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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모양의 안면홍조와 지도설

강남하라비한의원 2012. 12. 26. 14:16

얼굴이 자주빛으로 붉어지는 증상을 한자어로 안면홍조라고 합니다. 안면홍조가 생기는 이유는 말초혈관 즉 얼굴피부의 혈관이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왜 피부의 말초혈관이 확장이 되고
둘째 혈관이 확장되었으면 피가 많이 몰린 것인데 그 피는 왜 심장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입니다.

1. 혈관이 확장되는 이유는

1)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혹은 혈압이 평소보다 높아서
2) 그렇게 된 이유는 외부의 온도가 올라가서
3) 그렇게 된 이유는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심장이 흥분해서 입니다.
상기 이외의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반복되면 마치 풍선이 한번 크게 불러지면 나중에 바람이 빠져나가도 여전히 커있고 또한 한번 커진 풍선은 약한 바람에도 쉽게 커지는 것 처럼 혈관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2. 말초에서 혈액이 정체되는 이유

혈관이 커지는 이유는 혈액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기 때문입니다. 혈액이란 늘 흘러가게 되어 있는데 왜 정체하게 될까요?
1) 모세혈관의 구조는 몸의 지역마다 조금 씩 다를 수 있는데 아주 미세하게 보면 동맥모세혈관에서 정맥모세혈관으로 바로 연결될 수도 있고 혹은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정맥모세혈관이 좁아서 동맥에서 온 피를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정맥모세혈관 자체가 좁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모세혈관 주위의 조직이 습담으로 인하여 모세혈관을 누르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2) 동맥모세혈관에서 정맥모세혈관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않은 경우는 일단 피가 말초세포 주위에 퍼져 있다가 다시 정맥모세혈관으로 모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속도가 늦으면 혈류가 정체되고 이것을 눈으로 보면 피부가 붉게 보일 것입니다. 이 때 혈액이 모세혈관주위에 정체되어 있는 이유는 동맥에서 나오는 피에 비하여 정맥으로 흡수되는 피가 적을 때 그럴 것이고
3)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모세혈관 주위의 세포활동성이 약해서(정기부족) 모세혈관으로 흡수되지 않는 경우와
4) 습담으로 모세혈관이 압력을 받아 흡수되지 않는 경우일 것입니다.

3. 치료이치

위의 여러 요인을 정리하면 안면홍조는 얼굴피부의 모세혈관 유입량과 흡수량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니 이 부분을 해결해 주면 치료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불균형이 생기는지에 대한 개별적인 병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본초의 기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는 모든 한약처방이 그렇듯이 개별적이어야 합니다.



아래 사례를 통하여 위의 병리를 알아봅시다.
아래 사례의 증상은 좀 더 진행되었다면 양방에서는 루프스라고 진단을 내릴 것입니다.

1. 인적사항

김   0    0, 여, 만 37세
주소 : 양천구
용모 : 평균키에 날씬한 편
직업 : 금융인

2. 주소
얼굴에 나비 모양의 홍조가 심하다. 본인이 기억하기로는 약 1년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악화된 것이 그 정도일 것이고 그 전에도 약간의 그런 경향은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퍼져 이마까지도 어두운 자색빛을 띄고 작은 여드름같은 것이 홍조부분에서 나온다.

3. 부수증상및 진단지표
지도설이 심하다.  특히 혀의 앞부분과 옆 부분은 태가 벗겨져 맨질 맨질하다. 따라서 김치를 먹지 못한다.
소변빈삭
턱 아래만 유별나게 땀이 많다.
몸 여기 저기 가렵고 홍반이 나고 작은 여드름 같은 것들이 난다(발진). 이것은 한 3년 되었다.
피부묘기증이 심하다.
앉았다 일어나면 방광이 울리는 듯 하다.

맥 :  부 미실 미긴 세 미삭
설 :  지도설, 백미후, 미윤
흉복 :  우협하 경
          우등허리 미통

4. 변증
간울
심소
비평
폐약
신평

5. 병리
상기 참고

6. 치법
청열거습
소간
행혈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청열거습이 주

1차 결과
우 등허리 통증이 절반으로 줄었다.
홍조는 조금 덜한 느낌이다.
소변이 줄었다.
지도설이 줄었다.

2차 투약
청열제 증가

2차 결과
앉았다 일어나도 방광이 울리는 증상이 없다.
등울림통은 줄었지만 아직은 약하게 남아 있다.
홍조는 많이 호전됨을 안다고 한다.( 불기만 하고 여드름 혹은 열감은 없다.)
생리시에 검은 덩어리 피가 많이 나왔는데 이후로 몸이 아주 가벼워졌다.
화장발이 잘 받는다.

3차 투약
2차와 비슷

3차 결과
피부묘기증이 전과는 달리 좁고 빨리 사라진다.
안면홍조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등허리는 아직도 울린다.

4차 투약
3차 투약으로 많이 호전되자 그런대로 여름을 넘기고 4달 후에 다시 래원하였음.
찬바람이 불자 다시 홍조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전처럼 심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마음은 더 불편하다고 한다. 더구나 찬바람이 불자 두통이 새로이 생겼다. ( 이 두통은 전에도 종종 있엇던 것임)

행혈거어제 가미

4차 결과
안면홍조는 바로 없어지다 시피한다.
피부묘기증도 거의 없다.
두통은 바로 없어졌다.
그런데 손발이 아직은 탱탱하다.( 이 부분도 오래된 증상임)
등허리는 약간 울린다.
지도설은 완전히 없어졌다.

5차 투약
증상이 사실상 없어지자 연락이 없다가 두달 뒤에 래원하였다.
전체적으로 다시 나올 듯하다고 하면서(그렇다고 나온 것은 아니고)
특이한 일은 오른 쪽 얼굴에만 안면홍조가 나타나고 화장발이 안듣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증상은 오른 쪽 안면부의 습담으로 인한 혈행부족인데 생활에서 온 것으로 판단되고 또한 화장발이 안받는다는 것은 뭔가 개인적으로 심장피로가 극심하게 쌓여 있다는 뜻이다.
병리를 충분히 이해했으므로 그 사유는 개인일이라 묻지 않았다.

4차와 비슷

5차 결과
모든 증상이 편해졌다고 한다.

6차 투약
청열거어 가미

6차 결과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7차 투약
모든 증상이 거의 완벽하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다.
다만 다시 나올까 두렵다고 최종복약을 원하여
거어제 가미.

현재 투약 중,


퀴즈 : 위의 부수증상 가운데 턱아래만 유별나게 땀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