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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학의 생활생리 - 얼굴이나 손바닥이 붉은 이유는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3. 11. 15. 12:07

얼굴이 붉거나 혹은 손바닥이 붉은 경우 종종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그렇다 혹은 열이 많아서 그렇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소위 의료인들조차도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참으로 황당한 해설입니다. 해설이 잘 못되었다는 말은 그 생리와 병리에 대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니 당연한 결과로 그 치유 또한 잘못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잘못된 치료로 오히려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를 현실에서 보곤 합니다. 아래에 그 실례를 지적할 것입니다. 잠시 참아주시구요.

1. 피부가 붉어지는 생리

피부 근처의 혈관이 굵어지거나 혹은 더 많은 모세혈관이 생겨났을 때 입니다. 주로 전자가 많습니다. 후자는 특별한 병리가 있을 때이니 여기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합니다.
그러면 왜 피부 근처의 모세혈관이 굵어지게 될가요?

2. 왜 모세혈관이 굵어질까요?

간단히 비유해서 설명하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지금 도로에 차가 막힙니다. 차가 막히는 이유는
1) 도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차가 나왔거나
2) 정상적인데 앞차 혹은 그 앞의 앞의...어느 차가 어떤 이유로 늦게 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차가 고장이 났거나 혹은 운전자가 미숙하거나 혹은 신호등이 많아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즉 이 말은 어떤 이유로 차가 잘 빠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 입니다.

바로 이와 같습니다. 얼굴이나 손 바닥이 붉어지는 이유는 피가 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코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가 아닙니다.
또한 차가 막히면 운전자들은 서서히 열을 받습니다. 운전자들이 열이 나서 차가 막히는 것이 아닌것이죠.
같은 이치로 순환이 막혀 피부가 붉어지면 그 부분에서는 서서히 열이 납니다. 결코 열이 나서 피부가 붉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열이 나는 이유는 더운 피가 몰리니까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막힌 모세혈관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그 부위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기 위헤서 열을 내는 것이기도 하구요.

3. 병리에 대한 이해를 못하니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사례들

보통 사람들은 차가 막히면 우선 앞의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즉 어딘가 막혔을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교툥 관련자들이 그 막힌 부분을 해결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피부가 붉어지면 순환이 잘 되어서 그렇다 열이 많아서 그렇다 고 잘 못 생각하니 그에 대한 치료방법이 잘못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얼굴이 붉어지면 막힌 것이니 노폐물이 피부 밖으로 나오려 간지럽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겠지만 이런 열을 가라앉혀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여 얼굴에 차가운 물건을 갖다댑니다. 그러면 그 당시는 냉기로 인하여 가려움이나 열은 잠시 가라 앉게 되지만 그러나 몸에서는 기혈순환이 더 안되니 좀 더 강력하게 기혈을 보냅니다. 그러면 가려움과 열은 곧 더 심해집니다. 이런 것이 악순환되면 모세혈관은 점점 더 굵어지게 되어 치료는 난감해집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는 젊은 처자들한테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안면홍조에 냉장고에 있던 깡통음료수를 갖다 얼굴에 대고 있는 참으로 어이없는 치료법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나 봅니다.)

또 다른 흔한 예를 들면, 순환이 안되어 노폐물이 피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을 소위 아토피라고 합니다. 아토피가 생기면 당연히 열도 동반되므로 이런 경우에 피부를 차게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가라앉으니 이런 것을 기본 병리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피부를 차게하면 아토피는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화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우리가 흔하게 보는 현상입니다.

4. 모세혈관에서 순환이 되지 않는 이유

먼저 딱딱한 병리를 설명하기 전에 가볍게 비유를 합니다.
지금 속에 물이 흐르는 고무호스로 꽃밭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스 한 가운데가 어떤 이유로 - 예컨대 물을 주다 방향을 잘못틀어 꺽이기라도 한다면 - 좁아졌습니다. 그러면 그 호스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요?

뭐, 물이 잘 안나옵니다. 그러나 수도에서는 물을 계속 공급하려고 하니 꺽인 이후부터는 호스가 가늘어질 것이고 수도에서 꺽인 부분까지는 호스가 물의 압력으로 굵어지게 될 것입니다.

홍조의 이유는 바로 요 이치입니다.

동맥모세혈관이 피부근처로 와서 다시 정맥모세혈관으로 들어가야 순환이 되는데 바로 정맥모세혈관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을 때 피부근처가 붉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혈순환이 안되는 문제가 바로 이 부분에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동맥모세혈관과 정맥모세혈관 사이의 생리를 알아야 병리를 구하고 도한 치료 방법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생각하기를 동맥모세혈관과 정맥모세혈관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순환이 안될리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아주 단순한 생각입니다. 왜냐구요? 잠시 중학교 물상(요즘은 어떻게 부르나 모르겠습니다. 독자들의 코멘트를 구합니다.) 시간을 되돌아 봅시다. 중학교 물상시간에도 움직임이 있거나 높은 곳에 있으면 이미 그 물질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개념을 누누히 강조했습니다. 즉 움직임이 있으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피가 동맥모세혈관까지는 심장을 포함한 혈관의 수축운동을 통해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맥모세혈관에서 심장까지는 어떤 에너지를 이용해서 피가 돌아갈까요? 이에 대한 현대적인 생리해석은 아마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양경락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세세한 설명이 나중이고 일단은 사람이 힘이 없으면(= 에너지가 부족하면 ) 이것이 어렵다는 사실(fact)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혈관에서는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피는 세포사이에 나와서 다시 정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지체되면 피부가 붉어질 것이고 또한 지체되는 시간에 노폐물은 쌓이니까 피 색깔은 조금 어두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정맥혈관이 피를 빨아들여야 순환이 막히지 않는데 피부 근처의 힘이 없으면 정맥에서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서 피부 근처에서 피가 정체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런 기운을 선의학에서는 폐기운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피부색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정맥모세혈관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겠습니다.

5. 모세혈관을 활성화시키는 방법

위에서 말한 대로 첫째는 몸 전체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몸 전체의 힘이 있다는 것은 모세혈관 부위도 힘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것은 정기를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몸 전체에 해당되는 치료입니다.

둘째는 모세혈관부위로 기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 부위를 활성화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부적인 치료를 뜻합니다. 즉 피부가 붉고 열이 나는 부위를 차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듯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따듯하게 해주면 그 부위의 세포는 활성화 됩니다. 당연히 정맥모세혈관도 활성화되구요. 정맥모세혈관이 활성화되는 시기부터는 열도 내려가고 가려움증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의 방법은 돌맹이 찜질이나 숯가마 같은 곳에서 은근하게 불을 쬐여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셋째는 정맥모세혈관이나 말초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는 개인의 체질이나 신체조건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전문적인 탕약처방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와같은 전문처방을 가장 중요하고 위의 섭생을 보조로 해주아야 할 것입니다.

6. 피부가 붉은 것이 뜻하는 병리적 예후

모세혈관이란 얼굴이나 손바닥 피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 전체에도 있습니다. 즉 다른 장기나 뇌에서도 이런 순환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많은 설명이 필요한데 다 생략하고 한가지만 말합니다.

얼굴이 늘 붉은 사람은 뇌의 모세혈관이 약해져 뇌출혈이 되거나 혹은 뇌 모세혈관의 노폐물이 많아 뇌혈관이 막히거나 혹은 이로 인해 심장이 과도하게 뛰다보면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늘 붉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 혈관의 탄력성이 줄어들면) 반드시 미리 전문적인 한약처방을 받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실제적으로 돈 아끼는 일이고 가정을 편안하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