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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가로줄이 생기고 생리를 안해요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3. 10. 10. 16:58

생리가 중단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흔한 이유가 몸의 피로입니다. 특히 간이 허약한 체질의 여자들이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 경우에 생리가 한달 두달 혹은 그 이상 생리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한편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이나 손톱에 가로줄무늬가 생기는 경우도 역시 간이 허약한 탓이니 생리와 손톱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또 한편 폐가 약하면 폐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으로 비염이 생기는데 이 간단한 병리를 무시하고 그저 답답하다고 하여 비염을 수술하면 우선 비염 자체도 잘 낫지 않지만 만일 비염증상은 나아진다면 병증은 오히려 더 깊어져 목기관지에서 그 일을(폐를 보호하는 일을) 담당하니 목감기에 잘 걸리는 것입니다. 만일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비염이야 미리 코를 풀고 준비하면 되지만 목이 껄끄러우면 곤란하니 이는 사소해 보이는 비염수술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갖고 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간이 허약하면 폐도 약해지기 쉽습니다. 간기운이란 기운이 맨 처음 밖으로 뻗는 기운이고 폐기운은 기운이 맨 마지막에 흩어지는 기운이라서 간기운이 약하면 맨처음 뻗어내는 기운이 약하니 맨 마지막에 흩어지는 기운도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간기운이 약해도 다른 장부의 기운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 사례는 위와 같은 증상에 간을 치료해서 생리와 손톱가로줄 그리고 목이 아픈 것을 치료한 것입니다.

1. 인적사항
ㅎ   0   0, 여,  만 22세
직업 : 성악가
주소 : 강남구

2. 주소
업무에 지쳐 몸이 너무 피로하고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온다.
비염 수술 후에 목감기에 자주 걸려서 성악하는데 고통스럽다.
생리가 3개월 없었고 이제 4개월째 들어간다.
열 손가락 모두 손톱에 가로줄 모양의 층이 있다.

3. 부수증상 및 진단지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노랗다.
변비가 있다.(2-4일에 한번)
얼굴이 늘 푸석하다.
손바닥이 두껍다.

맥 : 세 약 지 부정맥
설 : 태 암후 질 담자
흉복 :  상복부 경이나 무통
          
4. 변증
간허
비대
심소
폐미약

5. 병리
간허하여 혈허하므로 피로누적에 간은 생리혈을 재활용할 것임. 그로 인해 생리가 중단된 것임. 손톱의 가로줄은 위에서 언급하였음.

6. 치법
이수거담
소간
청열발표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이수거담이 주, 소간발표는 보조

1차 결과
맥박에서 부정맥이 없어짐.
목이 덜 아프다.
그 사이에 생리가 한번 있었다.(이는 약복용 때문은 아님)


2차 투약
거담제를 조금 줄이고 활혈제를 가미

2차 결과
더 이상 목이 안아픔.
그 사이에 또 한번 생리가 있어서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 확실시 됨.
최근부터는 소변 색도 옅어짐.
손톱의 가로줄은 엄지에만 손톱 끝에 조금 남아 있고 다른 손톱에는 없어짐.( 복약 전에는 그 층이 손톱 중간에 있었고 처음 복약시기와 지금 검사시기에는 50일의 기간이 있었음.)

3차 투약
2차와 같으나 활혈제 조금 더 가미하였고 지금 투약중으로 3차가 마무리임.

8. 후기
모든 병은 오장에서 오는데 심지어 한의사 조차도 겉으로 나타난 병을 보려고만 하고 오장을 보려하지 않는 시대 흐름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젠가 이 한의학이 서구인들의 인식세계에 들어가면(이미 들어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어떤 시스템과 법규로 한의학을 지적소유권의 범주에 넣어 오히려 동아시아를 압박할지 궁금합니다. 모든 사람이 조금만 생각을 더 해보기를 기대합니다. 손톱에 가로줄의 층이 생기면 이것을 화장이나 다른 방법으로 가리기 전에 왜 그럴까?를 한번만 더 생각해 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