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특별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보통 아침이면 세수를 합니다.
심지어 물이 모자라는 몽골 혹은 여타 사막지역 사람들이나 물없는 산을 오르는 등산인들도 세수는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아침에 세수하는 것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습관이란 것입니다.
보편적인 습관에는 그 습관이 지니는 단순한 이유보다는 보다 깊은 몸의 생리적인 이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세수( 글자적 의미는 손을 씻는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통상적인 의미인 얼굴 씻는 걸 뜻한다)하면 정신이 든다든가 혹은 남보기에 남아있는 잠기운을 떨쳐버린다든가 하는 이유보다는 좀 더 근원적인 이유를 탐구해보기로 합니다.
1. 얼굴의 생리적 특징
얼굴은 몸에서 가장 많은 구멍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이는 곧 기의 출입이 가장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 깊은 생리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사실 얼굴은 하루 중 중력과 운동이 영향을 주는 발보다도 더 많은 생리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노폐물 생산과 배출을 가장 많이 해야하는 부위가 얼굴입니다.
2. 세수의 생리적 의미
자고나면 뇌활동과 심장활동의 결과로 그 노폐물이 얼굴에 몰려듭니다.
그 노폐물 중에는 단순히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과 부분적인로 고체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치워주지 않으면 추가적인 노폐물 배출에 장애를 받게 됩니다.
(즉, 노폐물이 피부를 산뜻하게 해주지 못하는 감각때문이 아니라...)
즉길이 잘 통하도록 도로 위의 장애물(쓰레기)을 정비해주는 과정이 세수라는 행위입니다.
3. 아기들은 왜 세수를 싫어할까요?
보통 아기들이나 어린 애들은 세수를 싫어합니다.
만일 세수라는 과정에 보편적인 생리가 작용한다면 애들도 세수를 좋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아기들이나 애들은 귀찮다는 이유를 제외하면 세수를 싫어하는 이유는 얼굴에 물이 닿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얼굴에 물이 닿으면 온도차가 발생하고 그 온도차이는 애들 얼굴 생리에 일시적이나마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애들은 이것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폐물이 얼굴에 쌓이는 것도 싫어해야 하는 것이(생리적인 이유) 정상일 것이므로 애들이 세수를 피하려 하는 것과는(비생리적인 이유) 서로 모순되는 논리가 아닐까요? 예, 분명히 서로 모순됩니다. 그런데 답은 아이들의 생리적인 특징에 있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게 위해 단순화한 사례를 들어봅니다.
아기들이 비록 얼굴이 지저분 한 상태에서 씻어주지 않고 그대로 잠을 자게해주어도 아침이면 얼굴이 해맑습니다. 이유는 물론 베게에 때가 닦이는 효과도 있지만 그것은 작인 이유에 불과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기들의 기의 발산이 매우 강해서(한의학에서 소위 소양지기라고 하죠?) 얼굴에서 나오는 노폐물을 성인들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정리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세수를 하지 않아도 애들은 불편을 느끼지 못합니다.
위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세수는 얼굴로 싸놓은 똥을 닦는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똥이 남아 있으면 다음 똥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워달라고 얼굴피부에 호소하는 감성이 개운한 느낌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생리입니다. 너무도 단순한 생리 즉, 밥 먹으면 똥 싸야 하는 이치인 것입니다.