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부인덕에 저의 한의원에 래원하시어 그 동안에 몸안에 쌓인 여러 증상을 치료하여 예견되었던 병증을 현명하게 예방하신 분의 사례입니다.
병을 예방하면 반드시 그런 병이 올거라는 증거가 없으니 입증하거나 혹은 인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만
첫째는 제가 설명드리는 병리의 타당성(이것은 전문가만이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과
둘째는 병리를 근거로 예상하는 병증을 이미 과거에 경험하셨다고 인정하신 부분이라면 누구든지 예방의 효과에 대하여 인정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번에는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치료사례의 형식을 조금 바꾸어서 씁니다.
1. 인적사항
남 0 0, 남, 55세
직업 : 교수
주소 : 서초구 서초동
2. 몸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신호들 (Signs)
혀가 길이가 늘어지고 혀 끝이 옆으로 평평하게 커져있다.
(마치 막대기 풍선에 물을 넣고 늘어뜨리면 이런 모양이 나올겁니다)
혀 색깔이 어두운 자주빛이다.
설태가 매우 두껍고 연한 갈색이다.
목에 가래가 많이 낀다.
맥이 빠르고 탱탱하다.
눈에 신생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즉 적갈색의 혈관이 많다)
상복부가 매우 단단한데 아프지는 않다.
다른 진단지표는 생략하고 위의 것만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3. 신체적인 특징
상체가 키에 비하여 매우 크다.
피부는 깨끗한 편이고 땀이 상체에만 많다.
4. 예상되는 병증
몸에 습담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신장에 결석이 생기거나 그로 인하여 신부전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 실제로 이미 결석을 빼낸 경험이 있고 등을 두드리면 약간 움찔 합니다.
눈에 혈선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안구 내부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것이고 그리고 좀 더 무리하면
황반변성이나 중심성 망막염등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 실제로 술 많이 마시면 결막의 혈관이 터져 새빨갛게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맥이 탱탱하고 조금 빠른 것으로 보아 심장이 지속적인 피로증상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혈압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 실제로 갈우(명치뼈)가 갈고리 처럼 솟아 있고 등(고황혈 부위)이 아프기도 합니다.
위의 것을 종합하면 이분에게서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병증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실제로는 일부의
조직변성도 있겠지만 검사도구가 발달이 안되어 있으니까) 신장결석 신부전 혹은 고혈압입니다.
다음은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인데 워낙 소화기가 튼튼하시니 병이 매우 커지기 전까지는 모르고 지나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망막변성질환이고 기침과 가래는 늘 있을 수 있습니다.
5. 예방을 위한 치료법
신부전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습담이니 우선 습담을 없애고 속열이 많으니 열을 내려주어야 하고
간이 비록 크기는 하지만 좀 허하기 때문에 보혈해 주면 됩니다.
6. 예방이 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설태(백태)없애기 :
이것은 습담이 줄었다는 말입니다. 즉 신장질환과 고혈압이 예방되었다는 뜻입니다.
연갈색 설태가 하얗게 된다 :
이것은 속열이 떨어졌다는 말입니다. 즉 간과 심장이 피로가 풀린다는 뜻입니다.
어두운 자줏빛 혀색깔이 밝아졌다 :
이것은 어혈이 줄었다는 말입니다. 즉 심장자체의 병(심근경색 협심증) 으로부터 안정권에 있다는
말입니다.
혀가 줄어 들었다 :
내장의 습담이 줄어서 중풍이나 심장질환으로 부터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맥이 약해졌다 :
심장이 그 만큼 할일이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온 몸이 편해지니 사소한 병증(예컨대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등이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피부가 뽀애졌다 :
말초혈관으로부터 기름기가 낀 습담이 줄었으니 지방간이나 동맥경화 등의 위험도가 없다는 뜻이죠.
우협하의 차돌같이 굳은 것이 이제는 풀어졌다 :
만성 간질환의 위험이 확 줄었다.
7. 처방내용
약 4 개월 동안 6차 처방을 복용했습니다.
처방의 주 내용은 습담과 어혈을 없애는 데에 주안 점을 두었음.
현재의 상태는 위의 6항에서 말한 상태이고 추가할 정보는 아직은 혀가 구부러지는 것과 우혐하에
단단한 것이 좀 남아 있는 것임. 그래서 6차 처방은 간과 심장에 주안점을 두었음.
8. 후기
체질적으로 폐가 약한데서 오는 만성기침이나 새벽가래등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합니다. 복약 뿐
아니라 개인 섭생도 게을리 하시지 않는 생활습관도 갖고 계셔서 이제부터는 전처럼 무리하게 일을
하거나 혹은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을 것입니다. 부인과 함께 근처 야산을 산책하시는 모습도 보기에
좋고 한편 두분의 얼굴에서 부드러운 빛이 나는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머뭇거리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