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 전 세계의 사람들 대부분이 머리 아래에 베개를 놓고 잡니다. 이유는 단순할 것입니다. 비록 똑 바로 누워서 자더라도 베개를 베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생각하면 베개를 베면 흉추가 굽어지고 인후부도 구부러져 목 근육과 호흡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개가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몸에서 머리가 높이는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왜 몸에서는 잘 때 머리를 높이려 했을까요? 잘 때는 뇌 활동량이 줄어듭니다. 뇌 활동량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기혈 순환도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머리가 수평으로 놓이면 중력의 영향으로 뒷머리 부분(대뇌후두부와 소뇌)에 혈류가 정체됩니다. 혈류가 정체되면 습이 생기게 되겠지요. 그리고 2차적으로 신선한 혈순환이 방해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몸에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머리를 높여 머리에 혈류가 정체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생리가 생길 것이고 이것이 베개를 베고 자게 하는 것입니다. 최적의 베개의 높이는 그때 그때 마다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개는 일정한 높이가 있는 것보다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이 좋습니다. 높낮이의 조절은 베개 속을 메밀이나 쌀 혹은 잡곡 등을 넣으면 베개의 방향에 따라 조절이 잘 됩니다. 그리고 혹여 목이나 머리 모양에 따라 푹신하게 변형되는 베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베개와 머리피부와 닿는 면적이 넓으면 피부의 기혈순환이 방해받기 때문입니다. 예민한 분들은 처음 이런 베개를 베면 머리가 둔중하게 무거운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