지구멸망론이 유행한 이유
최근의 멸망론이 유행한 이유는 비록 그런 유행을 어떤 이익집단에서 만들어 내었건 혹은 저절로 유행한 것이든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었다는 말이고 또한 믿는 만큼 그 심층구조에는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즉 쉽게 말해서 살기 힘들어 졌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모든 문명적인 이기로 인하여 유사이래 요즘보다 살기 좋을 때가 없는데 사람들은 왜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할까요?
이 부분은 하라비가 답할 것이 아니라 많은 인문학자들이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