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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의학상식 - 七年之病 求三年之艾也(칠년지병 구삼년지애야)

강남하라비한의원 2013. 7. 20. 10:51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인 병리를 말할 때 개인의 생리나 병리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앗습니다.
실제로 우리 생활용어가운데 한의학용어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사서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상황을 이야기했던 맹자에 나온 말로 맹자가 한 군주의 다급함을 깨우치기 위해서 비유한 한의학 치법에 다음과  말이 있습니다.

雖欲無王,不可得已。今之欲王者,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苟爲不畜,終身不得。苟不志于仁,終身憂辱,以陷于死亡
직역하면 왕자리가 탐나는 자는 병증이 칠년이면 삼년 묵은 쑥을 구해야 한다는 뜻인데 맹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뭔가를 이루고자 하려면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병증치료의 예를 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병증치료의 이치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는 전제가 들어 있는 표현입니다.  

누구나 동의하는 병증치료의 이치는 곧
"오래된 병은 그 만큼 치료도 오래걸리고(求三年之艾也) 정교해야 한다(苟不志于仁,終身憂辱)" 는 뜻입니다."  

어렵게 맹자를 들썩이지 않아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쉽게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예컨대 평소에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한 두 달 과외를 하거나 유명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서울대 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종종 이러 비 상식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수 십 년 된 병증으로 이미 난치성 병증 혹은 불치병이라고 판정을 받고서도 집에서 간단히 낫게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며칠 후에 무슨 행사가 있는데 그 때만 잠깐 정상으로 만들어 달라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대한 불합리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신이 있다면 신도 이런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는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신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는 늘 세상의 흐름을 살피고
가족생활에서는 늘 가족의 말과 얼굴색을 살피고
개인의 건강생활에서는 기색 뿐 아니라 늘 자신의 혀를 살펴서 미리 미리 병증을 예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