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과질환은 기본 병리가 기와 혈의 순환으로 귀결됩니다.
너무도 당연하므로 이 말은 모든 한의사나 양의사, 심지어 돌파리들도 하는 말입니다.
문제는
어떤 이유(어떤 시기도 포함한)로
어떤 병리기전(오장중 어떤 장이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경락을 통해)을 통해
몸의 어디 부위에 병증이 나타나는가? 이고
이런 병리를 해석하는 능력과 그 병리에 따라 치유에 관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능력이 의사의 공력인 것입니다.
하라비는 늘 숯가마나 찜질방(사우나 반신욕은 아님)을 권합니다.
그 이유는 말초의 기혈의 순환을
첫째, 외부적인 힘을 빌리니 내 몸의 에너지가 소모가 적고 (어차피 내 몸의 정기가 적으니 말초증상이 나타남)
둘째, 국부적인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엊그제 며느리를 치료차 데리고 오신 한 할머니께서 하라비의 섭생에 관해 정말로 효험을 보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물론 아래 내용은 전부터 눈병이 나올 때마다 늘 하던 이야기였지만 할머니로서는 참으로 희한한 것이므로.)
이 분은 몸도 약하신데도 불구하고( 노인으로서는 위험한 병증을 다 갖고 계셨었습니다.) 늘 책을 읽는 분이신데 나이가 드니 눈이 아프고 침침하고 점점 시야가 어두워진다는 것입니다. 눈을 보니 이미 붉은기가 도는 눈의 공막에 뭔가 얇은 막이 덮혀 있고 눈꼽 등의 분비물이 많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탕약 복약과는 별도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 중위 돌맹이 찜질, 숯가마에서 숯불 바라보기 등을 권유했엇는데 참으로 성실하게 하라비의 권유를 실행했나 봅니다.
참고로 하라비에 내원 직전의 이 분의 눈에 관한 각 대학병원의 진단결과는
(눈만의 진행중인 병증은 양쪽 녹내장, 왼 쪽눈의 백내장 그리고 양눈의 시야가 어두워지는 증삼임)
1) 가장 권위있는 대학병원은 시야가 어두워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2) 그 다음 대학병원은 ( 현재 진행중인 병증은 퇴행적인 증상이라) 특별할 것은 없고 당장은 괜찮다.
3) 그러나 당장 눈이 어두워지므로 다시 다음 대학병원에 갔더니 눈은 진행되면서 실명하게 될거다.
는 것이었고 그러나 양방치료는 하지 않았나 봅니다. 어차피 눈의 해부학적인 변화가 없이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이라 마땅히 치료법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결국 하라비를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답변은 말의 표현이 다를 뿐이지 실제로는 그 내용은 다 같은 것입니다. 환자를 배려해서 듣기 좋게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고 실제로는 가장 현실적으로 답해준 병원은 세번째 대학병원입니다.)
물론 간을 위한 하라비 처방도 복약하시고, 하라비 섭생을 따라 하던 중 작년에 기이한 일이 발생하게된 것입니다. 그것은
양 눈에서 열흘동안 피가 흘러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위의 대학 병원과 대형병원들을 차례대로 가보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안출혈의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구요. 그래도 눈 주위를 계속 따듯하게 해주었구요.
출혈이 끝나자 이번에는 마치 청국장 같은 눈꼽과 진물이 계속 흘러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여기 눈병 치험례에서 알 수 있듯이 눈 주위의 찜질등의 온열자극으로 인하여 눈 주위에 몰려 있던 어혈과 습담이 밖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눈이 맑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노인이라 이미 약해진 시력이야 젊은 시절로 갈 수 없지만 최소한 더 이상의 눈병이 악화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일년여 동안 래원하지 않으셨다가 엊그제 래원하셨는데 자신은 이제 괜찮으니 대신 며느리 보약을 지어달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일년여 만에 만났지만 쉽게 기억에 남는 분이라서 하라비가 첫 눈에 깜짝 놀란 것은 (상세병리의 전개는 공부방에 별도로 다시 설명합니다.)
1. 겉보기에도 눈이 맑아졌고(공막이 맑고 하애진 것입니다.)
2. 얼굴색이 하얘진 것입니다. 즉 어둡고 푸석하고 부은 듯한 표정이 해 맑아 진 것입니다.
3. 말 소리가 개끗해졌습니다. 전에는 어눌했었습니다.
눈은 속뇌와 가까운 곳입니다.
열흘동안 피가 나오고 이후에도 한동안 고름이 나왔다는 것은 속뇌의 노폐물이 다 빠져 나왔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속뇌의 뇌출혈이나 뇌혈전으로 인한 중풍을 사전에 치료했다는 뜻입니다. 속뇌의 중풍이란 겉뇌의 중풍과 달리 팔다리의 운동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명에 위협을 주는 중풍이란 뜻입니다.
종종 겪는 일입니다만 이것은 기적입니다.
이 분 따님이 어머니를 위하여 찾고 찾아서 하라비를 소개했다고 하는데 하라비보다는 이분이 성실하게 섭생을 해준 덕분에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오래 건강하게 사시고 마음 껏 책도 읽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